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마음에 바람이 분다. 따뜻해진 공기를 피부가 먼저 느끼는 것처럼. 생명이 움트는 기운에 마음이 먼저 반응한다. 봄은 으레 꽃구경으로 만족했지만 올해는 구경만 하고 여느 해처럼 보내고 싶지 않았다. 남들은 애완동물도 키우는데, 나는 식물을 키워보고 싶었다. 가족들은 이왕이면 키워서 먹자고…
한국 토종 야생화 중에 ‘솜다리’가 있다. 다소 생소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 에델바이스로 알려져 있다. 유독 관심이 생겨 찾아보니 원래부터 우리 고유의 솜다리라는 꽃은 설악산이나 한라산 일대에 자생하고 있었고 예쁘고 앙증맞은 꽃이다 보니 필자가 많이 좋아하게 되었다. 뽀송뽀송한 솜털이 난 국화과의…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아내를 시작으로 아기와 저까지 온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입니다. 변이를 거듭하며 독성이 약해졌다고는 하나, 저희 가족에게는 이번이 첫 감염인지라 증상도 우려도 결코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양성판정을 받은 아내가 격리하는 동안 아기와 둘이서 이틀을 무사히 지냈…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치과 금속재료에 대한 국제표준 치과용 금…
3월의 어느 날, 오랜만에 과거에 다녔던 이발소를 찾아가 이발을 하고, 지하철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일본 관광객으로 가득찬 객실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일본에서는 3월은 졸업을 하고 사회인으로 진출하기도 하고, 학생들은 진급준비를 하는 여유로운 시기이다. 그런 탓인지 일본의 젊은이들이 캐리…
요즘들어 철학이나 심리학과 관련된 책을 찾아서 읽게 됩니다. ‘마흔에 읽는 니체’라는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읽다가 니체의 철학에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니체의 철학에서 가장 유명한 말은 ‘신은 죽었다’라는 말로 절대적인 가치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스스로 가치를 세우는 것만이 의…
어느덧 고희에 이르셨지만, 작은아버지는 나에겐 아직도 조카에게 줄 소년잡지를 들고 골목 어귀를 들어서는 맑고 하얀 청년이다. 삼촌이 갑자기 작은아버지가 됐을 때 모르는 여자에게 삼촌을 뺏겼다는 생각에 큰 상심에 빠지기도 했다. 설명하기 힘들지만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작은아버지와 나 사이에는 끈…
2023년을 맞이한 대한민국은 인구의 양적·질적 구조의 동시적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인구의 고령화는 그 중심에 있습니다. 우리는 90세 이상의 노인이 진료를 위해 치과를 찾는 경우를 더 자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저출산의 고착과 고령화의 진전으로 인구구조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데, 이 고령화는 저…
5월입니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날씨가 참 좋은 하루하루 입니다. 아침에 약간 쌀쌀하다면 쌀쌀하지만 상쾌하게 느껴지는 아침 공기가 찌뿌둥한 몸을 깨워 개운하게 해주고, 따뜻한 오후 햇살이 야외에서도 실내에서도 따뜻하고 기분 좋게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바깥…
치매 치료로 유명하신 모 신경과 교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치매 환자 가족에게 부모님의 ‘치매’가 ‘말기암’ 정도의 충격이라면, ‘치과 문제’는 ‘피부병’ 정도 수준의 타격이라고 합니다. 당장 암이라는 커다란 문제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상황에서, 몸에 난 두드러기 정도는 내버려 두든지 연고나…
동양 문화권에서는 위생(衛生)이라는 용어는 중국 고전 장자의 한 구절에서 시작되어, ‘건강에 유익하도록 조건을 갖추거나 대책을 세우는 일’과 관련된 표현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대한제국 시절 광혜원에서 선교의사인 알렌(Allen)이 위생학 강좌를 처음 개설한 이후, 일제강점기 시절 환경위생, 의복위…
치과 이름을 “사랑이아프니”로 짓기는 했지만, 사랑니를 아프기 전에 예방적으로 발치하는 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미국에서는 십대 후반에 진정법을 이용해 4개의 사랑니를 동시에 뽑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민 구강건강을 위해서 10대 후반에 제3대구치를 발치해야 할지 진단을 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