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위편삼절
(韋編三絶)
고대의 책(冊)은 대나무를 직사각형으로 잘라 여러 장을 가죽 끈으로 엮어서 만들었습니다. 위편삼절(韋編三絶)은 공자가 역(易)을 즐겨 읽어서 가죽으로 맨 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는 말입니다. 그만큼 많이 봤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읽을 책의 가짓수가 지금처럼 많지 않아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은 때로는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는 한번 읽은 책에는 좀처럼 다시 손을 대지 않습니다. 하지만 잠깐만 생각해보십시오. 그 책에서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있는지를. 물론 책의 모든 내용을 다 기억할 수는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한번 읽어서 잘 알지 못했던 것을 새로 읽어서 알게 되거나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세월이 지나 다시 읽었을 때 다른 느낌과 가르침을 주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프랑스의 시인 알랭 싸르띠에는 “명작은 젊어서 한 번, 중년에 한 번, 늙어서 한 번, 모두 세 번을 읽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인문 고전과 같은 책은 자신의 상황에 따라서 느끼는 것이 무척이나 달라집니다. 여러분이 젊어서 읽었던 고전 중 아무거나 하나를 다시 읽어보신다면 이 말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단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마트폰 세상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것
『디지털 시대, 위기의 아이들』 오늘의 책, 2015
예전에는 그랬습니다. 어렵게 친구가 구한 19금 비디오를 보기 위해서는 안방에 있는 VCR을 이용해야 했고,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시간이 반드시 있어야 했습니다. 모처럼 비어있는 집이 생기면 그 집에 친구들과 모이게 되고 언제 어느 어른이 들어올지 몰라 망을 보면서 비디오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어른 세대인 저희들은 태어난 시대가 그랬고, 지금 태어나 자라고 있는 아이들은 또 그런 시대에 태어났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를 기준으로 생각하자니 너무나 다른 환경에 저희들조차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아이들의 성화에 못견뎌서이기도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 자칫 뒤지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도 스마트폰을 안겨줍니다. 수 많은 디지털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에게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저의 오랜 의문에 답을 주는 명쾌한 책이 나왔습니다. 마치 다 알고있는 듯한 내용이지만 깊이 들어가 보니 도전적인 내용이 많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가족관계를 파악하고 정확하게 정립하기 위해서 필요한 내용이 많습니다.
영어를 배우고 사용한다면
한번쯤 읽어야 할 역사 이야기
『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 허니와이즈, 2015
세계의 수많은 언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언어가 영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10억 명 정도가 영어를 배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책은 언어인문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영어라는 언어가 태어나서 어떠한 과정을 거치면서 바뀌었는지, 어떻게 세상을 정복한 언어가 되었는지를 고대에서 현대까지 세계 곳곳을 누볐던 역사와 더불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영어의 역사야말로 세계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저자는 명쾌한 글 솜씨로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어원을 파헤침과 동시에 어떻게 뜻이 변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습니다. 영어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에 대한 해답을 보여주는 이 책은 가장 훌륭한 한글을 사용하고 있는 저희들에게 역설적으로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마케팅 슬럼프 인가요?
감탄사 부르는 다양한 해법 담아
『나음보다 다름』 북스톤, 2015
경쟁하지 말고 차별화하라는 것은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차별화할 지에 대한 문제에서는 좀 달라집니다. 이 책은 마케팅에서는 필독서로 알려져 있는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의 저자인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의 홍성태 교수와 광고 없는 잡지 매거진〈B〉를 만드는 제이오에이치의 조수용 대표가 수많은 제품과 브랜드 속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평범한 제품을 탁월한 브랜드로 바꿔줄 로드맵을 제시해주고 있는 책입니다. 우리는 흔히 차별화라고 하면 무조건 뭔가 새롭고 획기적인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혁신의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품질과 기술의 ‘실제적인 차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인식의 차이’입니다. 물리적인 차이는 고치면 경쟁자를 따라 잡을 수 있지만 인식의 차이는 일단 사람들의 마음에 각인되면 바꾸기 어렵습니다. 즉 진정한 차별화는 결국 고객의 머릿속에서 ‘인식’되어지는 것입니다. 그러한 차별화에 대해서 차별화의 원리부터 차별화의 유지방안에 이르기까지 순서대로 차근차근 이끌어가는 구성을 취하고 있는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바로 쉽고 다양한 사례에 있습니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모두 쉬운 실례로 이야기해서인지 읽어 내려가는 내내 ‘아하’를 연발하게 됩니다.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는 늘 필요하고 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 누구든지 누구에게 항상 뭔가를 팔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