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바람에 가을이 뒹구는 거리
통풍을 앓고 있는 나무 위
수척한 11월 창백한 낮달이 걸렸습니다.
한두 보름이면 갈 길도 끝나는지
바람이 휘돌아가는 골목길 입구
외국어 간판 구멍가게 앞
키 작은 나무는 어깨를 낮추고
한동안 뜸한 사람들을
오늘은 혹시나 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길 밖에 내놓은 찐빵 솥 수증기만
저녁나절 혼자 무료를 달래는데
단풍은 시들고 노을은 물들어
귀가를 서둘라 알리는 시간
낮달도 서역 하늘로
고개를 돌리고 있습니다.
정재영 원장
-《조선문학》, 《현대시》
-한국기독시인협회 전 회장
-한국기독시문학학술원 원장
-국제펜 한국본부 자문위원
-한국문인협회 특별위원
-한국시인협회 중앙위원
-<조선시문학상> <기독시문학상> <장로문학상> <총신문학상> <중앙대문학상> <현대시시인상> <미당시맥상> <펜문학상> 수상
-《흔적지우기》 《벽과 꽃》 《짧은 영원》 《소리의 벽》 《마이산》 등 15권
-《문학으로 보는 성경》 《융합시학》 《현대시 창작기법 및 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