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력이 매우 약하다는 분석을 내놓은 가운데 우리나라 정부는 무증상자가 증상이 있는 환자보다 감염력이 낮을 뿐 전파력이 없다는 것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마리아 반 케르크호브 WHO 신종 감염병 팀장은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우리가 보유한 데이터에 따르면 무증상 환자가 실제 2차 감염으로 이어진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지난 8일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을 통해 말했다.
이에 우리나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WHO의 발언에 대해 무증상자와 유증상자의 상대적인 전염력의 차이를 설명한 것일 뿐 확대해석하면 안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가 증상이 있는 감염자보다 상대적으로 전염력이 낮다는 것일 뿐, 무증상이라고 해서 전파력이 없다는 얘기는 아닐 것으로 해석한다”며 “방역 당국으로선 비록 무증상자라고 하더라도 어쨌든 전파를 일으키기 때문에 전파경로를 추적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말했다.
한편 이번 WHO의 입장에 대해 전 세계 역학자들의 비판이 이어졌고, 9일 이전 발언을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케르크호브 팀장은 “지난 발언은 소수의 연구 논문에 기반한 것일뿐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며 “무증상 전파는 매우 복잡한 문제”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