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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우당은 조선 시문서화의 아카이브”

조선치대동문회, 녹우당 역사기행
11월 고흥 소록도 역사기행 예정



“해남 윤씨 종가인 녹우당(綠雨堂)은 고산 윤선도나 그의 증손인 공재 윤두서를 배출한 집이기도 하지만 조선 성리주의를 밑바탕으로 조선 후기의 실학사상, 그리고 시문서화(詩文書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일종의 ‘아카이브’라고 보면 됩니다.”

김병태 원장(대인치과의원)의 설명에 참가자들이 낮은 감탄을 뱉는다. 녹음이 우거진 고택이 조선 중후기 실학과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거점’이라는 사실이 새롭다. 김병태 원장은 이어 간다. 

“여말 주자학이 들어와 성리학으로 조선의 건국이념이 된 이래, 녹우당을 중심으로 해남 윤씨 가문은 이것을 우리의 시(어부사시사 등 가사문학), 우리의 글씨체(동국진체), 우리의 풍속화 혹은 진경산수화로 발전시키는 데 결정적인 모티브를 제공합니다. 그러면서 이후 성호 이익이나 다산 정약용 같은 실학 사상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 거죠.”

지난 2일 조선치대총동문회(회장 문익훈)가 해남 녹우당, 미황사 등을 둘러보며 역사기행을 만끽했다. 이날 김병태 원장은 20년 이상 쌓아 온 ‘역사 내공’을 참가자들에게 유감 없이 풀어냈다. 김병태 원장은 “단순히 해남, 강진이라는 국한된 지역의 담론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넓게 한양의 문화계와 연결돼 있고, 조선의 지성계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이날 기행의 의의를 보탰다. 




‘공재 윤두서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역사 기행에는 문익훈 회장을 비롯, 권 훈 부회장 등 20여 명의 회원이 참석했으며, 광주를 출발해 녹우당-미황사-은적사 등을 훑는 일정을 소화했다. 

문익훈 회장은 “김병태 선배의 해설로 매우 의미 있는 역사기행을 할 수 있었으며, 녹우당이 조선 지식계에 미친 영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참가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11월에도 전남지역 일대의 역사를 훑는 여행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