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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년 한센인 치과진료봉사

김우종 구라봉사회 부회장 대통령 표창


한센인에게 치과 진료 봉사를 펼쳐온 김우종 한국구라봉사회 부회장이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15일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주최 ‘2017년 한센인 복지증진 유공자 포상행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강립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시상했다.


김 부회장은 서울치대 본과 3학년인 1969년부터 지금까지 48년간 해마다 전국의 한센병 환자 요양시설과 정착촌을 찾아다니며, 무료 틀니를 제작해 한센병 환자의 의료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구라봉사회의 태동을 함께 한 그의 삶도 48년간 한센인과 더불어 살았다.


그는 구라봉사회의 시작을 회상하면서 “사회와 주위로부터 단절된 국토의 남단, 푸른 바다 위에 외로이 떠 있는 섬 ‘소록도’. 어느 작가는 이를 ‘천형(天刑)의 섬’이라 말했다. 이 표현은 48년 전 우리 진료팀이 한센인 치과진료를 위해 소록도를 방문했을 당시, 이 섬의 정황을 잘 나타내고 있다. 한센인들의 한이 서린 애환으로 얼룩진 이 작은 섬으로부터 한국구라봉사회의 잉태가 시작됐다”고 표현했다.


1969년 소록도에서 첫 진료를 시작한 한국구라봉사회는 그 후 48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소록도를 포함한 전국의 한센인 정착촌을 돌며 무료 틀니 제작 위주의 치과진료를 해왔다. 구라봉사회가 그동안 치료한 한센인 수가 3만4262명, 제작한 틀니는 4608개에 이른다.


아직도 한센인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편협한 측면이 있는데 48년 전엔 오죽했으랴.


김 부회장은 “60~70년대 한센인에 대한 인식은 지금에 비할 바가 못 돼 일반 치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기 어려웠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많은 한센인들이 치아를 상실한 채 지내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센인에게 먹을 수 있는 권리를 찾아줄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또 “틀니를 제작하는 것은 타액에 상시 노출되는 진료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한센인에 대한 의치 보철 치료를 함으로써 단순히 한센인의 구강을 치료한 것이 아니라 감염 우려에 대한 세상의 편견과 잘못된 시선을 바로 잡아주는데도 일조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빠짐없는 봉사 활동과 희생을 통해 후배, 동료 치과의사의 귀감이 된 그는 진료 봉사뿐만 아니라 회무 봉사에도 열성적이었다. 서울지부에서 재무이사 및 부회장 그리고 초대 SIDEX 조직위원장을 지내 지난 2014년에는 서울지부 공로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