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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추천도서-메타볼릭증후군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생활습관형 만성질병중 대표적인 것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입니다. 그런데 비만인 사람이 이런 질병을 가지고 있으면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크게 증가해서 사망에 이를 확률이 현저하게 증가하게 됩니다. 이런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메타볼릭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내장지방증후군이라고도 하는 이 병의 대표적인 원인은 과식과 편식입니다. 특히 골고루 먹지 않고 특정 음식만을 지나치게 과식하는 습관이 있으면 더 위험합니다. 책읽기에 있어서도 이런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책은 좀 읽는 편인데 지나칠 정도로 편중된 독서를 하는 경우입니다.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라고 해도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다면 그 깊이에 금방 한계가 오고 맙니다. ‘전문가 바보’가 되고 맙니다. 특별히 관심이 없는 분야의 책도 억지로 읽으려고 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때론 이해하지 못해 난독(亂讀)이 되어도 뜻밖의 발견이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스 신화속 인물들
은밀한 심리의 세계 들여다 보기

『심리학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보아스, 2016
그리스 신화에 관련된 책은 누구나 한번쯤은 접했을 겁니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이미 대중적인 심리분석가로 이름나 있는 분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에 심리학적인 전문성을 더해 우리의 은밀한 내면의 세계를 풀어가는 저자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합니다. 기존의 책들이 신화에 대한 내용과 배경설명 위주였다면 이 책은 그리스 신화 속에 담긴 심리학적 상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또 그 내용을 우리 실생활과 연결해 심리적인 문제의 해결 방법과 신화의 이야기에 비추어 우리가 삶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가야 할지에 대해 조언해주고 있습니다. 아는 내용인데도 다시 봐도 재미있는 그리스 신화는 정말 질리지 않는 스토리텔링의 보고입니다.


책읽기 힘든 당신
독서방법을 바꿔보세요

『나는 왜 책읽기가 힘들까?』 다온북스, 2016
책읽기에 대한 책을 간혹 읽습니다. 수많은 책을 읽다보면 다른 사람들의 독서법이 궁금해집니다. 이 책은 조금은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빠르게, 닥치는 대로 읽어라’, ‘금방 잊어버려도 좋다’, ‘잘못 이해해도 좋다’, ‘끝까지 읽지 않아도 좋다’, ‘책을 선물하지 마라’ 등. ‘뭐, 이렇게 읽는 사람도 있구나’ 싶었다가 저자의 약력을 보고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도야마 시게히코 교수는 아흔이 넘은 일본의 노학자로 명문대 명예교수이자 일본에서는 ‘지(知)의 거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명망 있는 지식인이라고 합니다. 허투루 하시는 말씀이 아닌 게지요. 정독 위주의 독서는 자칫 책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할 수 있습니다. 내용을 전부 이해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속도가 느려지고 결국 재미가 없어지고 독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어 특정 분야를 편독하게 된다는 겁니다. 난독은 이런 단점을 없앨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두 동의하기는 힘들지만 책읽기에 대한 막힌 부분을 시워하게 뚫어주는 내용이어서 책읽기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분쟁의 역사가 궁금하다면

『세 종교 이야기』 행성B잎새, 2014
신간이 아니지만 2년 만에 16쇄까지 들어간 스테디셀러입니다. 종교서적처럼 보이는 이 책은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하느님이라는 동일신에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중동의 화약고,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 들리는 민간인 살상에 대한 이야기들은 이 세 종교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합니다. 반복되는 뉴스에 누구나 한번쯤은 그들을 제대로 한번 이해해 보고 싶었을 겁니다. 수천 년 동안 지속된 대립과 반목의 역사는 지금 현재에도 이어지는 현재형입니다. 역사적 배경을 아주 세심하게 다루는 이 책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깊은 통찰을 줍니다. 이미『유대인 이야기』를 통해 유대인의 역사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해준바 있지만 여기에 더해서 이 책은 이 세 종교의 과거 이야기 뿐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야 할 용서와 화해의 길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