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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추천도서-그냥 읽기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2016년의 반이 지났습니다. 새해 책읽기 계획이 얼마나 실천되셨는지요. 저도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막상 읽은 책은 많지 않았습니다. 문득 내로라하는 골초였던 소설가 김 훈의 금연기가 생각납니다. 담배 끊기의 괴로움에 대해 산사의 스님에게 토로하자 그 스님이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그냥 끊으면 되지!” 무릎을 쳤습니다. 그냥 하면 되는 건데. 우리는 그냥 하면 되는 것을 하지 못해서 얼마나 많은 일을 미루고 또 놓치며 살았는지 모릅니다.


책을 읽고 인생이 바뀌었네, 일 년에 책을 적어도 몇 권을 읽어야 하네, 성공을 위해서 꼭 이 책은 읽어야 하네, 고전은 나이 들어서 꼭 다시 한 번 읽어봐야 하네, 등 책에 대한 이야기는 많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책에 대한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압니다. 그런 이야기들이 얼마나 허무맹랑하고 의미 없는지 말입니다. 책은 성공을 위해서 읽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를 바라고 읽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좋아서 읽는 겁니다. 싫으면 읽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그냥 읽기 시작하면 됩니다. 거창한 이유를 달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여러분 책장에 여러분의 손길을 기다리는 책이 있습니다. 당장 ‘그냥’ 읽어보세요.


고객을 진짜로 움직이게 하는
마케팅의 기본 원리를 찾아서

『마케팅 상상력』 21세기북스, 2016

최근 몇 년간 마케팅에 대한 책을 꽤 읽어서 그런지 이 책의 내용은 생각보다 꽤 심심했습니다. 하지만 읽는 내내 ‘세상에 이런 내용이’라고 감탄한 것은 다름 아니라 이 책이 30년이 된 내용이란 점이었습니다.

저자가 30년전 써 내려간 이 내용이 지금도 유효하고 또 수많은 마케터들의 바이블이 된 이유를 알 수 있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현재 우리는 새로운 기술과 시스템에 현혹되어 ‘무엇이 진짜로 고객을 움직이게 하는가’에 대한 마케팅의 기본 원리를 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날 ‘혁신적’이라는 현대 마케팅 기법조차도 근본적으로 큰 줄기의 강물은 이 책에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30년전 이 책의 내용으로 ‘상상력’을 발휘한 수많은 기업들이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상력은 지금도 필요하고 그것이 어쩌면 유일한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이래야 한다’가 아닌
‘이렇게 해도 되더라’는 메시지


『경영일탈, 정답은 많다』 책비, 2016

여행박사라는 기업의 성공신화를 다룬 책이라는 잘못된(?) 책정보를 보고 읽지 않을까 했었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전작인 『마케팅 리스타트』를 너무 재밌게 잘 보았고 두 번째 책을 기다리고 있던 터라 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성공신화를 다룬 책들은 이미 수없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도 많겠지만 말 그대로 ‘신화’같은 일들이 따라한다고 이루어질 리는 만무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래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곳이 있다.’ ‘이렇게 해도 되더라’라는 희망적이고 열린 메시지가 담겼습니다.

책 제목을 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저도 잘 압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제목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틀에 박힌 경영에서 벗어나는 ‘일탈’. 그리고 또 그것이 꼭 정답은 아니라는 의미의 ‘정답은 많다’. 저자는 여행박사가 뛰어나고 최고라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의 틀에 박힌 경영방식을 벗어난 ‘다름’을 이야기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정답을 찾아 나설 이유를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사춘기의 현실, 감성, 감동
중학생 자녀가 있다면 꼭

『샹들리에』 창비, 2016

저는 단편이나 중편소설을 즐겨 읽습니다. 아무래도 장편소설은  휴가 때를 제외하고 평상시에 읽기에 조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니까요. 단편은 쉽게 읽히고 또 작가의 함축된 메시지를 찾고 압축된 글 솜씨를 느낄 수 있습니다.
김려령 작가님은 첫 장편소설인 『완득이』로 이미 작품성, 대중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이 첫 소설집은 대부분의 주인공들이 중학생입니다. 감수성과 에너지가 넘치는 주인공들을 담아내는 것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현실적이고 감성적인 이 시기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때론 웃기고 기발하고 때론 눈시울을 적시게 하는 글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중학생 자녀가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때론 현실적 공감을, 때론 과거의 추억을 끌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