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 PDF 첨부파일 클릭하세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권기탁 전주 푸른치과의원 원장
2020년 6월 22일 오후 6시,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에서는 어쩌면 앞으로 다시는 없을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코로나 시국에 그동안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던 본과 1학년 소아치과 치아형태학 실습시간이 최소한의 오프라인 진행으로 마쳐진 직후, 학생들이 교수님을 둘러싸고 꽃다발을 드리면서 감사의 박수를 올린 것이다. 이유는 그 시간이 오랫동안 그 실습수업을 이끌어주시던 교수님의 ‘마지막 수업’이어서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이벤트였다. 필자가 그 실습수업을 받을 때가 1987년인데, 그때에도 교수님께서는 그 자리에 계셨었고, 10여 년 선배님 실습시간에도 마찬가지였다. 필자가 예과를 마치고 이제 본격적인 치과적인 배움을 가지게 되는구나 하는 부푼 마음으로 본과로 진입하여 비로소 손으로 뭔가를 하는 실습수업시간에, 유치의 형태를 칠판에 분필로 직접 그리시면서 치관의 융선, 치근의 형태를 알려주시고 유구치의 인접면의 구조자체가 우식증의 발생이 잘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유머를 섞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셨는데, 마지막 실습수업을 참관해보니 사용하시는 도구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뀐 것 말고는 여전히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유구치를 석고로 조각하고 있는
김혜성 이사장(서울치대 졸업, 동대학원 박사) 사과나무의료재단의 이사장이자, 재단 산하 의생명연구소의 미생물 연구자이다. 구강미생물에서 시작해 장내 미생물, 발효 음식의 미생물까지 폭넓게 공부하며 몇 권의 책을 냈고 논문을 발표했다. 『미생물과의 공존』 『입속에서 시작하는 미생물이야기』 『미생물과 공존하는 나는 통생명체다』등 3권이 과학기술부 선정 우수과학도서를 수상했다. 칫솔질을 하면 입안의 플라크가 얼마나 제거될까요? 칫솔질은 이제 문명화된 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인 생활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런 기계적인 세척이 구강 내 플라크를 제거하고, 치은염을 개선한다는 효과가 분명하니까요. 1966년에 나온 고전적인 연구에 의하면, 칫솔질은 하지 않으면, 바로 플라크 침착이 시작되고, 5일 후 정도부터는 치은염이 생기기 시작합니다.(Theilade, Wright et al. 1966) 그러다 칫솔질을 시작하면, 바로 플라크는 제거되고, 치은염 역시 빠르게 좋아집니다. 그래서, 칫솔질은 20세기 후반 들어 개인위생과 치주처치의 기본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심지어, 6mm 이상의 깊은 치주포켓을 가진 사람들도 14일 정도의 전문가 칫솔질(subgingival root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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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치과 진료실에서는 보통 환자의 주소(C.C.)가 특정 부위에 대한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구강위생 실천과 관련하여, ‘오른쪽 어금니 치간 칫솔 사용이 어렵더라’ 내지는 ‘알려준 양치질 방법을 적용하기 너무 귀찮더라’와 같은 내용을 그대로 기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자가관리 습관에 대한 조언을 반복해서 제공하다 보니 자연스레 말이 많아지고, 친근한 단어를 고르거나 적절한 억양을 사용하는 능력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각종 임기응변을 포함한 말솜씨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강화된 말솜씨에도 불구하고, 환자와의 대화가 벅찰 때도 많습니다. 진료실의 오랜 내원객이 친근하게 늘어놓는 방대한 정보의 바다에서 필요한 내용을 연관하여 낚아채기에는 아직 제 역량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가령, “병원에 들어가 있느라 약속 날짜를 한 번 바꿨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왜 병원에 갔던 것인지, 특정 질환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해져 구강위생 관리의 실천이 어려워진 것은 아닌지를 살피는 사고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것입니다. 환자가 언급한 내용의 이면까지를 충분히 인지하는, 주소(C.C.) 인지 감수성을 기르는 데에 차트 리뷰가 중
얼마 전 기사에서 읽은 내용이다. 중학교에 다니는 여동생이 오빠가 나오기 전에 밥을 먼저 먹었더니 할머니가 여동생을 나무랐고, 그것에 항의하여 할머니에게 화를 낸 여동생은 부모님께 혼났고, 손찌검을 한 아버지를 중학교 여학생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의 출동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버릇을 고쳐야 한다며 아이를 방치했고, 스트레스로 학교를 결석했다는 이야기였다. 얼마 전 보았던 영화 ‘벌새’가 떠오르는 사건인데, 영화의 배경이 성수대교가 붕괴한 1994년의 일이니 4반세기 전이나 현재나 가족 간의 성평등과 관련한 인식이 그렇게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는 한 방증일 수도 있겠다. 그 기사를 읽고 어렸을 적 시골 외할머니 댁에서 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시골 외할머니 댁에 가면 남자들이 밥을 먹은 다음 여자들이 모두 모여 밥을 먹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배도 고픈데 먼저 먹을 수 있고, 맛있는 반찬은 남자들만 먹는 게 단순하게 부러웠다. 예전에는 그랬다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면 만화 검정고무신에 나오는 이야기 아니냐고 하면서 엄청 웃는다. 내가 92학번이니 실제로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이야기이다. 지금도 많은 할머니, 엄마와 여성들이 그 시대를 살고 있다. 남성
