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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뚤거리는 치아 부모 탓 아니다

치아 유전 성향 낮고 치열형성 환경요소 영향 커
아주대 연구팀, 150명 측모두부방사선사진 분석

 

자녀의 비뚤거리는 치아가 꼭 부모 탓만은 아닐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영호·채화성 아주대학교 임상치의학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치과 분야 SCI급 국제학술지 ‘Clinical Oral Investigations’에 이 같은 내용을 다룬 논문을 최근 게재했다.

 

연구팀은 일란성 쌍둥이 36쌍, 이란성 쌍둥이 13쌍, 형제 26쌍 등 총 150명의 측모두부방사선사진(Lateral cephalogram)을 촬영하고, 이들의 수평·수직 길이와 각도·비율을 측정했다. 이어 연구팀은 측정값을 활용해 유전역학에 근거한 통계 방법으로 대상 간 일치도를 찾아내고, 유전적 연관성을 예측했다.

 

연구 결과, 얼굴 유전율은 모양과 수직적 길이 및 비율에서 높은 값이 나왔지만, 치아의 유전율은 앞니와 송곳니의 수직적 위치를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낮았다.

 

따라서 한국인 얼굴형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주걱턱은 부모로부터 유전될 확률이 높지만, 치아는 유전 성향이 낮아 부모의 치열이 가지런해도 자녀의 치아는 비뚤거릴 수 있으며, 심지어 형제간에도 다른 치열 양상이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치열 형성에는 환경적 요소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일란성 쌍둥이의 치열이 거울을 보듯 대칭적으로 나타난 것을 관찰했고, 그 원인을 자궁 내에서 서로 반대쪽에 위치했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김영호 교수는 “치아는 유전 성향이 낮았고, 치아 형성 과정에서 유전적 요소 외에 환경적 요소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치아 중 비교적 유전율이 높은 앞니와 송곳니의 경우, 비뚤거리거나 위치 이상이 있는 치아가 있다면 맹출이 방해받지 않도록 공간 부족·악습관·교합 이상 등의 원인을 미리 차단하는 교정치료를 8~9세 경에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