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및 탄핵 전 후 극도의 무정부적 국정혼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전세계를 향한 초유의 관세전쟁에 더하여 인공지능, 최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중국의 약진은 우리의 경제와 안보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아쉽지만 우리는 낡은 사고를 가진 정치인들의 끝도 없는 정쟁과 편가르기 선동 속에서 급격한 세계적 기술변화를 따라가지 못했고 불과 수년 전까지 첨단기술 하면 한국을 떠올리게 하던 국가 이미지는 이미 많이 퇴색되었다. 중국은 1년에 배출되는 공대 졸업생들만 200만 명이라는데, 우리나라는 1년에 출생하는 신생아 전체수가 20만 명이고, 그 중 공대 가는 숫자가 20%라고 해도 4만 명에 불과하니, 미래 우리나라 공업분야의 경쟁력은 어떻게 될 지 너무나 걱정이 앞선다. 세계첨단기술을 리드하던 삼성의 존재감도 이미 예전 같지 않다. 흔히 우리가 열악한 상황에서 큰 상대와 대적할 때 일당백의 마음가짐으로 나서야 한다고 하는데, 실제 앞으로 전 국민이 이를 악물고 일당백의 각오가 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아마 이 글이 지면에 실릴 즈음이면 대통령 선거가 끝났을 듯한데, 누가 대통령이 되든 대통령과 정치인들에게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 이제라도 부디 이러한 국가의 위
▶▶▶이용권 원장(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이 본지 3036호부터 치과의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털보의사의 치과 엿보기!’ 만화를 연재한다. 이 원장은 서울치대를 나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앞서 본지에 ‘만화로 보는 항생제’를 연재한 바 있다. ■ 이미지 클릭 후 드래그하면 고해상도 보기 가능합니다.
최근 환자들이 “치과 치료를 제대로 안 받으면 치매에 걸린다던데 정말인가요?”라고 묻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질문의 배경에는 치주염과 알츠하이머병 사이의 연관성을 다룬 연구들이 있는데, 과연 어느 정도까지 신뢰할 수 있을까? 2019년 Science Advances지에 (10.1126/sciadv.aau3333) 발표된 혁신적인 연구는 치과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조직에서 만성 치주염의 주요 원인균인 Porphyromonas gingivalis(P. gingivalis)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단순히 구강 내 세균이 뇌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을 넘어서, 치주염이 치매 발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연구 결과는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사람의 뇌조직에서 직접 P. gingivalis의 존재를 확인하였다. 연구진이 알츠하이머 환자 3명과 정상인 6명의 뇌조직에서 P. gingivalis 특이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알츠하이머 환자 3명 모두와 정상인 6명 중 5명에서 P. gingivalis DNA가 검출되었다. 이는 구강에서 시작된 감염이 실제로 뇌까지 도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뇌척수액에서
삶의 깊이는 그가 가진 힘이 아니라 그가 만든 태도에서 결정된다 - 니체 인간은 사회적동물이라고 한다. 나는 이 말을 인간은 사회의 다양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만 자신의 주체성을 정립시켜 나갈 수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만약에 나 이외에 누군가 단 한 명이라도 다른 사람이 없다면 사람은 사람으로서의 존재가치는 없을 것이다. 사람이 사회와 관계 맺는 방식 중에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이 직업일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가용할 수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밥벌이를 위해서 사용하고 있다. 이 사실은 현생인류가 생기고 난 다음부터 지금까지 거의 차이가 없을듯 하다. 과거에 사람은 주로 사냥을 하거나 농작물을 키우면서 밥벌이를 한 반면에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밥벌이를 하게 된다. 인간은 직업을 통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나가게 된다. 우리가 사회 속에서 성공이라고 부르는 모습은 다양할 수 있지만 그 성공이 진정한 가치를 가지려면 많은 이에게 도움을 주고 그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애쓰는 과정 속에서 나온 결과여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의 다양한 모습 중 치과의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책을 읽고 나면 놀라울 만큼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설의 줄거리도 흐릿해지고, 감명 깊었던 문장은 이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그래서 묻습니다. “기억도 못 할 걸 왜 읽느냐”고. 하지만 책은 반드시 기억되기 위해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책은 그 순간의 나를 다독이고, 흩어진 마음을 모으고, 어지러운 생각을 잠시 멈추게 합니다. 단숨에 지나쳐버린 한 문장이, 그날의 감정과 묘하게 겹쳐져 오래도록 남는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그것은 기억이라기보다는 감응이며 흔적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남아 있는 마음의 결입니다. 물론 반복해서 읽고 밑줄을 그어가며 정리해야 하는 책도 있습니다. 그런 책은 우리를 ‘변화’로 이끌고, 삶의 방향을 살짝 틀어주는 힘을 갖습니다. 하지만 모든 책이 그런 기능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책은 ‘기억을 위한 책’이고, 또 어떤 책은 ‘머무는 마음을 위한 책’입니다. 책
