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자신의 내면을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또 상대방과 올바른 인간관계를 위해서 상대의 성격도 잘 알아야 한다고 우린 생각합니다. 그래서일까 유행처럼 MBTI 검사가 퍼지고 자신의 결과와 다른 사람과의 결과를 보고 내면을 파악합니다. 그런 내면의 세계가 그 사람의 욕망, 행동을 조절하고 자신을 바라보는 일종의 맞춤 거울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 유형에 맞는 자신을 잘 들여다보면 더 자기다운 모습을 찾을 수 있고, 결국 그 유형에 더 맞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하지만 저명한 행동과학자 닉 채터는 이런 생각에 반론을 제기합니다. 인간에게 깊이 있는 내면은 없으며 심오한 마음이란 것은 없다고 말이지요. 마음속에는 신념과 욕망, 선호, 태도, 기억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착각이라고 말입니다. 그럼 무엇을 통해 생각과 행동을 하고 결정을 할까요? 자신의 내면에 맞는 자
코로나 방역 조치로 인원이나 영업시간 제한을 한 3년 동안 개인사업자들은 매출이 줄어 대출 상환이나 임대료를 못 낼 정도가 되어 경영난으로 폐업을 한 곳이 많다. 8월 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은 960조7000억 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해 40.3% 증가했다. 제2금융권의 대출이 최근 2년 6개월 동안 70.7%(160조4000억 원) 증가했고, 3곳 이상의 금융권에서 빚을 진 다중채무자는 33만 명으로 4.4배 늘어나 금융당국이 우려하고 있다. 8월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만 명을 오르내리는 코로나 재확산에 기준금리 인상, 고물가에 따른 원재료비 상승 등이 겹치면서 어렵게 버텨왔던 자영업자들은 다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6월 교외 체험학습을 떠났다가 실종된 초등생 초등학교 5학년 조유나 양 가족 사건은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 가족은 5월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하겠다며 아이 학교에 체험학습을 신청했지만, 전남 완도에서 마지막 행적을 남기고 사라졌다. 경찰이 6월 24일 공개수사에 나서면서 언론을 통해 실종 소식을 듣게 되었다. 많은 사람의 걱정 속에 어딘가에 건강
몇 해 전 보름달 사진을 찍어서 올렸더니, 댓글에 스타워즈의 데스스타가 연상된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너무 또렷한 사진 속에 나타난 음영이 괴기스럽게 생각되었겠다 싶더군요. 추석뿐만 아니라 설 같은 명절의 의미가 점점 밋밋함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만큼 삶의 여유를 잃어가고 있고, 잊혀지고 놓치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에 아쉽기만 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성능 좋은 초망원 렌즈로 또렷또렷 샅샅이 달 표면을 훑어보면서는 절대로 토끼를 찾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흐릿하고 막연하게 보이는 달을 바라보며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가 있다는 동요를 부르는 것이 더 빨리 토끼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마음의 눈을 더 크게 뜬다면 말입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우리 삶에서 60이라는 숫자는 매우 의미가 있다. 60세는 육십갑자가 돌아오는 나이로, 예전에는 살아있음을 기념하는 생일잔치를 하던 시절도 있었다. 이제 환갑잔치는 그 의미가 옅어졌지만, 60년이라는 삶의 의미마저 줄어들지는 않았으리라...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자연인으로서의 삶의 여정만으로도 충분히 축복받을 가치가 있는 세월임에는 틀림없다. 더구나 우리 사회에서 치과의사라는 전문직업인으로서 역할을 하면서도, 전공 이외의 다른 영역에서 취미 그 이상으로 도전한다면, 주위의 부러움과 찬사를 받을만하다는 생각이다. 지하철 안국역에서 시작되는 인사동 거리는 일상과는 다른 깊은 무언가가 있는 듯하다. 매일매일을 바쁘게 살아가지만, 그동안의 것들이 그저 허무한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듯이... 상점마다 진열된 물건들이 그렇고, 왠지 외국인으로서 한국을 바라보는 기분이랄까. 예술을 위한 소품들을 바라보면서 나도 예술가가 된 듯한 고즈넉함이랄까. 특히 아무 갤러리에라도 들어가 전시된 작품 앞에서 그 제목과 함께 생각에 잠겨보기라도 한다면, 최소 그 한 주 동안의 삶이 제법 고상해지는 것 같은 경험도 있었다. 오늘은 구체적인 목적지가 있다. ‘60’이라는 전
