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치과계는 여전히 내부에서 전쟁 중이다. 진 자의 공격과 이긴 자의 방어다. 제33대 협회장 선거가 끝난지 3개월 반의 시간이 흘렀고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한지 2개월이 채 안되는 시점이다.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는 후보들의 불만과 아쉬움은 매 선거때마다 있어 왔다. 실제적으로 억울한 경우도 있기는 했다. 그러나 대부분 결선투표까지 간 후보 간의 실랑이였지 1차 선거에서 낙선한 후보들까지 가세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 양상은 1차 투표와 결선 투표에서 낙선한 3명의 후보들이 모여 부정선거척결연합(공동대표 김민겸 장재완 최치원, 이하 부척연)이라는 단체를 만들고 고소고발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면서 부정선거를 외치고 있다. 그러면서 3년전 선거 때 현 협회장 캠프에서 선거무효소송을 걸었는데 그것은 정당하고 지금 선거무효소송을 하는 것은 정당치 못한 것이냐며 내로남불을 외치기도 했다. 선거부정행위를 지적하는 세 후보진들의 주장들은 크게 특정언론과의 결탁설 의혹, 9천만원 횡령의혹, 그리고 서울치과의사회에 대한 협회의 감사행위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들이다. 부척연에서는 이들 의혹이 사실로 믿고 싶은 것 같고, 현 집행부는 사실과
이제 5월이면 제33대 새로운 협회 집행부가 탄생한다. 지난 3월 선거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매우 의미심장한 선거였다. 그간 구태스런 선거풍토를 단숨에 타파하는, 가히 혁신적인 선거결과였다고 말할 수 있다. 우선 협회장으로 당선된 박태근 새 협회장에 대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3년제 협회장으로서는 무려 24년만에 두 번째 연임 협회장이 되었다는 점에서도 놀랍지만, 지방치대 출신으로서의 한계를 딛고 연임했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여서 더욱 놀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필자가 더욱 놀라워하는 것은 그동안 동창회 선거로만 치닫던 풍토가 이번에 확 바뀌었다는 점이다. 예전처럼 동창회 간의 이합집산(離合集散)을 통한 투표가 이번에는 잘 먹혀들지 않았던 것으로 보였다. 여전히 동창회 입김은 강했지만 의식있는 회원들이 기대 이상으로 동창회 대표들 간의 모종의 협상을 무시한 것으로 보였다. 회원들은 매번 동창회 대표 몇몇이 결정하고 따르라는 식의 구태스런 선거풍토를 과감하게 깨 버리고, 누가 치과계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추었냐를 직접 판단한 후 자신의 한 표를 던진 것으로 보였다. 그 결과가 박태근 협회장이었다. 박태근 신임 협회장은 일단 지방치대 출신이다
이제 새로운 협회 집행부가 9일 탄생한다. 4명의 후보 중 누가 새로운 협회장이 되었는지는 회원들 입장에서는 사실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이번에 출마한 4명의 후보나 그 이전에 출마했던 여러 후보 모두 치과계를 위해 자신의 한 몸 희생해 보겠다는 일념으로 나왔으니 누가 되던 우리에게는 훌륭한 리더를 뽑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이 변하듯이 우리가 치과계 리더를 선출하는데 있어 과거와 다른 점은 예전에도 다소 마타도어들은 간혹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자신의 장점과 공약과 정책방향과 치과계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확고한 포부를 선보이고 이에 대해 회원들의 선택을 받았으나 언젠가부터는 다른 후보들의 허점과 단점, 과거의 행적에 대한 비판으로 반사이익을 얻으려 하고 있는 것이 갈수록 두드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과거에는 협회 회계자료가 외부로 유출되는 일이 없어 이를 두고 문제를 삼는 경우가 없었으나 지난 10여년 전부터는 툭하면 선거 전부터 항상 회계자료가 유출되어 진위와 상관없이 정략적으로 이용되거나 고소고발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해졌다는 점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세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첫째는 외부유출 금지인 회계자료가
2022년 한 해가 저물었다. 올해도 치과계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여러 난제들이 얽히고 설켜가며 힘든 시공이 닥쳐올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집행부가 들어서자마자 가장 괴롭혔던 문제는 아마도 정부의 ‘비급여 진료비 보고’ 제도 시행일 것이다. 내부 분열까지 일어나게 했던 정부의 강한 드라이브는 대책을 강구하는 과정 속에서 내부 갈등도 있었지만 현재는 한목소리로 투쟁 중에 있다. 그러나 필자는 사실 이러한 치과계의 현안보다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보여주고 있는 치과계 내부의 문제가 매우 심각하고 상당히 병들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싶다. 우리나라가 복지국가로 나가면서 의료복지에 대한 문제 때문에 정부 당국의 정책과 부딪쳐온 일은 다반사였다. 이번 집행부만의 일도 아니고 매 집행부마다 새로운 도전이 다가왔고 이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각 집행부 임직원들은 헌신적으로 노력했었다. 그 당시에는 옆에서 보면 집행부가 마땅치 않고 일을 못하는 것 같고 한심해 보여도 지나고 보면 그 어느 집행부도 자신의 임기 중에 맞닥뜨린 현안에 대해 피하거나 도망가는 일 없이 정말 헌신적으로 노력하며 해결해 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과정 속에 해법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는