김혜성 이사장(서울치대 졸업, 동대학원 박사) 사과나무의료재단의 이사장이자, 재단 산하 의생명연구소의 미생물 연구자이다. 구강미생물에서 시작해 장내 미생물, 발효 음식의 미생물까지 폭넓게 공부하며 몇 권의 책을 냈고 논문을 발표했다. 『미생물과의 공존』 『입속에서 시작하는 미생물이야기』 『미생물과 공존하는 나는 통생명체다』등 3권이 과학기술부 선정 우수과학도서를 수상했다. 담배를 피우면 머리가 핑 돕니다.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드는 거겠죠. 실제 흡연 후에 손가락의 혈류를 재어 보았더니, 약 30% 가량 감소했다고 합니다.(Petschke, Engelhardt et al. 2006) 또 흡연자들과 비흡연자들의 최대 산소호흡량(VO2max)을 비교해 보아도 흡연자들의 호흡량이 무려 40% 가량 떨어지고, 간접흡연자들도 거의 비슷한 정도로 최대 산소호흡량이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de Borba, Jost et al. 2014)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메신저인 피와 산소의 흐름이 감소한다는 것만으로도 흡연이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가 분명해집니다. 그런 걱정들이 담뱃갑 표면의 징그러운 구강암 사진으로 표현되었겠지요. 몸에서 흡연이 이뤄지는 직접적 공간인 구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오프라인 서점을 직접 찾아서 종이책을 펼쳐보고 확인하는 것을 즐깁니다. 하지만 절판되어 버린 책은 그곳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절판된 도서는 인터넷 중고서점이나 발품을 팔아서 옛날 책방을 돌아다녀야 합니다. 새로 나온 책도 읽기 벅찬데 굳이 왜 그걸 찾아다닐까요? 저도 몇 번 절판된 도서를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특히 번역된 서적인 경우에는 새로 나온 책보다 절판된 책의 번역이 훨씬 뛰어나다고 평가되면 그 책의 인기가 올라가고 중고서적의 거래가격도 올라갑니다. 새로 출간하라는 요청이 출판사 게시판에도 심심치 않게 올라갑니다. 유명 작가의 책을 읽다 보면 옛날에 감명을 받았던 책에 관한 내용이 몇 줄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에 감동을 받아 그 책을 찾아보면 이상하게도 절판된 것이 많았습니다. 희귀한 책의 내용이라서 작가가 더 아끼는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책들을 메모에 남겨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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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가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방에 가면 이불이 깨끗하게 잘 개어져 있고, 모든 요소들이 보기 좋게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집은 안 그런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자취를 해보신 선생님들께서 과거 기억을 떠올려보시면 일반적으로 혼자 사는 젊은 시절에 이불을 매일 깨끗하게 정리하지 않은 적이 많았음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님의 강연에서 이불을 정리하는 이유에 대한 부분이 나옵니다. 집에서 엄마와 아이가 실랑이가 벌어지는 상황으로 ‘밤에 와서 잠들고 나면 다시 어질러지는데 왜 아침마다 정리를 해야 되냐’고 아이가 말합니다. 일견 맞는 말입니다. 사실 저도 그런 이유로 이불 정리를 안 할 때가 많습니다. 이 강의에서 최인철 교수님은 이것은 ‘어차피 어질러진 상태로 돌아가게 되니깐 중간에 뭔가 정리를 해놓는 것은 의미가 없다’라는 논리라고 하면서 사람들이 이런 이유로 많은 것들에 ‘부질이 없으니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낫다’라는 삶의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뭔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기분을 전환시키기 위해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하는 행위, 정리정돈하는 행위 등도 모두
김혜성 이사장(서울치대 졸업, 동대학원 박사) 사과나무의료재단의 이사장이자, 재단 산하 의생명연구소의 미생물 연구자이다. 구강미생물에서 시작해 장내 미생물, 발효 음식의 미생물까지 폭넓게 공부하며 몇 권의 책을 냈고 논문을 발표했다. 『미생물과의 공존』 『입속에서 시작하는 미생물이야기』 『미생물과 공존하는 나는 통생명체다』등 3권이 과학기술부 선정 우수과학도서를 수상했다. 얼마 전, 치과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구강미생물, 그중에서도 세균들이 공동체를 이뤄 생존력을 높인 바이오필름에 대한 온라인 강의를 했었는데, 한 학생이 질문을 보냈습니다. 내과 쪽에서는 세균이나 바이오필름을 주로 약으로 다루는 것 같은데, 치과 쪽에서는 스케일링과 같은 기계적 제거가 더 강조되는 듯한데, 그 차이가 뭐냐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전 이렇게 답했습니다. 바이오필름 제거의 gold standard는 기계적 제거하고요. 상처나 감염이 생겼을 때 가장 중요하고도 먼저 해야 할 일은 깨끗이 씻어내는 기계적 행위라고요. 치과의 스케일링과 치면세마, 피부의 상처 세척, 더러운 하수구를 솔 같은 기구로 닦아내는 것, 모두는 기계적으로 바이오필름을 제거하는 행위일 겁니다. 다만, 대장 속 세균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