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생 생활이 시작되는 본과 3학년이 되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실습과 공부와의 전쟁의 시간이었던 1, 2학년 기간을 지나 드디어 처음으로 환자와 직접 마주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아니었다면 이미 지난 2월부터 마주하여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질 때도 되었을 것 같지만 코로나19로 인하여 일정이 계속 연기되고 익숙하지 않은 온라인 강의로 병원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다 보니 하루하루가 당황스럽고 어려운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방학이 없다는 사실도 제 맘을 아프게 합니다. (대부분의 치과대학의 원내생들은 방학 중에도 병원에서의 실습이 계속됩니다.) 병원실습이 시작되면 하루하루 나오는 과제와 실습, 그리고 병원 지시사항을 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지나가게 될 것입니다. 병원실습 일정을 시작하면 아침에 눈을 떠 바쁘게 챙겨 학교에 오고, 학생으로서 졸음을 참으며 아침수업을 듣고, 병원에 들어가서 진료보조의 역할과 옵저베이션, 수술 참여 등을 진행합니다. 이렇게 일정을 소화하면 저녁 수업이 있을 때는 저녁수업을 듣고, 야간진료가 있을 때는 야간진료에 들어가고, 기공물 제작을 해야 할 때는 기공을 하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 국립보건연구원(원장 권준욱)이 민·관 협력을 통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실용화 연구를 적극 추진한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기업과 협력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와 예방 백신을 개발할 것이라고 지난 3월 26일 밝혔다. 앞서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치료·임상 및 백신개발 연구 기술 기반 마련’에 대한 연구계획 발표(2월 5일) 및 산·학·연 전문가 회의(2월 19일)를 통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연구과제 수요를 발굴, 관련 예산을 추가로 확보한 바 있다. 긴급과제공모 결과, 치료제와 백신 개발 과제는 자체 연구 및 국내외 임상시험, 허가 등의 경험이 있고 대량생산 제조시설을 구축하고 있는 기업이 선정돼 단클론항체 치료제 및 합성항원(서브유닛) 기술을 이용한 예방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후보물질 개발과 효능 평가 등이 수행되며, 효능이 입증된 후보물질이 선별되면 비임상·임상시험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실용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연구·개발 단계부터 식약처 등 관련 부처와도 협업할 계획이다. 아울러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의료기관도 협업해 임상현장에 필요한 환자의 임상
동정호를 지나치니 삼국지의 본향인 형주고성(刑州古城)이 다가온다. 삼국시대 전략적 요충지였던 형주 시내 입구에는 거대한 관우의 동상이 세워졌는데 높이가 한 20m쯤 되는 것 같았다. 적벽대전 후 관우가 주둔했던 형주성은 지금도 잘 보존되어 있으며 삼국시대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삼국시대에는 아직 석회가 개발되지 않아 쌀로 떡을 쪄서 모래와 섞어 시멘트처럼 벽돌 사이를 채우고 성벽을 쌓았다. 그래서 나중에 벌레가 먹어 수시로 보수공사를 했다고 한다. 촉(蜀)과 오(吳)는 힘을 합쳐 적벽대전을 승리로 장식했으나 서로 형주를 차지하려고 아귀다툼을 벌였다. 형주는 장강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중원으로 진출하는 교두보였다. 처음엔 촉의 영토였던 형주는 기습작전으로 오의 수중에 떨어지고 관우가 최후를 맞았지만 이후 60여 년간 서로 싸운다. 점점 강해지는 위(魏)를 앞에 두고 싸움을 계속하던 촉과 오는 차례로 멸망해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갔다. 형주를 지나 만 하루를 더 나아가니 2011년에 완공되었다는 거대한 삼협댐(산샤댐)이 앞길을 가로막는다. 이 삼협댐은 높이가 130여 미터에 이르는 낙차를 극복하기 위해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다섯 개의 갑문을 거쳐 배가 상류로
대한병원협회(회장 임영진·이하 병협)가 후보자 등록을 마감, 제40대 회장 선거전에 돌입해 귀추가 주목된다. 병협이 지난 3월 27일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이에 정영호 대한중소병원협회 회장(기호 1번), 정영진 강남병원 병원장(기호 2번), 김갑식 서울특별시병원회 회장(기호 3번)이 후보자로 나서 ‘3파전’ 구도가 됐다. 당선된 후보는 회장으로서 향후 2년간 병협의 대소사를 주관하게 된다. 이번 선거 후보는 ‘대학병원계와 기타 병원계가 1회를 초과하지 않고 번갈아 회장을 담임한다’는 임원선출 규정 3조 ‘회장 담임의 기본 원칙’에 따라 대학병원을 제외한 중소병원계 인사들로 구성됐다. 정영호 기호 1번 후보자는 소개서 발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병원계가 미증유의 경영 위기에 처했다. 이는 향후 의료계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문화까지 바꾸게 될 것”이라며 “역량을 최대한 쏟아부어 이번 위기와 피해를 조속히 복구하고, 의료 인력 수급난 해소와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영진 기호 2번 후보자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노력한 병원들의 보상과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병원들의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향후 병협
