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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추천도서-나만의 전집(全集)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어렸을 때 집 책장에 빼곡하게 꽂혀있던 책들이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대부분의 책들이 전집이었습니다. 위인전집, 세계문학전집, 한국문학전집, 백과사전 등. 당시 전집 출판이 유행이었던 점도 있었지만 적어도 당시에는 전집류의 책을 모두 읽어봐야 한다는 의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린 나이에 책장에 있던 꽤 많은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위인전집은 남다른 삶을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을 키우고 나만의 에너지를 키웠던 것 같다. 전집류는 이제 인기가 없습니다.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읽으면 되고 또 읽지도 않을 책들을 그렇게 다 살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도스토옙스키나 톨스토이, 괴테, 토마스 안, 헤세, 칸트, 니체의 작품이 빼곡하게 차 있는 책꽂이를 보며 독서에 대한 로드맵을 그릴 수는 없겠죠. 전집이 아니더라도 꾸준하게 한권씩 쌓여가는 ‘나만의 전집’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먹고 살기 바빠서 책을 못 읽겠다는 핑계는 이제 그만. 경제성장 1%를 높이는 것 보다 국민 독서율을 1% 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윤리관이나 신념은 문화와 경제의 근원입니다. 강한 신념이 경제 활동을 활성화시킵니다. 그리고 그 신념의 근원이 되는 윤리관, 이해력은 책을 읽으면서 많이 길러집니다.


내 병원이, 조직이 정말
잘 하고 있는지 체크해보세요

『보이게 일하라』 쌤앤파커스, 2016

고인 물은 썩을 수밖에 없습니다. 닫힌 조직은 물이 고이는 것과 같습니다. 지식과 정보가 서로 공유되지 않고 흐르지 않는 조직은 발전할 수 없습니다. 병원이라는 조직은 더더욱 그러합니다. 알지도 못하는 용어를 차트에 가득 써 놓고 직원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한심하게 생각한다면 ‘잘못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게 묵묵히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자랑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게 정말 ‘잘’하고 있는지는 ‘보이지 않으면’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중학생인 제 아들에게 저는 실력을 숨기지 말라고 얘기합니다. 자신의 실력을 온전하게 보여줘야 잘못된 것을 고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조직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이 책을 통해 그 방법과 의미를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소중한 것을 포기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사람들

『1등의 습관』 알프레드, 2016

‘Smarter Faster Better’라는 원제가 이 제목으로 나왔다는 것이 일단 씁쓸했습니다. 1등이 아니면 기억해주지 않는 대한민국. 이 책은 1등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1등을 위해 애쓰며 달리는 사람들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저자는 ‘아툴 가완디’라는 한 사람이 이 책을 쓰게 해준 큰 동기를 불러줬다고 얘기하면서 이 책을 시작합니다. 권위 있는 잡지의 필자이자 미국에서 손꼽히는 외과의사이고 하버드의대 교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비영리 기구 창립자인 그는 누가 봐도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가족들까지 끔찍하게 챙기는 가장이란 점입니다. ‘인생의 소중한 것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원하는 것을 얻고 있는’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더 찾아 나섰고 다양한 사람들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8가지로 나누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8가지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궁금하고 그 내용이 궁금해서 끝까지 읽게 되는 책입니다.

인간을 너무나 빼닮은
신들의 사랑이야기

『그림으로 보는 신들의 사랑』 메티스, 2016

알려진 명화(名畵)중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모티브로 한 것이 많습니다. 특히 사랑을 이야기하는 그림들을 보면 그 그림이 내포하고 있는 것과 사랑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이 책은 인간을 빼닮은 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신들의 사랑 이야기는 인간을 대변합니다. 사랑하고 질투하고 싸우는 모습이 인간과 똑같습니다. 중간 중간 삽입되어 있는 그림들은 이해를 돕고 그 그림 자체만으로도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등장인물을 엮는 저자의 입담과 그림감상으로 최근 잠들기 전 읽었던 책들 중에서 나의 꿈자리를 제일 즐겁게 해준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