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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신퇴’ 약속 지켜 기쁘다”

취임 초기 각오 치의학회 법인화 결실 맺어
퇴임 앞둔 박준우 대한치의학회장

“3년전 치의학회장 출마 당시의 공약사항인 ‘치의학회 법인화’와 취임 초기의 각오였던 ‘성공신퇴(成功身退)’ 즉, 공을 이루고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임기를 마치게 돼 더 없이 기쁩니다.”

이달을 마지막으로 대한치의학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박준우 회장이 한 결 가벼워진 표정으로 지난 20일 퇴임의 변을 밝혔다.

박 회장은 취임 직후 치의학회의 ‘빈약한 재정 확충’과 ‘법인화’를 최우선에 두고 업무를 추진해 왔다. 그는 가장 먼저 치의학회의 지출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곳간을 굳게 걸어 잠갔다. 분과학회학술행사 및 경조사 등에는 일절 화환을 보내지 않았고, 정부부처 및 유관기관의 설득 및 협조 요청을 위해 들어가는 모든 경비들은 개인 사비를 지출하며 솔선수범했다.

곳간을 채우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비영리 학술단체로서 사업자 등록증을 받아 유관단체로부터 학술관련 용역사업을 최초로 수주하는 등 임기 중 총 5건의 수주 성과를 올렸다.

이 같은 노력과 더불어 각종 모금을 통해 박 회장은 임기 3년여 동안 치의학회 재정을 5배 가량 확충했다.

특히 회장 퇴임을 2주 여일 남겨둔 지난 18일. 치협 29대 집행부 마지막 이사회에서 ‘치의학회 사단법인 동의의 건’이 만장일치로 통과돼 그토록 염원했던 치의학회의 숙원사업이자 자신의 공약사항을 임기 중 극적으로 이뤄냈다.

그는 지난 3년 여간 치의학회의 법인화를 위해 정부 관계부처, 국회, 학술단체 등을 끈질기게 찾아다니며 법인화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지난해 치의학회 발기인대회와 총회에 이어 보건복지부 법인심의위원회로부터 치의학회의 조건부(치협이사회 동의 조건) 법인설립 허가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8부 능선을 넘은 듯 했던 법인화는 치협정관과의 충돌 부분에 대한 외부 법률자문 미비 등을 이유로 두 차례나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못하며 또 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박 회장은 하지만 끝까지 포기 하지 않았다. 그는 “법인이 아닌 비영리학술단체 사업자등록증만으로는 정부의 용역수주를 받는데 한계가 있다. 지난해 한의학회는 임상진료표준화사업 단일 용역만으로 35억을 수주 받았다. 치의학회는 타 의료학술단체와 비교 시 능력면에서 전혀 뒤처지지 않았음에도 법인이 아니라는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연구비 수주에 나설 자격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의 호주머니에서 나간 세금으로 조성된 정부연구비가 치의학이 아닌 의학, 한의학 등 다른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만 사용되고 있다”며 치의학회의 법인화 필요성을 임원들에게 설명하며 간곡하게 협조를 요청했다. 결국 그의 진심은 통했다.

치협 29대 집행부는 지난 18일 마지막 이사회에서 법인화 동의의 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박 회장은 “임기 중 약속했던 사항을 지키고 물러나게 돼 더 없이 기쁘다”면서도 “다만 조금만 빨리 법인동의가 있었다면 임기 내 큰 프로젝트들을 할 수 있었는데 못하고 가게 됐다”며 못내 아쉬움을 털어 놨다.

박 회장은 또 “지난 3년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이 자리는 치과계 학술단체 수장직분이지만 정부 및 국회관계자, 의학회 등 타 학술단체장들과 만나서 제안하고 설득하고 소통해야만 우리의 것을 받을 수 있는 정치적인 자리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인맥도 쌓고 치의학회가 학술단체로서 나아갈 길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임기를 마치게 됐다”면서 “저보다 유능한 이종호 교수님께서 차기회장을 수행하게 돼 마음이 한결 든든하다. 제 경험과 결과물들을 발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인수인계해드리고 물러나겠다.  6대 치의학회 이종호 집행부가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치과계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끝으로 “치의학회가 사단법인이 되기까지 징검다리가 돼 주신 많은 분들 특히 복지부 관계자분들과 최남섭 회장님 이하 임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