미국에서 치과의사가 올해 최고의 직업 4위, 평균 연봉 1위로 선정되는 등 직업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관심을 끈다. 미국 취업정보 사이트 인디드(indeed)는 최근 2020년 최고의 직업 25개를 선정해 자사 블로그를 통해 발표했다. 선정은 연봉 수준, 성장 가능성, 수요 상태 등의 기준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치과의사는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풀스택 개발자, 부동산 중개인에 이어 네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발표에 따르면 치과의사의 평균 연봉은 18만4586달러다. 구인글 개수는 100만개 당 674개로 2016년 대비 31.69% 상승했다. 특히 평균 연봉 부문에서는 의료분야가 두드러진 가운데, 치과의사가 모든 직종 중 1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내과의사(17만7831달러)는 2위, 1차 진료의사(13만2842달러)는 3위로 뒤를 이었으며, 소프트웨어 아키텍트(11만9715달러)는 4위에 머물렀다. 인디드 관계자는 이번 포스팅을 통해 “미국의 의료산업은 현재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부족한 실정이며, 수요가 따라가는 것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디드가 선정한 2020년 최고의 직업 10위권은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풀스택 개발자 ▲부동산
사회활동이 왕성한 사람일수록 필요 치과진료 수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콘텐츠학회지에 최근 게재된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과 필요 치과진료 미수진과의 관련성(김민영·김지현)’ 논문에 따르면, 만 25세 이상의 21만4861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환경과 치과진료 미수진 여부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 결과 한 달 1회 이상 친목활동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집단의 미수진율은 관련 활동 미참여 집단에 비해 0.76배, 여가활동에 참여하는 집단의 미수진율은 0.89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인을 한 달에 한 번 정도 만나는 집단에 비해 일주일에 네 번 이상 만나는 집단의 미수진율 또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는 친척, 이웃, 친구를 만나는 경우가 각각 0.89배, 0.94배, 0.96배 낮았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이 대인관계에서 오는 긍정적인 영향 때문에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이번 연구에서는 연령이 낮을수록,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주변 환경(안전·자연·생활·교통·의료서비스 수준)에 불만족할수록 필요 치과진료 미수진율이 높다는 연관성도 나타났다. 특히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이웃 등 사회적인 관계
치대 졸업생의 30% 정도가 전공의로서 수련생활에 들어간다. 그러나 치과의사로서의 진짜 수련은 ‘아무도 나를 지켜주는 사람이 없는(?)’ 개원가에 발을 디딛는 순간부터가 아닐까? 페이닥터로 개원가 수련을 시작한 젊은 치과의사들의 삶을 엿보고 싶어 평소 낯이 익은 김영준 원장(연세치대 졸, 33세)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는 제31대 대한공중보건치과의사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본지 칼럼 집필진으로도 활동한 젊은 오피니언리더이자 2년 경력의 페이닥터다. 김 원장은 “개원가는 ‘속도감’ 부터가 장난이 아니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영준 원장은 “처음 일을 하며 진료 속도에서부터 놀랐다. 일반 치과에서는 하루 평균 환자수를 고려해 각 진료마다 어느 정도 정해진 진료시간이 있다. 학생 때 레진 진료 하나를 하는데 교수님께 검사받고 하면 한 시간이 걸렸는데 실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특히, 엔도나 보철진료 등에 있어 이론과 실전이 달라 진료를 마치고도 집에 돌아와 누우면 내가 한 진료가 맞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잠을 못 잤다”고 말했다. 점차 시간이 지나며 진료에 대한 기준과 예후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지만 진짜 내 병원을 하기까지 많은 공부와 경험이 필요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경영난에 시름하는 치과 원장과 직원이 환영할 만한 정부 대책이 속속 나오고 있다. 고용노동부(장관 이재갑)가 오는 6월까지 고용유지지원금과 자녀돌봄을 위한 지원금을 대폭 상향해 지급한다고 밝혔다. # 직원 휴업·휴직 수당 지원 90%로 먼저 우선지원대상기업에 고용유지지원금을 4월부터 6월까지 최대 90% 지원한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으로 휴업하거나 휴직이 발생한 사업장에 인건비를 일부 지원하는 제도다. 보건업은 상시 직원 수가 300명 이하면 우선지원대상기업에 해당되므로, 대부분의 치과병·의원이 이번 상향 조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령 월급이 200만 원인 노동자가 있는 우선지원대상기업은 현행대로라면 고용유지지원금으로 105만 원을 지급받고 35만 원을 부담해야 했으나, 이번 상향 조치가 적용되면 고용유지지원금으로 126만 원을 지급받고 14만 원만 부담하면 된다. 이번 고용유지지원금 확대는 지난 2월 66%에서 75%로 지원 규모가 늘어난 것에 이은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상향된 지원금을 신속히 지급할 수 있도록 고용보험법 개정, 고용유지지원금 예산 5000억 원가량 확대