치협 제32대 집행부는 회원들을 위한 ‘민생 회무’를 모든 정책 추진의 첫 번째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이에 본지는 각 회무를 현장에서 이끌어가는 집행부 임원들이 직접 기고하는 형식의 ‘치협 정책 핵심 체크’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열린 지면을 통해 치협 임원과 독자들이 소통의 폭을 넓히고, 나아가 치과계 현안 추진을 위한 중지를 담을 해당 기고에 많은 관심과 성원 당부드립니다.<편집자 주> 지난 6월 9일, 제77회 구강보건의 날을 기념하여 보건복지부는 제2차 구강보건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하였다. 3대 중점목표 하에 6개 분야, 17개 과제 중 10대 핵심 세부과제를 담은 이번 기본계획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다양한 구강보건사업의 시행에 기반이 될 예정이다. 먼저, 정부가 구강보건정책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을 세웠다는 점에서 이번 기본계획 발표를 환영한다. 특히 기존에 발표한 9개의 중점과제였던 1차 계획과 다르게 구강보건사업 위주가 아닌 치과의료정책 전반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았다는 점에서 전담부서인 구강정책과의 노고가 느껴진다. 이번 기본계획은 ‘초고령사회, 구강 건강증진으로 건강수명 연장’을 비전으로 ▲사전 예방적 구강 건강
치과의사 선배가 후배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들은 많겠지만, 오늘은 필자보다 선배님들에게는 감히 실례를 범하는 일이지만, 필자가 치과의사로서 살아오면서, 후배들에게 전해도 괜찮을 것 같은 사항들을 나열해 보았습니다. ① 배움의 기회를 많이 갖기 바랍니다. ‘통계학’과는 별로 상관없을 듯한 인턴 선생이 필자가 내 준 과제를 읽다가 ‘진단방법 관련 통계’에 대한 질문을 했다. ‘선생’의 운명을 타고난 필자라고 생각하여, 필자가 지니고 있는 참고문헌 몇 권을 펴 주면서 설명해 주었다. 필자 세대의 치과의사들이 처음 이 직업에 입문했을 때에는, 나름 선배들과는 차별된 새로운 학문으로 무장했다고 하는 자부심도 있었지만, 솔직한 심정은 모르는 것 투성이였다. 특히 전공을 하지 않은 ‘치과보철학’의 경우에는 모르는 것 투성이였고, ‘치과교정학’의 경우에는 ‘전공자들만의 league’로 생각할 정도였던 것 같다. 간혹 동기들 간 모임이라도 있게 되면, 우리 동기들을 가르치신 ‘스승님들’에 대해 ‘평가’하기 바빴던 것 같다. 답답한 마음도 있고, 환자를 제대로(?) 진료를 하기 위해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그래도 모르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선배 등을 만나
삼세판이란 세 번 안에 승부를 끝내는 것으로 보통 3판 2선승제를 뜻합니다. 한 사건에 대해서 세 단계의 심급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는 제도인 삼심제와 조금 닮아있습니다. 삼도득심법이라 하여 조선시대 송사의 판결에 대한 불만이 있을 때 소청을 세 번까지로 제한한 제도와도 다른 면으로 닮아있습니다. 삼이라는 숫자는 완전성을 상징해서 동서를 막론하고 자주 발견됩니다. 수학적으로 평면의 정의가 한 직선위에 있지 않은 세 점이라는 것부터 카메라의 삼각대까지 안정성을 대표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의 삼위일체나 삼권분립 또한, 삼이라는 숫자의 안정성을 대변해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인칭에도 1인칭, 2인칭, 3인칭이 있고, 우리가 사는 차원도 선도 아니고 평면도 아니고 3차원입니다. 음양론에 의하면 홀수가 양의 성질을 나타내고, 짝수가 음의 성질을 나타내는데, 각각 최소의 홀수와 짝수인 1과 2가 합쳐짐으로 인해 조화로움, 완전함을 내포하는 수가 바로 3이라고 합니다. 색에서도 삼원색을 기초로하여 다른 색깔을 만들어내니, 3이라는 숫자는 여러모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삼삼하다”는 음식 맛이 조금 싱거운 듯 하면서 맛이 있다는 뜻과 사물이나 사람의 생김새나 됨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치과의사로써 간혹 의사나 사회의 시각이 당혹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의사보다 전문성이 부족한 직업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곤 하지요. 그래서 묻습니다. 의과와 치과, 의학과 치의학은 어떻게 나누어지게 되었나요? 앞으로 이런 차이에 변화가 생길까요? 익명 ※이번 회차부터 세 번에 나누어 의과와 치과의 분리에 관한 내
