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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진료봉사 23년, 우리사회 따뜻한 치의 각인

2021 올해의 치과인상 수상 - (사)열린치과봉사회
누적 진료인원 7만4천명·자원봉사자 2만6천명 참여
노숙인·외국인근로자·북한이탈주민 등 소외계층 돌봐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조를 짜 틈만 나면 치과진료봉사활동에 나서는 이들이 있다. 노숙자, 외국인 근로자, 북한이탈주민 등 우리사회 소외된 이웃들이 이들의 손을 만나면 아팠던 치아가 낫고, 아픈 마음마저 치유된다. 열린 마음으로 누구나 봉사에 참여케 하고, 국적을 가리지 않고 한명이라도 더 낫게 하려고 노력하는 이들. 바로 ‘(사)열린치과봉사회(회장 기세호·이하 열치)’다.


2021년 올해의 치과인상 수상자로 열치가 선정됐다. 
기세호 열치 회장은 “지난 23년간 진료봉사활동을 해 온 열치가 상을 받게 돼 기쁘다. 이번 기회를 통해 긴 시간 묵묵히 봉사해 온 열치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과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봉사자 여러분 덕분이라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열치는 사랑·봉사·헌신을 취지로 지난 1999년 11월에 창립, 2002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은 단체다. 계속적인 의료보장제도 확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료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외국인근로자, 노숙자, 북한이탈주민을 비롯한 소외계층에게 치과 진료봉사를 통해 구강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자활의지를 고취시키는 활동에 전력해 왔다. 또 구강관리용품 및 치료비 지원, 사후관리 등 소외계층에게 지속적인 의료 지원을 실시해 왔다.


특히, 2010년부터는 해외 저소득 국가에서 치과의료봉사 및 의료 인프라를 지원하며 활동범위를 넓혀 왔다.


봉사활동을 진행한 구체적인 기관으로는 ▲중국동포의집(외국인근로자) ▲노인복지센터(무의탁노인) ▲비전트레이닝센터(노숙인) ▲서남권글로벌센터(외국인근로자) ▲하나원(북한이탈주민) ▲하나원분원(북한이탈주민) ▲다시서기센터(노숙인) 등이 있다.

 

#해외까지 활동범위 넓히며
 필리핀 정부 표창장 수상도

해외봉사를 펼친 국가는 2010년 베트남 타이응우엔성 옌락마을, 2011~2017년 인도네시아 ‘DADA KOREA’ 현지 직원 대상 진료봉사, 2018~2019년 필리핀 판디지역 봉사 등 30여 차례에 이르는 해외봉사활동을 벌였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필리핀 정부기관 ‘도시빈민을 위한 대통령자문위원회’로부터 표창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게 열치가 23년간 무료봉사활동을 통해 치과진료를 제공한 인원은 총 7만3614명. 여기에는 2만6409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현재 열치는 치과의사 100여명을 비롯해 치과위생사, 간호조무사, 일반 자원봉사자 등 300여명의 봉사단으로 구성돼 있으며, 삼육보건대학교 치위생과·경동대학교 치위생학과 진료봉사동아리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열치는 봉사참여에 적극적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이들이 졸업 후에도 사회에 계속해 봉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총 86명의 학생에게 2억31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기세호 회장은 “각 무료치과진료소마다 봉사를 나가는 요일이 다른데 치과의사와 스텝들, 봉사자들이 조를 이뤄 일주일에 한 두 번 씩 나가곤 한다. 내 치과의 진료와 진료봉사가 따로 구분되지 않고 하나의 생활로 이어지는 기분”이라며 “열치 봉사자들의 특징은 봉사활동의 생활화, 구강건강을 회복하는 어려운 이웃들을 통해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먼저 열치를 찾아 봉사활동에 동참해준 자원봉사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기세호 회장은 열치 초창기부터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많은 곳에서 진료를 했다. 신덕재, 안창영, 이수백, 김성문, 안성훈, 정돈영 전 회장 등 정이 넘치는 역대 열치 회장들을 비롯해 많은 선후배 치과의사들과 스텝, 자원봉사자들과 전국 곳곳, 해외까지 돌다보니 20년이 넘는 활동기간 동안 쌓은 추억이 한 가득이다. 특히, 봉사활동에 지치고 힘든 순간들마다 드라마 같은 감동의 순간들이 그를 열성 열치 회원으로 이끌었다.

 

 

사랑·봉사·헌신 바탕, 구강건강 증진 기여 앞장
2010년부터 베트남·필리핀 등 해외봉사까지 넓혀
봉사참여 학생에 장학금…졸업 후 봉사 지속 독려


#봉사 삶의 일부이자 기쁨
 치의 이미지 제고에 보람 

기세호 회장은 “20대 초반의 탈북자를 진료한 적이 있는데 완전무치악으로 풀덴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젊은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 궁금한 마음이 들었는데 사연을 들어보니 북한에서 탈출해 중국 공안들에게 잡혔을 때 구타를 당해 치아가 다 부러졌던 것이다. 한 민족인 젊은이가 생사의 기로를 넘나들며 자유를 찾아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지며, 더 잘 치료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다리가 없는 탈북자가 아들에 업힌 채 압록강을 건너 고생 끝에 남한에 온 사연, 오랜 노숙으로 치아 뿐 아니라 몸과 마음이 모두 무너진 노숙자, 치과치료보다 외로운 노년에 말벗이 더 필요했던 무의탁 노인 등 열치 회원들은 어려운 사연을 접할 때 더 힘이 난다.


특히, 베트남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지에서 해외봉사활동을 하며 인간사 따뜻한 나눔의 정은 국적을 불문하고 어느 곳에서나 매한가지라는 것을 느꼈다.  

 


기세호 회장은 “인도네시아 봉사의 경우 대규모의 현지 직원들을 진료하는데, 현지인들이 없는 살림에도 작은 것이라도 가져와 고마움을 표시하곤 한다. 그럴 때면 사람 사는 세상이 다 똑같고 따뜻한 마음은 피부색과 언어를 초월해 서로 전해진다는 것을 몸소 느낀다. 해외봉사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열치는 홈페이지(www.yollin.co.kr), 소식지 ‘열린뜻’ 등을 통해 자체 홍보 활동 및 봉사 참여방법 소개, 봉사단체 간 정보공유 등을 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나아져 다시 모든 봉사센터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면 진료봉사 및 그동안 잠시 멈추었던 학술사업, 워크숍, 회원 친목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재개하는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기세호 회장은 “봉사라는 것은 사회에도 기여하지만 봉사자 스스로가 위안을 얻는 행위이다. 치과의사로서 소명과 존재가치를 느끼게 해 계속해 봉사에 대한 뜻을 갖게 하는 것 같다”며 “코로나 시국이 나아지는 대로 잠시 속도를 늦췄던 봉사활동을 재개하려고 한다. 잠시 쉬었던 각 파트의 봉사자들이 다시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 새롭게 봉사에 참여할 뜻을 가진 분들에게도 열치는 언제나 열려 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 사회에서 바라보는 치과의사, 치과계의 이미지를 더 따뜻하게 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