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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명의가 될 수 있어요” 일부 인터넷 언론 마케팅 기승

“개원시 홍보 효과 크다” 매년 330만원 비용제안
상패부터 위촉장까지 실물 홍보 도구 지원 유혹

최근 개원가를 상대로 한 일부 인터넷언론의 마케팅이 기승을 부려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이 가운데 일부 언론은 ‘○○상 선정’, ‘기관 표창 추천’ 등 과도한 유인책을 내놓고 있어, 섣불리 현혹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광주광역시의 A치과에서는 최근 모 인터넷 언론의 선정서를 받았다.


해당 선정서에는 A치과가 우수한 진료를 펼쳤기에 특집 보도를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또한 해당 언론의 의료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상패를 수여하며 각종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겠다는 등의 혜택을 제안했다.


A치과원장은 “한눈에 보기에도 마케팅이 분명하지만 요즘처럼 코로나19로 경영이 악화된 상황에서는 어떤 마케팅이든 시도해보자는 마음으로 제안을 고려하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 마케팅 과열 부채질 요인
이와 관련해 본지는 10여 년째 전국의 뛰어난 의료인을 소개해 왔다는 B인터넷 언론과 직접 상담을 진행해 봤다.


B언론은 ‘뛰어난 실력과 인정을 갖춘 의료인을 소개해 지역사회의 의료 발전 및 위상을 제고한다’는 기획 의도를 내세우는 한편, 330만 원의 선정료를 요구해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또한 이는 연간 선정료로, 해당 언론사 추천 의료인 자격 유지를 위해서는 매년 같은 비용을 추가 지불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또한 3개월 간 인터넷 노출을 담보한 뒤, 추가 노출을 위해서는 월 10만 원의 관리료를 추가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추천 기간 경과 후 추가 노출을 위한 기사 게재에는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B언론 관계자는 “전국의 많은 유명 의료기관이 본지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며 “개원 시 큰 홍보 효과를 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밖에도 B언론에서는 칼럼 게재와 배너광고, 유명 포털 사이트 상위 노출 등 각종 혜택을 잇달아 제안하며 마케팅을 부추겼다. 이어 B언론 관계자는 “유명 포털 사이트 상위 노출의 경우 포털사와 직접 제휴를 맺은 것이 아니므로 원하는 만큼 노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 경우에는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등 다소 무책임한 태도도 보였다.


문제는 이 같은 인터넷 언론의 마케팅 제안이 자칫 과열된 개원가의 경쟁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 소재의 한 치과의원 원장은 “언론사의 추천은 환자의 신뢰도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많은 치과가 한 번쯤은 고려하게 되는 것 같다”며 “하지만 가뜩이나 과열된 개원가 마케팅 경쟁을 더욱 부추기게 되는 만큼 경계와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