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치과 진료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치과 방문율은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보건사회연구’에 최근 게재된 ‘고령층의 미충족 치과의료 경험에 관한 연구(김정욱·배호중)’ 논문에 따르면, 무학, 초졸, 중졸의 노인이 고졸 이상의 노인에 비해 치과 진료를 하지 않을 확률이 각각 1.5배, 1.3배, 1.4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경제활동 노인에 비해 비경제활동 노인이 치과 진료를 받을 가능성이 더 적었다.
이번 연구는 2015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주관하는 한국의료패널(Korea Health Panel)의 원자료 가운데 60세 이상 노인 2243명(남 974명, 여 1269명)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해 이뤄졌다.
이 연구에서는 특히 일반 의료에 비해 치과 의료에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노인 의료 경험의 특징을 분석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섭식문제 요인과 음주 요인이다. 치과 진료를 하지 않을 확률은 섭식에 어려움을 겪는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무려 14배나 높았으며, 또 음주 집단이 비음주 집단에 비해 1.7배 높았다.
아울러 성인과 동거하는 노인 가구에 비해 노인 부부 가구가 좀 더 적극적인 진료를 하고 있다는 결과도 나와 자녀보다 배우자가 건강관리에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입증했다.
한국의료패널조사(2008~2016)의 연간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와 같은 미진료 발생의 사유로 ‘경제적 이유(28.1%)’를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이밖에도 ‘방문시간이 없어서(27.9%)’, ‘증세가 경미해서(27.1%)’, ‘거동불편 등의 이유(7.8%)’가 원인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15~2065년’에는 고령인구 비중이 2026년 20%, 2037년 30%, 2058년 40%를 초과할 전망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는 더욱 가중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특히 교육수준이 낮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치과 관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또한 본격적인 은퇴시기를 앞둔 고령층을 위해 의료 보장성 적용 연령과 본인 부담률이 낮아질 필요가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