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달이 넘도록 탄핵 정국이다. 계엄의 무시무시한 내용을 생각하면, 절대로 함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법정 공방이 치열한데 중요한 것은 진실이다. 거짓은 거짓을 낳고…. 치과의료정책연구원에서 주최한 <덤핑(저수가 과잉진료)치과의 정의, 실태, 대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 따르면, 저수가로 환자를 유인하는 광고와 과잉진료가 문제라고 하였다. 조용히 비보험 진료비용을 적게 받는 것은 환자에게는 고마운 일이 되지만, 저렴한 비용을 광고하여 환자를 유인하여 비용이 많이 소요되게 하는 과잉진료는 거짓의 일종으로, 충분히 설명하여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하지 않고, 수익을 올리기 위한 비윤리적 행위라 생각한다. 치주치료나 보존치료 대신 발치해야 한다고 임플란트 치료만을 유도하거나, 임플란트 비용은 재료비만도 못하지만, 뼈이식을 해야 한다고 해 결국 총액은 많이 나오게 하는 유인책. 결국 유지관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폐업하게 되는 상황으로 치닫게 될 수 있겠다. 이는 치과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환자들은 진료받기에 앞서 치료계획을 알기 위해 여러 치과를 전전하고 비교하여야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가끔 신환의 질문이 들어온다. “A치과에서는
“치과의사는 어떻게 되었나요?” 치과의사라면 한번 씩은 들었을 만한 질문일 것이다. 물론 어렸을 때부터 계속해서 꿈이 치과의사였던 분들도 계시겠지만, 다양한 배경을 가진 치과의사분들도 꽤 많으시다. 한국 치과의사들은 타 직종보다 유난히 “취미 부자”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 치과의사분들을 보면 사진, 미술 등의 작품을 출품하거나, 악기를 수준급으로 다루는 분들, 또는 운동이나 여행에 진심인 분들이 아주 많다. 다재다능한 분들이 유난히 많은 집단이라는 생각을 항상 하는데 그 이유를 나름 분석해보면, 아마도 치과의사라는 직업은 이과적인 지식뿐만이 아니라, 미적 감각과 손재주도 필수이고, 환자를 대하는 스킬도 중요한 직종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문화 간 차이도 있을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누군가를 알아갈 때 “취미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흔히 하는데 서양권 문화에서는 보편적으로 하는 질문이 아닌 것 같다. 영문사전에 취미라는 뜻인 “Hobby”를 검색하면, “즐거움을 위해, 또는 쉬는 시간에 하는 활동”이라고 풀이되어 있고, 프랑스어로 취미라는 뜻인 “Passe-temps”를 직역한다면 “시간을 보낸다”라는 뜻이다. 하지만 한자사전으로
2024년 12월에 한국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였다. 65세 이상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사회로 출생률이 감소하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서 고령화 사회와는 다른 사회적 현상이 나타난다. 경제적으로는 노동인구가 감소하여 생산성이 감소하고 이에 따른 성장률 감소, 연금, 복지수요가 증가하여 국가재정 부담이 가중된다. 사회적으로는 의료비 및 장기요양비 증가, 세대갈등, 독거노인 증가 등 수명증가가 축복이 아닌 비극이 될 수도 있다는 현실적 문제를 피할 수 없다. 인간의 존엄성 측면에서 삶의 질(QOL)이 담보되지 않으면 장수의 덕목은 크게 훼손되는바 한국보다 앞서 2007년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실태와 대응 추세를 면밀히 연구하고 학습할 시기가 되었다. 한국은 방문치과 진료 시스템과 경험이 전무하다. 외래진료(치과에 가는 것)를 받을 수 없는 환자의 원인질환으로는 뇌졸중, 치매, 고령 노쇠, 골절, 관절질환 등으로 케어가 어려워져서 구강상태가 악화되기 쉬우며 이로 인해 심장병, 당뇨병이 악화되고 치주낭이 있는 경우 심근 경색, 동맥 경화를 일으키고 섭식, 연하장애로 인한 오연성 폐렴으로 사망의 원인이 된다. 한국은 IT기술을 이용한 임플란트 치료가 일반화될
