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어린 시절(초등학교~고등학교)에는 아파트가 아닌 주택가에 살았었습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나오는 동네 분위기와 똑같았습니다. 촘촘히 사방팔방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골목길, 그 골목길 안에 다양한 색깔의 철대문들, 그리고 각 집 담벼락 앞에 있는 쓰레기통 옆에 다 타서 내버려진 연…
두바이쫀득쿠키가 대유행이다. 유행인지 몰랐다면 MZ와는 거리가 있는 것인데, 나도 트렌드에 편승하고자 하나 먹어보았다. 바삭바삭하고 쫀득한게 안성재도 합격을 주지 않고는 못배길 맛이었다. 두바이초콜릿도 한물갔고 쫀득쿠키는 유행이라 할 것도 없이 묻혔는데, 그 두 가지가 합쳐져 두바이쫀득쿠키…
참 사소하지만 유난히 반짝이는 기억으로 남는 순간들이 있다. 초등학생 때 계곡에 놀러가면 입술이 파랗게 질릴 때까지 계곡물을 바라보곤 했었다. 햇빛을 머금은 물방울의 반짝임은 어린 나에게 보석 그 이상이었다. 살갗을 스치는 차가운 물의 촉감도 너무 좋아서 가족들과 하염없이 물속을 떠다녔었다. 나…
작년 연말에 반가운 e-mail을 받았다. 메일을 보고, 예전 미국 미시간 앤아버에서 지낸 2년간의 추억이 다시 떠올랐다. 미시간에서 연구년을 시작한 2007년, 지역 센터(community center)의 소개로 자원봉사로 영어 대화 파트너(conversation partner)를 해 줄 수 있다는 학생과 연결이…
매일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정밀함과 싸우는 우리 치과의사들에게 완벽함이란 끝없는 숙제와도 같습니다. 진료실 안에서 우리는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임상 전문가이지만, 가운을 벗고 원장실로 들어서는 순간, 인사 관리부터 마케팅, 세무, 환자 컴플레인까지 책임져야 하는 고독한 경영자(CEO)가 됩니다. 2…
요즘 날씨가 부쩍 추워졌다. 퇴근길에 우회전을 하면 신호 타이밍이 잘 맞는 사거리가 있다. 그날도 평소처럼 바로 우회전을 해서 지나가려던 참이었는데, 사거리를 천천히 건너고 계신 어르신들이 눈에 들어왔다. 날씨도 춥고, ‘그냥 다음 신호에 건너지 뭐’라는 생각으로 잠시 기다렸다가 사거리로 향했다…
방문치과진료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와 장애인을 주 대상으로 하며, 단순히 진료 장소를 외래에서 가정이나 시설로 이동시키는 개념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대상자 선별 기준, 진료의 개념과 범위, 운영 방식, 그리고 법·보험 구조 전반에 있어 기존의 내원 중심 치과진료와 근본적으로 구별되는 별도의 의료…
사랑하는 아들에게 미국에서 공과대학 졸업 후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시한부 판정을 받은 엄마와 시간을 같이 하기 위해 귀국하여 지내다 우연히? 치전원에 들어가게 되어 아빠와 같은 교정과 전문의가 된 아들아, 이제 결혼도 하고 자식도 생겨 가장으로서 새로운 삶의 길을 걷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학위 분야에서 흔히들 하는 말이 있다. 학부생은 모든 것을 다 아는 것 같고, 석사생은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으며, 박사생은 비로소 자신이 아는 것이 부족하다는 걸 안다고 한다. 이러한 말을 곱씹어보면 치의학 분야에서 임상을 하고 있는 지금의 내 상황과 닮은 부분이 참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상악동 막 거상기에 대한 국제표준은 ISO 19…
작년 2월에 ‘AI와 치과의 미래’라는 글을 썼었습니다. 그리고 그 글을 쓴 2025년은 AI의 대중화가 된 해라고 생각합니다. ChatGPT 같은 도구를 소수의 사람만 쓰다가 2025년부터 많은 사람들이 AI도구를 쓰게 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 스타일로 그린 그림이 카카오톡의 프로필에 유행…
허리가 아프다. 수석취미를 한지 꽤 되었다. 작은 돌부터 큰 돌에 이르기까지 집안 구석구석이 돌이다. 과유불급이라 했는데 알면서도 그 선을 지키지 못해 후회막급이다. 이젠 젊은 나이도 아니고 무거운 돌 들다가 허리 다치니 수석하지 말라며 아내부터 주위 사람들까지 말리곤 했다. 하지만 이상한 매력에 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