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치과의사,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서다

선별진료소, 역학조사관 등으로 맹활약
정부 방역 매뉴얼서 역할 제외는 “아쉽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치과의사가 최전선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의사에게만 쏠려 있는 현실이다. 보건당국이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방역 매뉴얼 역시 일선 치과의사들의 방역 참여는 제한하고 있다.


치과의사 A교수는 출근과 동시에 선별진료소로 향한다. 대학병원 내 선별진료소의 코로나19 방역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A교수는 “D레벨 방호복을 일단 착용하면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마음대로 벗을 수도 없지만 병원 내 많은 치과 교수님들이 다 같이 좋은 마음으로 검사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지역에서도 치과의사들은 코로나19 방역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 권대근 위원장(경북치대병원 감염관리위원회)은 “간호사가 부족하고 개인보호장구 수급상황도 좋지 않아 곤란한 점이 있지만,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치과 내에서 자체적으로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진행하는 등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역학조사관 등으로 활약하는 치과의사도 있다. 경기도 모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한 치과의사는 “역학조사관으로 근무하면 하루 12시간 이상 CCTV로 확진자 동선을 추적하는 건 다반사고, 이틀간 동선을 추적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비상대책실에서 근무할 때면 하루 100건 정도의 문의 전화를 받고,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저녁 6시에 나와 그 다음날 9시까지 밤샘 근무도 허다하다”며 “종종 화를 내거나 확진자 신상을 알려주지 않는다고 난동을 부리는 민원인도 있는데, 그럴 때면 회의감이 느껴지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국난 극복 위해 치의도 힘 보태야”
이처럼 상당수 치과의사들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현장에서 분투하고 있고,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치과의사들도 적지 않다. 학회 등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소수라도 대구에 가자는 의견은 물론 개별적으로 대구에 가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한다.


서울의 모 대학병원 치과교수는 “많은 치과의사들이 ‘대구에 가서 우리도 돕자’는 말을 많이 한다”며 “다녀오면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고 감염 우려도 있는데, 그래도 가서 돕고 싶다는 치과의사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해당 교수는 “대구에 가서 막상 할 수 있는 게 없을지 모르고, 긁어 부스럼 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가자는 치과의사들을 볼 때면 안쓰러울 때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지난 3월 15일 발표한 코로나19 대응지침에 따르면 오직 의사만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지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간호사와 임상병리사의 경우 의사의 지시를 받아 검체 채취를 진행할 수 있다.


국난 극복을 위한 치과의사들의 역량과 의지는 충분하지만, 현장의 규정이 이들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