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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환자, 진료 전 환자 얘기 경청하세요

환자 스트레스상황 파악·공감만으로 진료협조도 상승
진료 전 심호흡·스트레칭, 생활습관 개선 관심도 효과

코로나19 탓일까 더위 탓일까. 부쩍 예민한 환자가 늘었다고 느낀다면 치과 진료에 앞서 아주 조금 짬을 내 마음진료를 하면 환자의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다. 


1차 의료에서 환자 스트레스 관리법에 대해 연구한 여러 자료를 살펴보면 질환을 불문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증상들이 있다. 피로감과 두통, 어지럼증, 수면장애 등을 흔하게 호소하며, 표현은 안 하지만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환자 스트레스 증상의 특징을 이해해 치과진료 전, 또는 상담과정에서 진료 외적인 부분에 대한 건강을 체크해 주면 환자들의 민감도를 낮출 수 있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유난히 불안해 보이거나 히스테릭하게 반응하는 환자가 있다면 본격적인 치과진료에 들어가기에 앞서 환자의 컨디션이나 스트레스 정도를 묻는 것이 좋다. 이때 질문은 최근 느끼는 신체·정신적 증상과 함께 ‘당신에게 최근 어떤 문제가 있었나요?’와 같이 스트레스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포괄적인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환자의 대답에 구체적인 조언을 해 주지 못하더라도 환자에게 스스로 스트레스 상황, 그 원인을 생각해 보게 하는 것만으로 환자가 의료진을 대하는 태도, 신뢰도 등이 좋아질 수 있다.


실제 의료진이 짧은 시간 환자의 심리적 문제를 적극적으로 듣고 공감할 때 환자의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졌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특히, 기분이 우울하거나 나쁜 정도의 경증 스트레스 증상을 보일 때는 진료 외적인 부분에 대한 짧은 인터뷰 형식의 대화가 환자를 진정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또 진료 전 환자에게 호흡하기 편한 정도의 일정한 속도와 길이로 들숨과 날숨을 쉬게 하면 환자의 상태를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 들숨에는 교감신경계, 날숨에는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며, 들숨과 날숨을 동일한 속도로 수차례 반복하면 ‘편안하다’고 느끼는 이완감을 느낀다. 유니트체어에 앉히기 전 목과 팔 등에 간단한 스트레칭을 권유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스트레스가 높은 환자는 진료에 대한 순응도가 낮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직접적인 연락을 통해 상태를 체크해 주고 재방문을 독려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환자가 받고 있는 진료와 직접적 관련성을 설명하며 금연이나 금주, 구강위생습관 등 건강관리행위에 대한 목표치를 구체적·단계적으로 설정해 주고 이를 달성했을 경우 적극적인 칭찬을 해 주는 것이 효과가 있다.  


국민건강 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약 30%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그 원인은 경제적 문제, 직장 문제, 가족 내 갈등 등을 꼽았다. 실제 스트레스의 증상으로 1차 의료에서 접하게 되는 흉통, 피로, 두통, 신경통, 수면장애 등의 증상은 15% 정도가 기저질환에 의한 것이며, 나머지는 심리적인 원인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환자를 직접적으로 가장 먼저 만나는 1차 의료진이 환자의 전반적인 스트레스 상황을 먼저 점검하면 본 진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