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꾸준히 그리면 관찰력을 기를 수 있어요. 이렇게 길러진 관찰력은 환자를 파악하고 수술할 때 많은 도움이 돼요.” 일러스트 작가로도 활동 중인 이지호 서울아산병원 교수(구강악안면외과)가 최근 ‘얼굴의 인문학’(세종서적)을 펴냈다. 얼굴뼈를 미(美)에 대한 인간의 감정과 욕망, 그리고 정체성을 드러내는 매개체로 바라본 참신한 시도다. 이 교수는 20년 이상 수많은 환자를 만나며 쌓아온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감정을 전달하는 얼굴과 그 근간인 얼굴뼈를 인문학적으로 해석했다. 특히 직접 그린 일러스트, 웹툰 등과 함께 역사와 영화 속에 담긴 얼굴뼈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했다. 이 교수는 “해부학이라는 말에 지레 겁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문적인 얼굴뼈 해부학 책은 이미 많이 나와 있으니 저는 좀 더 다른 얘기를 하고자 했다”며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은 결국 ‘사람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의 그림 사랑은 학창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등학생 시절 만화를 따라 그리거나 흉내 내면서 독학으로 실력을 쌓았다. 현재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임상뿐 아니라 일상, 건물, 풍경 속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그림은 치과의사 이 교수의 삶과도 연결된다.
치과 교합학의 최대 난제 중 하나인 중심위(치료위) 설정에 대해 한 개원의가 30여 년간의 임상 경험을 학술지에 게재해 눈길을 끈다. 곽흥구 원장(관악LA치과)이 기존 구내 기록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상적인 저작위를 치료위로 설정해 16명의 전악 재건 환자를 약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보고한 논문을 최근 ‘Oral Biology Research’에 게재했다. 이번에 곽 원장이 추적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치료위(CM(H))와 MICP의 일치 및 회복률을 통해 저작위와 교합의 장기적 안정성 확인 ▲저작근육과 턱관절 복합체의 건강도 향상 ▲구강악안면계 전반의 건강 증진 효과 ▲턱관절 건강도가 높고 교합조정술을 병행한 환자군에서 가장 우수한 결과 확인 등이 주요 결론이다. 특히 곽 원장에 따르면 최적 치료위의 경우 단순히 상·하악의 위치만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턱관절이 저작압에 적응할 수 있을 만큼 구조적으로 건강해야 한다’, ‘저작근육과 신경계가 정상적으로 작용해야 하며, 이는 저작패턴 분석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저작운동이 치아의 형태와 조화를 이뤄야 하며, 이는 저작위와 최대 교두 간 접촉위(MICP)의 관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등의 조건을
단국치대 죽전치과병원이 치과의료 감정 분야의 전문성 및 공정성 제고를 위해 수원고등법원과 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지난 3일 ‘수원고등법원 관내 의료감정 절차 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단국치대 죽전치과병원이 법원의 의료감정 업무를 보다 신속하고 신뢰성 있게 지원함으로써, 재판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단국치대 죽전치과병원은 지난해 전문 감정인 구성에 이어 감정서 제출 기한을 명확화 함으로써 의료감정 사건의 신속한 처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철환 병원장은 “치협 치과의료감정원장으로 선임된 이후 치과의료 감정의 신속성과 전문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치과의료 감정 절차를 개선하고, 재판의 신속성에 기여할 수 있는 실무적인 체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 PDF 첨부파일을 클릭하세요. 박정현 원장 ·치주과 전문의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치주과 ·대한악안면레이저치의학회 부회장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이사 ·대한치주과학회 이사 ·보아치과 원장
첨단 시설이 갖추어진 병원에서는 의료의 오류가 생길 리 없으며 의사의 숙련도가 더해지면 치료 결과에 결코 실패가 없어야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다. 이 때문에 의료사고는 완벽해야 할 의료 행위에 완벽하지 않은 의사를 만났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의사도 인간이므로 의료 행위 도중 오류가 있을 수밖에 없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 좋게 부작용이 생기지 않았거나, 이와 반대로 명백한 오류가 없었다 해도 부작용이 초래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항생제 전 투약을 하지 않고 발치했으나 술후 심내막염이 생기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임플란트를 잘 식립하였으나 골유합에 실패한 경우도 있다. 우리가 자주 마주치는 수술 후유증이나 의료 사고는 이 두 가지 사이 어딘가에 있다. 