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4 (목)

  • 구름많음동두천 26.4℃
  • 구름조금강릉 29.7℃
  • 박무서울 26.5℃
  • 맑음대전 28.4℃
  • 맑음대구 30.2℃
  • 구름많음울산 31.3℃
  • 구름많음광주 29.9℃
  • 구름많음부산 28.3℃
  • 구름많음고창 29.3℃
  • 맑음제주 28.2℃
  • 구름많음강화 24.9℃
  • 구름조금보은 27.6℃
  • 맑음금산 29.3℃
  • 구름많음강진군 28.8℃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29.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이석초 원장 철인치의 휴먼드라마

이석초 원장 ‘고비사막 마라톤’ 부상 투혼 완주

10kg이 넘는 배낭을 메고 7일간 250km 완주. 눈, 찬비, 45도가 넘는 열기, 모래폭풍 등 급변하는 기후를 견디고, 2800미터 고산, 대평원, 산, 강, 협곡 등 광대하고 다양한 지형을 견뎌내야 하는 레이스.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극한 인내 경기 중 하나.

이 극한 체험의 레이스를 극복한 이석초 원장(나비드치과의원·전 전북치대동창회장). 이 원장은 지난 5월 31일부터 일주일간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하미시에서 열린 ‘2015 고비사막 마라톤대회’에 참가, 40개국 164명의 선수 중 66위를 기록했다. 대회 이틀째에 발목을 접질려 퉁퉁 부은 발목을 다스리며 완주해 더 의미가 깊다.

이 원장은 “참가자 모두가 광대한 대지 위에서 감격스러운 휴먼드라마를 연출했다”며 놀라운 스토리를 풀어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 장애인(중국인1명, 일본인 1명) 완주를 위한 한중일 연합팀 5명을 지켜보는데 가슴이 뭉클해졌는가 하면 대부분의 나라에서 당연시되는 여성들의 운동에 대한 권리를 허가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달리는 아프가니스탄의 여성팀은 안타까움을 줬다. 가장 나이가 어리고 키가 작았던 19세 여자아이가 매 코스마다 컷 오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미소를 잃지 않고 들어오는 모습에 모두들 기립박수를 치면서 응원했다. 오아시스 마을에서 만난 휠체어를 탄 여자아이는 뛰는 것 자체가 축복임을 깨닫게 했다.

이 원장은 이틀 동안 80km를 주파하는 코스에서는 한 끼만 먹고 버텨냈다. 갑작스러운 모래폭풍을 만나 6시간 이상을 맨몸으로 버텨내야 했기 때문이다. 퉁퉁 부은 다리, 굶주린 배, 눈, 코, 입 가리지 않고 들어오는 모래폭풍. 내리는 비로 인해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도록 끊임없이 달렸던 세 번째 코스. 모든 순간들을 경험하고 인내하자 새로운 깨달음이 왔다.

“클리나멘, 일상으로부터 잠시 탈출해 온몸으로 달리는 운동에서 더 선한 생각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떠올리곤 합니다. 스마일마라톤대회에서 시작한 달리기가 니체의 아포리즘적 표현을 빌리면 ‘산정과 심연은 하나다’를 퉁퉁 부은 발목을 문지르면서 느껴 봅니다.”

이 원장은 2010년 10월 스마일마라톤대회에서 10km 걷기로 달리기에 입문한 후 다음 해 풀코스 마라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꾸준히 마라톤을 지속해 지난해에는 102km의 울트라 마라톤에 도전했고 올해는 고비사막 마라톤까지 완주하는 극한 극기를 보여줬다. 앞으로는 달리기와 함께 기부를 실천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이 원장은 “부은 발이 회복되면 헌혈을 하고, 1km에 만 원씩 저축해 학교에 기부하겠다는 계획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