선거기간만 되면 유세하는 차량의 스피커에서 내뿜는 소리에 지겨울 정도로 이런 저런 공약을 말하지만 유독 귀에 들리는 공약이 있어서 말씀드리고 싶다. 이제 대통령 선거가 끝났으니 각 정당의 후보가 공약했던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우리 치과계에 조금 민감할 수 있는 문제가 주 4.5일제 공약이다. 현재도 일반 개원의 중 5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주 5일제가 당연시 적용되고 있는데, 주 5일제를 하지 않으면 직원 자체를 구인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20년 전에 주 5일제를 시행하고자 할 때 반대의 목소리가 컸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주 4.5일제 또는 주 4일제를 근로자들은 부르짖고 있다. 치과를 비롯한 영세한 사업장에서는 반가운 일은 아니지만 이번 대선 공약의 각 후보에서 모두들 주 4일제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주 4.5일제를 주장했다. 사업주 입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새로운 정권하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지켜볼 일이다. 국민의 힘은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주 4.5일제를 소개했는데 즉 월요일에서 목요일 까지 하루 8시간 기본 근무 외에 1시간씩 더 일하고, 금요일에 4시간 일한 다음 퇴근하는 울산 중구청 사례를 소개 했다. 근무시
음식이 입안에 들어가면 치아 사이에서 씹히고 타액과 섞이면서 삼키기 좋은 음식덩이가 된다(구강기). 이렇게 형성된 음식덩이는 혀 운동에 의해 인두로 넘어가(인두기) 식도로 들어간다(식도기). 인두기와 식도기의 조절은 본인 의도대로 할 수 없지만 구강기의 조절은 의도대로 할 수 있다. 삼킴의 첫 단계 구강기에서 치과의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구강기는 다음과 같이 세분된다. 숟가락이나 컵 속의 음식을 혀와 입술로 가져와 액상은 삼키고 고형은 치아로 이동시켜 침과 섞으면서 잘게 부수어 부드럽게 응집된 음식덩이의 형성이다. 구강기 삼킴 장애란 이러한 일련의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사레와 질식(窒息), 기도 흡인과 흡인성 폐렴이 반복해서 발생하지만 그 동안 방치해 왔다. 이번 시론에서는 노인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되는 구강기 삼킴 장애에 대한 치과의사의 역할에 대해 강조해보고자 한다. 노인 구강기 삼킴 장애의 조기 발견: 음식덩이 형성 부전과 삼키는 시간 지연 음식덩이가 혀를 통해 입천장으로 밀어 올려진 후 뒤쪽의 인두로 넘어가면 설인신경의 인두감각수용체에 의해 삼킴 중추의 고립핵(solitary nucleus)으로 신호가 전달된다. 이로 인해
17년 근무하던 치과에서 임대 연장 불가, 퇴거(나가시라는) 공지를 듣고는 머릿속이 하얗게 멍해졌다. 그러나 항상 게으른 나에게 발전의 축복은 변화와 도전을 통해 주어지는 것 같다. 감사하게 성공적으로 인근 새 건물로 이전하였고 이제 반년이 지나간다. 거의 10년 전부터 치과에 신환의 비율은 현저히 낮고 구환 위주로 운영이 되고 있었던 차에 전에 다니시던 분들이 고맙게도 거의 대부분 찾아와 주셨기에, 장소만 변경되었을 뿐, 치과 경영 수입은 거의 평균을 유지하고 있다. 역시 옮긴 곳에서도 개원발(?)은 없고 구환 위주로 치과는 돌아간다. 결론적으로 투자는 새로 하였고 이사하느라 수고는 하였지만, 변화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귀결되고 있다. 옮기고 달라진 것은 인테리어, 시설이 새것으로 바뀌었고, 치과 이름도 ‘목적이 이끄는 치과’에서 ‘원치윤치과’로 바뀌었다. 바꿨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그 중 하나는 본인 이름을 걸고 더 진지하고 책임지는 자세로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목적이 이끄는 치과라는 이름을 내 걸었을 때도 물론 동일한 마음가짐이 있었지만 복잡한 마음을 굳이 드러내자면, 남들에게 내어 보이는 것보다 스스로 내실을 더 다지고 싶었다. 신앙은
▶▶▶이용권 원장(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이 본지 3036호부터 치과의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털보의사의 치과 엿보기!’ 만화를 연재한다. 이 원장은 서울치대를 나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앞서 본지에 ‘만화로 보는 항생제’를 연재한 바 있다. ■ 이미지 클릭 후 드래그하면 고해상도 보기 가능합니다.
인턴으로 지낸지 벌써 3개월이 지나고 4번째 과를 만나기를 앞두고 있다. 국시를 마치고 인턴이 되기 직전 약간의 기대와 아주 큰 걱정을 안고 치의신보 원고를 썼던 기억이 나는데 벌써 시간이 후루룩 흘러 인턴 생활이 익숙해졌다. 그 과정에서 인턴의 키워드는 실수라는 걸 실감하고 있는 중이다. 근무하는 과가 매달 바뀌고, 매달 새로운 교수님과 새로운 매뉴얼을 숙지해야 하다보니 실수가 잦을 수밖에 없다. 조금 익숙해질 법하면 다시 또다른 과의 매뉴얼을 달달 외워야하는 게 얄궂기도 하다. 특히 월초에 실수들이 쏟아지고 교수님, 선생님들께 혼나게 되지만, 점점 맷집이 늘어서인지 본능적으로 그 호통들을 머릿속에서 떨치는 법을 깨우쳐가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떠나지 못하고 내 맘속에 남아 종종 괴롭히는 실수들이 있는데, 바로 응급 당직에서의 잘못들이다. 응급 당직에서 실수를 하는 것은 교수님 어시스트를 하다가, 또는 환자 예진을 하다가 하게 되는 실수와는 다르다. 내가 책임을 지고 판단을 내려야하며 처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치과의사 면허는 땄지만 아직 진단을 충분히 해본 적이 없기에 진단과 처치에 확신을 갖기가 어려웠다. 첫 응급 당직을 섰을 때 외상환자가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치과의사로서 사람들을 돌보아야 한다는 대전제는 이해합니다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예컨대, 지금 장애인이나 노인에 대한 구강 관리를 확대하는 정책적 방향을 보면, 결과적으로 크게 바꾸는 것도 없는데 한강투석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죠. 직접 치료를 해줄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는 데다, 정말 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