여성 환자가 하악전돌증으로 어느 병원에서 통상적인 악교정 수술(하악지 시상골절단술)을 받았다. 수술 직후 한쪽의 입술 감각이 좀 더 둔하였고, 3개월 정도 되었을 때 점차 돌아오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입술 감각이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았다. 환자가 인터넷에 검색하여 보니 그것이 하치조 신경 손상이라는 것으로 알게 되었다. 수술 후 1년이 경과한 후, 환자는 다른 병원에서 구강안면통증 검사,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서는 살 수 없고 사회 속에서 더불어 살아야 한다. 현대와 같은 고도의 분업화 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우리의 하루를 돌아보면, 아침에 눈을 떠서 잠이 들 때까지 너무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아니 잠이 든 순간에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있다. 사회 속에서 살아가면서 여러 사람의 도움을 직간접적으로 받고 살지만, 실제로 그 사람들을 다 만나서 교류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살아간다. 특히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가지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만나는 사람의 수와 종류는 더욱더 줄어든다. 40대 치과의사로서 나는 매일 루틴한 생활을 보내면서, 거의 같은 사람들을 만나고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내가 접하고 느끼는 세상은 매우 제한적이다. 이는 누구나 그렇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나의 세상의 제한성은 더 커지고, 그래서 일반적으로 다른 세상에 대한 관용성도 매우 줄어든다. 의정사태를 겪으면서 의료인이 아닌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답답함을 느낀 적이 많다. 내 생각에는 설명하면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할 거라고 생각했던 이야기는 전혀 통하지 않았고, 급기야는 다툼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았다. 그들의 세상에서 본 의사들
어느덧 봉직의 생활을 시작한 지 6개월이 흘렀다. 동기들과 간간이 주고받는 근황 속에는 “누구는 벌써 어떤 술식을 했다더라”, “누구는 어디에서 얼마를 받는다더라” 하는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섞여든다. 다른 동기의 빠른 임상 속도나 높은 급여 이야기에 스스로 조급해지기보다는, 이러한 상황이 묘하게 익숙하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생각해보면, 나는 항상 또래 친구들과 다른 속도로 살아왔기 때문인 것 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부분의 친구들이 수능 성적에 맞춰 바로 대학에 진학할 때, 나는 N수의 길을 선택했다. 20대 초·중반에 또래들이 군 복무를 마치고 있을 때, 나는 스물아홉이라는 나이에 현역병으로 입대했다. 치과대학 학부 시절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시 필기를 준비하던 시기에 누구는 벌써 2회독을 끝냈다는 말이 돌았고, 원내생 실습을 돌 때는 누군가 특정 과의 정해진 점수를 훨씬 상회하는 정도로 채웠다고 하는 식이었다. 그때도 나는 동기들보다 한 템포 늦은 위치에 있었지만, 초조하다거나 다급하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여태 살아오면서 남들과 같은 속도로 갈 수 있었던 몇 번의 분기점이 있었다. 수능 재수를 마치고 정시 지원했던 학교로부터 합격증
2025년 9월 7일, 박영국 교수가 세계치과의사연맹(FDI)의 신임 차기 회장으로 당선됐다는 소식은 우리 치과계에 큰 자부심을 안겨주었다. 2001년 고(故) 청운 윤흥렬 회장의 차기회장 당선 이후 24년 만이며 125년 FDI 역사상 최초의 단독 후보 당선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국제 치과계의 압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그가 이뤄낸 쾌거는, 개인의 영광을 넘어 대한민국 치의학의 위상을 세계에 공고히 한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고 윤흥렬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인이 FDI 수장에 오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1914년 토선 함석태 선생이 한국 최초의 치과의사 면허 취득 후 1925년 한성치과의사회를 창립하였고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지난 4월에 치협 창립 100주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바가 있다. 근대치과의 도입기가 토선에 의해 시작되었다면 세계 무대의 데뷔는 청운이 스타트를 끊었다. 즉 박영국 차기 회장의 당선은 지난 수십 년간 우리 치과계가 학술적, 기술적으로 쌓아온 역량과, 기업과 선후배들이 국제 무대에서 흘린 땀방울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이제는 국제사회에 우리의 역량을 서브해야 하는 전환기를 맞이하였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요 며칠 빵값 논란이 뜨겁다. 