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보는 사람이 외롭지
무인도가 외로운가
새들이 춤을 추며 놀아 주고
늘 파도와 함께 속삭인다
뱃고동 소리 되받아 주고
폭풍이 와도 감싸 주는
당찬 나무들이 가득 찬 섬
사람 없는 곳이 무공해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육지나
새들이 모여 사는 무인도나
떠들어 시끄럽기는 마찬가지
어느 곳이 더 요지경 속인가
잠깐 살다가는 생명들
육지도 외롭기는 마찬가지
이따금 눈길이 쏟아지는 섬
무인도는 외롭게 보일 뿐.
김영훈
-《월간문학》으로 등단(1984)
-시집으로 《꿈으로 날으는 새》, 《가시덤불에 맺힌 이슬》, 《바람 타고 크는 나무》, 《꽃이 별이 될 때》, 《모두가 바랍니다》, 《通仁詩》 등
-대한치과의사 문인회 초대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