치협 제30대 감사단이 최근 치러진 제31대 치협 회장단 선거 과정에 대한 부조리를 지적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성욱, 구본석, 이해송 감사 등 치협 감사단 3인은 지난 3월 28일 발표한 ‘제31대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선거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치협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동기·이하 선관위)에 사법당국 고발, 윤리위원회 회부, 선거관리규정 개정 등을 공식 요청했다. 감사단은 입장문에서 “협회와 선관위가 진상규명을 해 3만 회원을 이끌어 나가야 할 제32대 협회장을 선출하는 선거에서는 허위사실 유포, 악성 흑색선전, 불법선거운동이 근절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해결을 해 달라”고 선관위에 요청했다. 특히 이들 감사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행위들을 일일이 나열하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우선 “협회장 선거는 대의원들의 뜻에 따른 정관 제16조 1항에 근거해 회장 1인, 부회장 3인을 선출하도록 돼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과정 중 임명직 부회장 2인 노출을 통한 위법 선거운동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를 제지하지 못한 데 대한 의견을 부탁드리며, 차후에 정관 및 선거관리규정 개정을 통해 이러한 행위를 명확히 막을 수 있도록 개선을 요청한
4·15총선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치과의사 출신 총선 후보자가 8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지난 3월 27일 치과의사 출신 후보자를 포함해 각 직역별 다수의 보건의료인이 선거구 출마 및 비례대표 순번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치과의사 출신 선거구 출마 후보자는 총 8명으로, 우선 3선을 노리는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기현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가 서울 강남구을에서 격돌할 전망이다. 이어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천 서구을에서 재선을 노리고 선거를 준비하고 있으며, 한상학 원장(대한치과의원)이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아 서울 성북구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또 박성필 원장(연세필치과의원)이 정의당 공천으로 충남 천안시을에 출마했으며, 강휘찬 원장(바르게치과의원)도 국가혁명배당금당 이름으로 대전 대덕구에 출마했다.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한 김영환 후보는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아 경기 고양시병에 출마했으며, 마지막으로 환경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는 이재용 원장(이재용치과의원)도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대구 중구남구에 출사표를 던져, 치과의사 출신 후보자
참으로 의미 있는 시기를 우리는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의 이 시대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나간 시대를 돌아 보면서 “참 그때가 좋았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 그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대부분이 아닐까? 그런데, 그때 뭐가 좋았나를 생각해 보면, 솔직히 기억나는 것이 거의 없다. 내 생각에는 지금의 상황이 영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비교급으로 생각이 나는 것이, 경험한 과거의 기억이기 때문인 것 같다. 오래 전에 읽은 책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필립 얀시가 쓴 책인데, 사람은 고통을 받았다는 것은 기억을 하는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 정도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래서 과거의 고통을 잊었기 때문에 현재가 고통스럽게 느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과거가 지금보다 좋았던 점들이 있다. 일반대중의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이 지금보다 좋았다는 사실이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명분이 없으면 뒤로 물러나고, 나누는 마음을 미덕으로 생각하던 시대였다. 사회가 혼란스러운 것은 탐욕 때문이 아닐까. 인간의 본성에 가득 차 있는 이 탐욕 때문에 항상 요동을 치면서 역사가 지속되어 온 것
“선생님! 재윤이가 바람개비를 벌써 다 만들었어요.” 초등학교 첫 미술 시간에 짝꿍은 내가 색종이를 쓱싹 잘라 만든 바람개비를 보고 선생님께 소리쳤습니다. 설명 중이셨던 선생님께서 “집중해야지.”라고 야단치실까 조마조마했던 찰나, 선생님은 “재윤이가 손재주가 참 좋구나”라며 칭찬해 주셨습니다. 그 이후, 나에게 맞는 손으로 할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고, 우연히 권유받은 치과의사는 손으로 할 수 있는 섬세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치과대학 졸업을 앞두고 국가고시를 준비하던 때 어금니 통증이 있어 치료를 받게 되었는데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을 것이란 진단에 발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졸업과 동시에 자유를 누리고 싶었지만 안 뽑아도 되는 내 치아를 발치하게 된 것을 계기로 생각을 바꿔 보존과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단 한 명의 치아라도 보존해 줄 수 있는 치과의사가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수련의를 마치고 군의관으로 낯선 포항에 배치받아 부임하며 해군에서는 해군사관 생도 세계일주 주치의도 하게 되었고, 공군에 위탁교육을 받아 항공기 헬기 조종사 주치의까지 하게 되면서 치과의사로서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부대에 복귀해서도 장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