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간호단독법 저지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이를 위해 전 회원 총동원령도 불사할 것을 결의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이하 의협)는 지난 4월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제74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 화두는 단연 간호단독법 저지였다. 의협 대의원회는 권고문을 통해 “집행부는 사즉생의 각오로 반드시 간호단독법 제정을 저지하라”고 밝혀, 해당 법안을 둘러싼 양측의 긴장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와 관련, 의협은 간호단독법 저지를 위한 국회 앞 1인 시위를 전개 중이다. 동시에 범 의료계 10개 단체가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수차례 국회 앞 집회를 치러 왔다.
특히 의협 대의원회는 권고문를 통해 “집행부는 전 회원이 함께하는 전면 투쟁에 대비해 추가적인 특단의 계획을 수립해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유관단체와 강력하게 연대하고 철저히 준비해 총력 투쟁으로 간호단독법을 저지하라 ▲집행부는 간호단독법 제정이 의료의 종말이라는 각오로 정부, 국회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법이 가진 위험성을 전 국민에게 홍보하라 ▲총동원령이 필요할 경우 주저 말고 대의원회에 요청하라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에 의협은 결의문을 통해 “간호협회의 법 제정 요구는 철회해야 마땅하다”며 “우리의 총의와 요청에도 법 제정을 위한 시도로써 현 체제 붕괴를 지속한다면 모든 회원이 들고 일어나 국민과 함께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임음 분명히 천명하다”고 강경 대응 입장을 더욱 더 공고히 했다.
아울러 이날 총회에서는 ▲분석심사 전문가심사위원회(PRC)와 전문분과심의위원회(SRC)에 의협 위원 정식 추천에 관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또 ▲비대면진료 선제 주도 ▲(가칭)사무장병원 척결 특별위원회 설치 ▲의과대학생의 의협 회원가입 자격 부여 ▲대한의사면허관리원 신설 ▲대의원 수 증원 ▲의협 휘장 변경 추진 등에 관한 사항을 다룬 뒤 추후 보다 더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추진할 것을 결의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선출도 진행됐다. 이에 따라 의협 선관위 신임 위원장은 고광송 원장(고광송외과의원)이 맡게 됐다. 임기는 위촉 후 3년이다.
더불어 의협은 결의문을 통해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와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 관련 이필수 의협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의협의 정치적 역량을 증진시키고자 대외협력 분야를 대폭 강화하겠다”며 “여‧야 정치권과 정부에 의료계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가 전달되도록 소통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