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등 다양한 치과 마케팅 홍보 채널들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간판을 보고 내원해주시는 환자분들이 종종 계신다. 우리 치과에는 그 흔한 태블릿 PC 한 대 없다. 동의서는 모두 인쇄소에 맡겨 종이에 그려가며 설명하고 환자분께 펜을 건낸다. 펜 끝에서 나오는 잉크는 언제나 솔직하다. ‘자 이제 본을 뜰거에요. 움직이지 말고 4분 동안 악 물고 계셔야해요.’ 기다림의 시작이다. 근관치료를 위한 여러번의 내원과 치아 프렙. 이번에 새로 산 bur가 잘 해줬겠지? 성적표를 받기 전의 기분. 환자도 나도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가 진료실에 조용히 울려 퍼진다. ‘쩍’ 트레이에 흘러 내리는 환자의 침을 빠르게 돌려 닦는 직원의 손놀림은 늘 건조하다. 기대반, 걱정반으로 인상체를 면밀히 살피고 입을 헹굴 수 있게 체어를 올린다. 최첨단 디지털 시대이다. 다양한 방식의 구강 스캐너가 널리널리 보급되고 있다. 몇 천만원에 구강 스캐너와 CAD/CAM 밀링머신까지 패키지로 판매하는 영업사원들은 더 이상 나를 찾지 않는다. 환자가 입을 벌린채 그 위에 3D 프린터로 크라운을 직접 쌓아올린다 하더라도 교합오차는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개똥철학을 가
유튜브에서 우리가 원하는 축구영상을 몇 차례 구독하다보면 이와 유사한 채널이 자동으로 제시된다. 쇼핑몰 사이트에서 원하는 제품을 선택하면 알고리즘을 통해 다른 사람의 유사한 선택을 보여준다.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의 결과이다. 각자의 패턴은 타인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지금 진단은 정확한가? 우리가 하고 있는 진단에는 기준과 분류가 있다. 이것은 의학을 통한 인류의 연구와 수많은 치료 경험의 산물이다. 의학의 발전을 통해 진단은 더욱 날카로워지며 더 나은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 병의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진단과 치료계획은 매출과 직결된다. 꼭 필요한 진료가 이뤄지지 못할 수 있고 경과관찰만을 요하는 상태에서 무리한 진료가 시행될 수도 있다.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지 않다는 이유로 교과서와 학계에서 제시하는 진단 기준이 다른 이유로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환자의 입장에서 진단은 치료 필요성의 판결이다. 1부터 100이라는 수치가 있을 때 판결 기준은 기존의 데이터를 통해 시간이 갈수록 더욱 정확히 수렴해 가고 있다(마치 고혈압의 기준 수치와 같이). 이러한 기준은 기존의 데이터에 근간해야 하며 그 데이터는 정확해야 한다. 따라서 올바른 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