지난 10월 마지막 주말의 밤은 매우 잔인했다. 이태원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고는 전 국민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당시 매 시간마다 들려오는 뉴스는 고통이었고 칼로 가슴을 베이는듯한 아픔을 느껴야만 했다. 300여명의 사상자. 무엇이 잘못된 걸까. 사고 직후 정부는 11월 5일까지 추모기간을 선정하고 정쟁을 자제하고 고인들의 명복을 빌자고 했다. 그러면서 한편에서는 사고의 원인부터 크라우드 매니지먼트(crowd management·군중 관리) 시스템의 부재문제, 수많은 신고전화에도 불구하고 방치했던 문제 등을 찾아가고 있다. 물론 사고의 원인과 재발방지책은 반드시 찾아가야 한다. 지휘체계의 문제가 있었다면 이 또한 책임여부를 철저히 따져 그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 그렇다고 하늘로 간 이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겠지만, 8년 전에도 10대들이 대형참사를 겪었던 일을 생각하면 되풀이 되는 이런 대형 사고는 분명히 정부와 정치인들의 잘못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또한 우리 같은 의료인들의 책임도 적지않게 있다고 본다. 정부나 정치권이 제대로 이러한 시스템을 마련했는지를 같이 검토해 보고 부족할 경우 적극적인 개입으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불과 수십 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는 미국이나 유럽 문화를 우러러보던 시절이 있었다. 문화가 갖는 무형의 힘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던 시절에 할리우드에서 쏟아져 나오는 영화를 통해 수많은 대중들은 자연스럽게 악한 것과 정의로운 것에 대한 가치를 무비판적으로 세뇌당했었다. 팝의 영향도 대단했다. 필자는 그리 해박한 문화해설가가 아니기에 단지 그냥 즐겼던 평범한 젊은 시절을 그린다면 당시에는 가요보다 팝에 열광했었고 그 노랫말의 저항성을 젊음의 상징인 양 받아들이기도 했다. 이렇듯이 문화가 갖는 힘은 대단하다. 국가나 정권이 요구하는 가치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게 하기도 하고, 반대로 사회를 이루고 있는 기존 가치체계를 뒤엎고 새로운 가치 속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기도 한다. 21세기 들어 문화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미국 유럽만이 문화 강국이던 시대가 서서히 아주 천천히 동양권으로 이동되고 있었다. 1990년대 말부터 일어났던 동양 문화의 바람을 이끈 나라는 바로 우리나라였다. 처음에는 아이돌 댄스그룹들이 열광을 시켰고 이어 드라마에 담긴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가 한류로 불리우며 동남아권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제 한류는 K-팝의 이름으로 전
최근 협회장에 대한 횡령혐의 고발에 대해 무혐의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일단 치과계 전체를 위해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에 하나라도 횡령혐의가 인정되었을 경우 치과계에 불어닥칠 혼란을 생각하면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며칠전 모 신문 창간 기념 인터뷰에서 박태근 협회장은 “회계 같은 경우에도 의혹이 생기면 감사단이나 지부장, 대의원, 협회 임원에게 이야기하거나 아니면 저한테 직접 전화해도 되잖나. 그래서 불합리한 것을 얼마든지 개선해 나가고, 그러는 게 저는 협회가 성장하는 좋은 동력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여러 가지 개선할 수 있는 채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바로 경찰서에 가서 고발하는 이런 풍토들, 이런 것들은 우리의 위상을 갉아먹기도 하면서 협회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부분”이라며 1년여 기간 동안 회무를 하면서 아쉽고 어려웠던 점을 토로했다. 가장 기본적이고 간단한 해결방법을 놔두고 가장 복잡하고 난해한 길을 찾는 이들에 대한 길 안내다. 사실 이러한 고소고발을 일삼는 일들로 인한 유무형의 손실은 집행부만의 몫이 아니다. 고소 고발을 일삼는 이들을 포함하여 치과계 전체에게 불필요한 대가를 지불하게 만든다. 물론
사회의 진화는 다양성으로 이뤄진다. 인간 간의 각기 다른 가치, 개념, 이념, 생활방식, 문화적 코드 등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발전해 나가면서 이것이 때로는 통섭되어 사회적 공동의 문화와 가치 이념을 창출하기도 하고 분열되어 서로 간의 대립과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면서 진화해 나간다. 오늘날 사회는 발전된 경제의 기반 아래 개인간의 다양성이 폭발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하나로 움직이기 보다 여러 이념과 가치를 중심으로 모이고 헤쳐진다. 그러면서 발빠르게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는 시대로 나가고 있다. 치과계도 예외는 아니다. 과거 서울치대 출신들이 중심되어 하나로 뭉쳐갔던 치과계는 10여년 전 11개 치대 출신들이 중진이 된 이후부터는 다양한 가치와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대립하면서 갈등과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고 때로는 화합과 통합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은 다양성의 초기 단계인지 갈등과 대립이 더 주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예전 치과계는 다같이 한마음으로 치과계 권익을 위해 모이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서로 의견이 달라도 안에서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다반사였다. 외부로는 좀처럼 갈등의 모습이 표출되는 일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필자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