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10명 중 3명은 너무 바빠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보건복지부 ‘아동종합실태조사’에서 0~18세 아동·청소년이 있는 4039가구 중 68가구를 심층 조사한 결과, 치과 검사 또는 치료를 받지 못한 이유로 ‘치과에 방문할 시간이 없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33.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다음으로는 ‘증세가 경미해서(24.2%)’, ‘경제적인 부담(23.3%)’, ‘예약 기간이 길어서(9.2%)’가 뒤를 이었다.

세부 항목별 통계도 눈여겨볼 만하다. 조사에서는 성별, 연령별, 소득계층별, 거주지역별, 부모 맞벌이 여부 등으로 항목을 나눠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한 이유를 살펴봤다. 성별 간 비교 결과, 여성의 46.5%가 치과 진료를 받을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답해 남성(17.6%)보다 월등히 높았다.

연령별 통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건 3~5세 아동으로, 87.1%가 시간적 여유가 없어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6~8세 아동이 50.1%, 12~17세 청소년이 33% 순이었다.

특이한 점은 소득이 높고 낮음에 크게 상관없이 치과 진료에 시간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점이다. 소득계층이 ‘중위소득 150% 이상’인 경우, 61%가 시간적 여유가 없어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중위소득 50~100% 미만’인 경우는 40.7%로 역시 치과 진료에 시간적인 부담을 안고 있었다.
지역별 통계에서는 중소도시에 거주하는 아동의 41.8%가 치과 진료에 시간적 부담을 느낀다고 답해, 대도시(23.2%) 거주 아동에 비해 높았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치과 치료에 시간적인 부담을 느끼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는 오늘날 맞벌이 가정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보호자가 아이의 치과 진료에 동행할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위의 연령별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이의 나이가 어릴수록 시간적인 부담을 호소했으며, 부모 맞벌이 여부에 따른 조사에서 맞벌이 가정의 46.8%가 ‘치과 진료에 시간적인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반면 외벌이 가정의 37.6%는 ‘치과 진료에 경제적인 부담을 느낀다’고 호소했고, ‘시간적인 부담’을 호소한 비율은 19%로 비교적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