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구강질환에 해마다 516조원이 투입되고 있다.

국제치과연구학회(IADR) 미국지부(AADR)가 최근 ‘치과질환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의 글로벌 질환 관련 연구 자료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연간 세계적으로 구강질환에 직·간접적으로 소요되는 비용은 총 4420억 달러로 집계됐다. 한화로는 516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중 구강질환 치료에 직접적으로 소요되는 비용은 연간 2980억 달러(348조원), 간접적으로 소요되는 비용이 1440억 달러(168조원) 규모다.

국내에서 한해 건강보험에서 지출되는 치과의료 비용은 2014년 기준 2조3000억원 규모. 여기에 비급여로 지출되는 비용까지 더하면 한국도 치과질환 치료에 7조원이 넘는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정도면 사망률이 높은 세계 10대 질환의 하나로 꼽힐 만큼 비용이 들어가는 수준이다. 개발도상국에서 무면허자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시술 등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는 각종 비용까지 고려하면 해마다 인류가 치과질환에 쏟아 붓고 있는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측된다.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의 구강질환에 소요되는 비용에 대한 정확한 집계와, 이를 바탕으로 예방적 진료체계의 확대가 세계적으로 구강질환에 소요되고 있는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티모시 드루앙 AADR 직전 회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구강보건 전문가들이 세계의 구강질환 치료 현황과 이에 소요되는 비용을 비교연구하고, 구강질환이 학교나 산업현장에서 초래하는 비효율성 및 삶의 질을 하락시키는 부분까지 연구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며 “세계 각국이 구강질환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인지하고 각국의 전문가 단체들이 협력해 인류의 구강건강 향상을 위한 공동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