치과의사가 되기 전에 연구원 생활을 잠시 하였다. 처음에 발령받은 부서는 새로운 제품이나 원료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고, 다른 팀에서 연구한 결과물을 평가하는 일을 주로 맡았다. 제법 큰 회사였기에 평가가 필요한 신제품이나 원료도입을 위해 의뢰되는 시료는 몹시 많았다. 그럼에도 팀장님은 그 외에도 고유 연구 프로젝트를 추가해야 한다고 고집하셨다. 업무 특성상 일과 시간엔 대인업무를 하고, 데이터 정리와 보고서 작성 그리고 다음실험 계획을 위해서는 일과 후에 남아서 일을 해야 했다. 거기에 추가 프로젝트를 하려면 거의 매일 야근을 해야 하는 셈이어서 거부감이 들었다. 진로를 전향한 데에는 야근이 싫어서도 있다. 진료시간 끝나고 환자가 없는 때 남아서 일할 일은 없겠지라는 계산도 조금 들어있었는데, 개원의가 되고 보니 오산이었다. 게다가 퇴근 후에 개인적인 일을 미루고 자발적으로 회무를 하러 가는 요즘을 보면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사회 경험이 길어지며 생각이 달라진 부분이 또 있다. 우리가 도시에서만 살아보면 수도나 전기, 가스, 대중교통 등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어서 인프라의 편리함에 대해 생각할 기회조차 없다. 어릴 적 우리 할아버지 댁은 수도가 공급되지 않아
이번 칼럼에서는 AI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인공지능이란 용어는 지금 읽고 계시는 선생님들도 어렸을 때 만화나 영화에서 이미 사용되어온 용어입니다. 그리고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후, 딥러닝(Deep Learning, 심층학습) 이란 용어가 널리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당시 2016년 9월 조교수로 임용되어 치아 사진을 이용하여, 사람이 아닌 컴퓨터가 이미지를 분류하는 것을 연구 과제로 내어 당시 딥러닝 관련 교육 과정을 이수했습니다. 당시 딥러닝을 이용해 이미지를 가상으로 생성하는 기술들이 초창기 단계로 등장했고, 텍스트마이닝은 문장을 분석하고 어떻게 문장을 생성하는지 등에 관한 연구들이 소개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딥러닝 기술의 한계는, 고품질 데이터베이스에서는 이미지를 잘 분류할 수 있으나 다른 데이터 세트에서는 동일한 성능을 내기 어렵고, 데이터 구축의 어려움 등이 존재했다는 점, 그리고 이미지나 텍스트 생성이 전문가들만 접근 가능한 영역이었으며 그 결과물의 품질도 좋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22년 말 ChatGPT로 대표되는 LLM(Large Language Model, 대형 언어 모형)의 초창기 버전이
▶▶▶이용권 원장(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이 본지 3036호부터 치과의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털보의사의 치과 엿보기!’ 만화를 연재한다. 이 원장은 서울치대를 나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앞서 본지에 ‘만화로 보는 항생제’를 연재한 바 있다. ■ 이미지 클릭 후 드래그하면 고해상도 보기 가능합니다.
한국인의 식사는 거의 15분 이내에 끝난다. 음식을 즐기거나 음미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인에서는 무엇을 먹느냐 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이는 스스로 만족스럽게 잘 씹어 먹는 것이 구강건강은 물론 전신건강의 유지와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최근 논문에서도 스스로 느끼기에 2년 이상 씹기가 힘들었을 때 영양실조(malnutrition), 허약(frailty) 및 신체 장애(physical disability)가 유의미하게 나타남을 보여주었다. 이에 노인에서 아래의 세가지 관점으로 천천히 오래 꼭꼭 씹기의 중요성을 강조해 보고자 한다. 노인에서 잘 씹기와 소화기능 강화 침샘의 노화에도 불구하고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으면 입 주변의 조직과 씹는 근육들에 의해 침샘이 활성화되면서 입 안에 침이 다량 분비된다. 침은 가만히 있을 때 분당 0.5㎖, 음식을 씹으면분당 4㎖까지 증가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20회 씹으면 1.1㎖, 100회는 2.1㎖ 분비된다. 이로 인해 음식이 침과 잘 섞이면서 소화되기 쉬운 상태로 변해 삼키기 쉽고 흡수가 더 좋아지게 된다. 하지만 음식을 덜 씹게 되면 침 분비가 줄어들면서 입안 혐기