나 역시 남부럽지 않게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그야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싶은 것은 모든 소비자의 희망이겠다. 그러나 세상에 무조건 싸고 좋은 것은 없다는 생각이다. 요즘처럼 인건비며 원자재가 비싼 시절에는 마진을 아무리 박하게 잡아도 싸게 팔기 어려울 것이다. 가격을 고려하면 제법 괜찮은 품질이거나, 싸지는 않지만 제 값을 하는 것이 있을 따름이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빵집은, 부티끄베이커리처럼 팬시하고 고급스러운 곳이 아니지만 소위 ‘착한’ 가격도 아니다. 건물에 주차도 어렵고, 잠깐 앉을 테이블도 없이 아담한 진열장과 카운터가 전부이다. 크지 않은 가게 공간의 대부분은 조리실이 차지한, 사장님이 맛과 재료에 공을 들이시는구나 싶은 맛이다. 주변에 팬이 많아졌는지, 점심때를 조금 넘기기라도 하면 대부분의 빵이 매진된다. 근처에 단골 카페도 있다. 여기도 크지는 않지만, 어려 보이는 사장님이 단정하고 편안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마음을 많이 쓴 흔적이 역력하다. 점심에 혼자 가서 커피를 마시며 머리를 식히기도 하고, 음료를 포장해 와서 직원들과 나눠 마시기도 한다. 올해는 워낙 무더위가 기승이어서
치과 방사선 촬영이 타 검사 분야 촬영에 비해 피폭선량이 월등히 낮다는 최근 조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국민 의료방사선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우리나라 국민이 질병진단 또는 건강검진 목적으로 촬영한 의료방사선 검사건수는 총 4억1270만여 건, 국민 1인당 약 8건이었다. 전 국민의 의료방사선 피폭선량은 총 16만2090man·Sv(맨·시버트), 국민 1인당은 3.13mSv(밀리시버트)였다. 전년인 2023년 대비 검사건수는 3.5% 증가했으나 피폭선량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발표된 자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으로부터 실제 국민들이 실시한 의료방사선 검사건수를 수집하고, 질병관리청이 보유한 검사종류별 피폭선량 정보를 적용해 평가한 결과다. 특히 검사종류별 이용 현황을 보면 치과 촬영의 경우 지난해 촬영 건수가 5002만9353건으로, 전체 촬영 건수 중 12.1%를 차지해 일반 촬영(3억2138만953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촬영 건수도 1건으로 역시 2위였다. 반면 치과촬영의 피폭선량은 1094.22man·Sv로 전체 피폭
전통시장 및 상점가 등에 위치한 치과에서도 사용 가능한 ‘온누리상품권’의 가맹점 기준이 연매출 30억 원 이하로 제한된다. 정부가 향후에도 ‘매출 30억 원’을 제도 개선의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치로 해당 가맹점에 속한 일부 중·대형 치과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지난 1일 전국상인연합회(이하 전상연)와 간담회를 열고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의 기준을 연매출 30억 원 이하 소상공인으로 제한하는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등 취약상권과 영세 소상공인의 매출증대를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하지만 지금까지 가맹점 매출 상한선이 없어 일부 대형마트나 대형 병의원까지 혜택을 누리는 구조적 한계가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제도개선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소상공인에게 지원을 집중할 수 있도록 가맹점을 연매출 30억 원 이하로 제한하는 개편 방안이 이번에 도출된 것이다. 이처럼 연매출 금액을 30억 원으로 설정한 것은 ‘지역사랑상품권’(행정안전부), ‘영세·중소가맹점 카드 우대수수료율’(금융위원회) 등 타 부처 정책과 공통된 기준
“직원들 간의 괴롭힘이 있었나 봅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직원이 다른 직원들과 함께 일하기 힘들다고 호소하는데 두 사람을 분리하자니 그럴만한 공간도 없고, 휴가를 보내자니 당장 진료 일정이 빽빽해 차질이 생기고…….” 직원 5명을 둔 치과를 운영 중인 A원장은 최근 이상한 기류를 포착했다. 어느 순간 직원 한 명이 점심을 혼자 먹기 시작했고, 휴식 시간에 지나치게 큰 소리가 들리기도 했으며 울고 있는 모습도 자주 보게 된 것. 그로부터 얼마 후 해당 직원이 A원장을 찾아와 다른 직원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며 신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직장 내 괴롭힘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건 오래다. 이에 현행 근로기준법은 5인 이상 사업장을 기준으로 이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사용자는 직장 내 괴롭힘을 인지한 즉시 객관적 조사와 피해근로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근로기준법 76조의3 제3항에서는 조사 기간 피해를 입었거나 피해를 주장하는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근무 장소의 변경, 유급휴가 명령 등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고, 동법 제4항에서는 괴롭힘 사실이 확인되고 피해근로자가 요청 시 근무 장소의 변경, 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