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근 협회장이 비급여 헌법소원 대응, 진단용 방사선 안전관리책임자 교육 주기 개선 등 민생 현안을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특히 치과 개원가에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집중해 회원들에게 반드시 회무로 보답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 협회장은 지난 6월 10일 오후 치협 회관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협회 정책의 방향과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박 협회장은 우선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내부 정보제공자로부터 시작된 경찰청 내사사건 외에 저에게 한 건의 민사소송과 한 건의 형사고발이 접수됐다”며 “아울러 최근 퇴임한 협회 모 국장에 대한 6통의 투서가 재취업한 직장과 본인 앞으로 배달된 일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특히 박 협회장은 해당 투서 일부를 에둘러 언급하며 “인간의 도리를 저버리는 패륜으로 반드시 색출돼 죗값을 받아야 한다”며 “작년 임원 구성 전 언론사에 보내진 익명 투서, 이번 대의원총회 전 각 지부장들에게 보내진 익명 투서, 이런 투서들은 서로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반인륜적 작태를 행한 자들이 꼭 밝혀지기를 희망한다”고 격정을 토로했다.
아울러 “강심장이라고 자부하는 저도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상황이 한두 번 아니다. 지난 제주 총회 당시 ‘협회장은 감투가 아니라 목숨을 걸고 한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다”며 1년 여 가까이 이어온 협회장 직무에 대한 압박감을 밝히기도 했다.
# “로펌과 접촉, 추가 의견서 낼 것”
하지만 이 같은 위기를 넘어 긍정적 회무 성과를 일구겠다는 뜻도 함께 강조했다. 박 협회장은 “대단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런 결과물들이 회원들에게 좋게 돌아가는 것으로 결말이 나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틴다”며 “저를 지지해준 이유가 변화의 선봉에 서서 회원들의 이익을 대변해 달라는 열망이라는 생각을 잊을 수 없고, 그런 에너지로 간다”고 힘줘 말했다.
먼저 비급여 헌법소원 대응과 관련 박 협회장은 “현재 로펌들과 접촉 중에 있고 한 로펌과는 프레젠테이션까지 마쳤다”며 “재판관들의 눈높이를 알았기 때문에 충분한 답변서를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대형로펌만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라 또 다른 히든카드도 준비하고 있다”며 “소송단에서 협회에 요청한 부분에 부응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잘 됐을 경우 협회가 이래서 잘 됐다고 말하지 않고, 공은 서울지부로 돌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협회가 추가 의견을 내겠다고 하는 것은 이 기회가 지나가면 영원히 기회가 없기 때문”이라며 “할 수 있는 한 모든 전력을 동원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야 제가 직무유기를 안 하는 것이라는 절박한 심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비급여 공개 대응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이기일 신임 2차관이 최근 협회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저수가부터 올림차순으로 공개하는 것은 회원 정서에 심각한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정부와 치과의사 간의 신뢰 회복에도 악재라는 점을 전달하고 인식을 같이 했다”며 “또 조만간 열릴 심평원장 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한 번 더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협회장은 “다시 공개해야 할 시점에 이런 부분들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면서 “문재인 케어의 일환으로 진행된 만큼 장관이 결정되고 행정부 입장이 정해졌을 경우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협회의 지부회무 관여 옳지 않아”
반면 최근 회자되고 있는 서울지부의 비급여 헌소 법률비용 감사 요청에 대해서는 “협회가 지부 일에 관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명확히 선을 그었다.
박 협회장은 “협회 임원이 언급해 분란이 일어난 것처럼 호도하고 있는데 대단히 잘못된 인식”이라며 “기본적으로 지부의 일은 지부가 알아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협회에 감사요청을 하는 것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고, 신중해야 하는 일”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방사선 안전관리책임자 교육 주기 개선에 관해서는 “새로 임명된 질병관리청장과의 면담을 요청한 상태”라며 “기다리는 동안 대한영상치의학회로 공문을 보내 바람직한 교육 주기에 대해 질의, 답변서를 가지고 질병관리청, 국민권익위원회 등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개원가에서 논란이 됐던 임플란트 반품 건에 대해서는 “필요하면 공청회를 열어 회원들의 요구사항, 제조사들의 애로사항 등을 듣고 제조사도, 회원들도 피해가 없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박 협회장은 ‘남은 날들은 참으로 짧지만 남겨진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듯 살 수 있는 길은 우리가 곪고 썩은 상처의 가운데에 있는 힘을 다해 맞서는 길’이라는 시구(접시꽃 당신)를 인용한 다음 “변함없이 변화한다”는 언명으로 자신의 회무 의지를 갈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