갑작스레 내려준 소나기는 연인을 영화 속 주인공으로 변신시키기도 하고, 교과서 속 순수했던 한 장면을 떠올리게도 해줍니다. 사진은 '그 곳'에 '그 순간' 존재하는 것을 촬영해내는 작업입니다. 그러면 촬영자가 아닌 감상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진은 어떠한가요? 사진의 힘은 촬영자와 감상자가 같은 시공간을 점유하지 않아도, 촬영자의 카메라 세팅 조건을 몰라도, 감정의 전이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진폭을 가진 감정의 파고 속에서도 감상자는 찰라가 만들어준 한 장면에 담긴 촬영자의 마음이 전해주는 이야기 사이를 유영하게 됩니다. 그 순간 사진은 서사(敍事)가 되고, 감상자는 스스로에게 이야기꾼이 됩니다. 감상자의 감성의 깊이, 삶의 성향, 그 순간의 기분에 따라 얼마든지 바르게 보이기도 하고, 물구나무를 선 듯 보이기도 하고, 눈감고도 보이는 그야말로 제멋대로의 세상이 창조되기도 합니다만, 그것은 그것대로 또 다른 사진의 매력이 될 것입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찍던 순간이 복제되듯 똑같은 마음으로 전이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의 내용이 어떻게 얽히고설키든, 그 감성의 무한 확장만 함께 하기를
의료정보의 차이가 심한 의사와 환자 사이에 의료사고 및 분쟁이 발생 시 감정과 조정 절차를 통해 분쟁을 해소하고, 피해자(환자)를 신속히 구제할 목적으로 보건복지부 산하에 설립되어 운영되어 온 기구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하 의료중재원)이다. 얼마 전 의료중재원의 문제점에 대한 집중 방송보도가 있었다. 의료중재원 창립 10주년을 맞아 의료분쟁조정 활성화 방안모색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한 후의 일이다. 치과의사와도 관계가 깊다. 의료중재원에 가게 됐다고 걱정하며 자문하던 후배들이 생각난다. 의료계는 의료인의 의료과실을 강압적으로 증명해 불리하게 손해배상 책임을 지우려한다는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방송보도에서 현행 의료중재원의 문제점으로 제시 된 것은 ①소수의견이 기록되지 않고, ②만장일치를 유도하고, ③백지서명까지 받음으로써 공정성과 신뢰성이 상실되었다고 보도하였다. 이렇게 말하면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지도 모르겠다. 위의 목적에서 보듯이 의료중재원은 감정부와 조정부로 나누어져 있다. 감정부에는 의사 2명, 변호사 1명, 검사 1명, 소비자권익위원 1명 등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있어서 여기서 감정서를 작성하는데, 이 감
처음 공보의로 발령을 받을 때만 해도 여러 가지 꿈에 부풀어 있었다. 주로 학교 다닐 동안 못했던 취미에 대한 기대였다. 나는 활동적인 편이라 낚시, 캠핑, 여행, 골프 등 주로 밖에서 즐기는 취미들을 해보고자 했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공보의들이 그렇듯 기대와는 조금 다른 환경과 생활이 펼쳐지기 마련이고, 나 역시 꽤나 규칙적이고 폐쇄적인 생활을 요하는 지방의 어느 교도소 공보의로 부임하게 되었다. 정시 출퇴근과 교도소 내 관사에서의 삶은 운신의 폭을 생각보다 한정적으로 만들었고, 당연히, 심심했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앞서 말한 취미들을 모두 경험하기에는 시간도 나지 않고 흥미도 생각만큼 동하지 않았다. 업무 외 시간 대부분을 관사에서 지내다 보니 삭막한 관사가 싫어 농협 하나로마트에 파는 스파티필름이라는 국민 식물을 들여와 키우기 시작했다. 처음엔 이 스파티필름을 바닥에 물구멍도 안 뚫린 화분에 옮겨 심고 방구석에 두었다. 물주기도 귀찮아서 물이 찰랑찰랑할 정도로 따라놓았더니 2주가 지나도 물이 마르지 않았다. 하지만 죽지도 않고 꽃도 피우길래 ‘요즘 식물은 강한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식물 하나로는 허전하기도 하고, 대충 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