을사년 새해의 설 연휴도 지났습니다. 지난 한 해 우리 병원을 내원한 장애인 환자분들을 돌아보며, 그분들에 대한 올 한 해의 저의 새해 소망도 기원해 봅니다. (실명 사용을 동의받은 오민택 군과 최명숙 님을 제외한 다른 성명은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민택이, 근 4~5년 만에 내원했구나. 98년 네가 8살 초등학교 입학 시 처음 우리병원에 부모님과 휠체어를 타고 내원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서른을 훌쩍 넘어서 턱에는 수염이 가득 찬 청년이 되었네. 기억나니? 20년도 훨씬 전 나에게 치료를 받고 마치는 날 편지봉투를 선물로 줬지. 제대로 읽기 어려운 서체로 봉투에 이름을 적고, 나의 초상화를 그려 선물했던 우리 민택이, 이제는 너를 처음 치료했던 30대의 나도 50살을 훌쩍 넘어 60살을 향해 가고 있고, 같이 내원 하셨던 부모님도 너를 체어에 옮기기 힘 부쳐 하는 70이 넘으신 나이가 되셨지만, 그래도 잊지 않고 찾아오는 민택이에게 이 선생님이 최선의 치료를 해 주었는가 반성도 하게 된다. 올해는 민택이 다른 합병증 없이 건강한 한 해가 되고 이제는 부모님을 대신해서 너를 사랑하고 서로 보듬어 줄 수 있는 좋은 인연을 만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마
탄핵이슈에 매몰되어 정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을 강타한 뉴스는 중국의 딥시크(Deepseek) 등장이다. 중국의 강력한 산업정책과 혁신과 기초를 중시하는 기업가 정신, 중국정부는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에 집중투자하여 AI분야 세계 최대 인재풀을 형성했다. 이공계 재학생이 의대로 눈을 돌리고 있고 상당수 AI인력이 대학졸업 후 혹은 기업 퇴사후 미국으로 떠나는 한국과 달리 딥시크 연구진이 대부분 미국 유학파가 아닌 중국내 대학 출신이다. 딥시크 창업자 량원평도 2030세대 국내파로 회사의 단기적 이익보다는 호기심과 창의적인 야망을 강조했다. 식민시대를 거쳐 경공업, 중화학 공업으로 농업국에서 공업국으로 하이테크 기술인 전자, 반도체로 40여년을 성장해 왔으며 IT선도 국가로 선진국 초입에 들어서자 국뽕에 우쭐대던 사이 AI 트랜지션 시기에 투자하지 못한 결과 한순간에 선도 국가대열에서 퇴출, 뒤떨어진 느낌이며 실태가 그렇다. 정통한 중국 전문가들에 따르면 반도체를 제외하고 전산업분야에서 한국을 앞서거나 한국에 근접해 있다고 하니 수출해서 먹고사는 우리는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통 캐쉬카우였던 석유화학과 철강은 이미 감산과 공장폐쇄에
세종대왕(1397~1450)께서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문자인 훈민정음을 창제(1443 겨울)하셨다. 이듬해(1444.2.20) 집현전 부제학 최만리(崔萬理, ?~1445.10)를 대표로 여러 대신들이 훈민정음에 반대하는 연명상소를 올리며 극렬히 반대하였고, 최만리는 세종의 노여움을 사 의금부에 갇히기도 했다. 이때 세종은 해박한 음운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최만리 등의 무식을 꾸짖기도 하였다. 이는 훈민정음 창제시 집현전 학사들의 도움 없이 세종이 홀로 훈민정음을 창제하였다는 유추를 가능하게 한다. 이후 세종이 집현전 학사들을 설득하였을 것이고, 권제, 정인지 등이 훈민정음을 사용해 『용비어천가』를 지어 올렸다(1445). 창제 3년 후(1446 음 9월) 『훈민정음 해례본』[정음(御製序文 및 例義)+해례(制字解, 初聲解, 中聲解, 終聲解, 合字解, 用字例 및 鄭麟趾 序文)]을 반포하고, 이와 관계된 일을 처리하는 언문청을 설치했다. 이듬해(1447) 수양대군이 훈민정음을 사용해 석가모니의 일대기와 설법을 담은 『석보상절』을 편찬했고, 이를 읽고 감명을 받은 부왕 세종은 석가모니의 공덕을 칭송한 노래인 『월인천강지곡』(1449)을 훈민정음
전국적으로 인구가 감소되어가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예전에는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구호와 표어가 온 사방에 나붙었었다. 그러다가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며 산아제한운동을 하기도 했고 남자들 정관수술 받으면 예비군 훈련도 면제해주던 웃지 못 할 시절이 있었다. 남아선호사상이 뿌리 깊이 내려져있어 인구가 급속도로 늘었다. 어느 순간부터 인구감소로 돌아서더니 이젠 급격한 하향곡선에 나라의 존립마저 걱정하는 시대가 도래 할 줄 꿈엔들 생각했겠는가? 핵가족 시대의 흐름과 개인주의가 강한 요즘 젊은 세대들이 우리가 겪지 못 한 환경에 살고 있다. 신생아 출생률은 줄고 노령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사회적 부담이 가중되는 것 같아 미안함 마저 든다. 어려웠던 시대와 비교하면 지금 잘 사는 시대여서 다행이라면서도 돌아가는 일상생활이 기계인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바쁘고 살기가 팍팍하다 보니 낭만을 누릴 기회도 적다. 젊은 세대들이 각박한 세상에서 돈을 벌어 결혼하고 집장만 하느라 정신없이 살다보니 여유도 없는 너무 힘든 시대가 되었다. 아기 낳아 육아하기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한다. 국제화 시대에 다행인지 자연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