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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위해, 이동치과진료 최전선 20년 달렸죠”

스마일재단, 이동치과진료 100회 맞이 간담회
장애인 이동치과진료 현주소 점검, 비전 공유

 

오직 장애인과 소외계층의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지난 20년 세월 동안 이동치과진료의 최전선을 쉼 없이 달려온 이들이 있다. 지금까지 그들이 찾아간 시설만 전국 99곳, 진료 환자는 무려 6154명에 달한다. 그럼에도 그들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없이 많은 환자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절실한 마음으로 이동치과진료버스가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최초 장애인 구강보건 분야 비영리 단체 ‘재단법인 스마일(이하 스마일재단)’의 이야기다.


스마일재단은 지난 10월 24일 서울 모처에서 현재 장애인 치과 분야에서 활약 중인 여러 기관 전문가들을 초청해 이동치과진료 간담회를 열었다. 특히 이번 간담회는 2023년 4월 예정된 스마일재단의 100번째 이동치과진료를 기념해 이뤄졌다.

 

스마일재단의 이동치과진료사업은 지난 2003년 서울시 은평구 ‘은평천사원’을 시작으로 해마다 신청 기관을 접수 받아 봉사를 펼쳤다. 특히 전국 도 단위로는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방문해, 국내 장애인 이동치과진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간담회에는 주최 측에서 김경선 스마일재단 이사장, 나성식 이동치과진료 단장 겸 이사, 신재호 운영위원, 김민경 팀장이 참석했으며, 패널로 황혜경 치협 문화복지이사, 황지영 서울특별시장애인치과병원 공공의료사업단장, 김재경 서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사무국장, 윤소라 의료사회복지사, 김설악 여주대 치위생(학)과 교수, 정희연 서울대치과병원 치과위생사가 함께했다.

 

 

#지속가능한 장애인 이동진료체계 절실
간담회에서는 스마일재단 장애인 이동치과진료사업의 필요성을 다시금 되새기고 문제 현황과 발전 방안 등에 관한 의견이 교환됐다.


사회를 맡은 나성식 이사는 “국내 장애인 실태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장애인은 ‘버림받은 국민’이라는 인식이 있을 만큼 열악한 상황”이라며 적극적인 의견을 요청했다.

 

황혜경 이사는 “장애인 이동치과진료에는 현실적 제약이 많지만 꼭 필요한 기관은 주기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기반이 절실하다”며 “또 기관의 치과치료 의무 규정 등 제도적 기반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재경 사무국장은 “현재 실태를 개선하려면 권역센터를 구심점으로 보건소 기반의 보다 넓은 차원의 지역센터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며 “또한 의료진의 인식도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고 전했다.

 

또 김설악 교수는 “이동진료는 치과위생사의 참여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치위생학과는 학생들의 참여율이 매년 하락해, 졸업에 필요한 사회봉사시간까지 축소했다”며 “온라인, 실습 등 교육 기회를 확대해 심리적 거부감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날 자리에서는 지속가능한 진료 체계 구축, 이동진료버스 관리 실태 개선, 의료진 및 시설 관리자 인식 개선, 치과위생사 참여율 제고, 정책 기반 확보, 탈시설화에 따른 폐해 등을 화두로 개선책 마련에 관한 열띤 논의가 이뤄졌다.

 

김경선 이사장은 “이번 간담회 논의 내용을 보충하고 개발시켜 보다 더 발전된 장애인 이동치과진료를 펼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목표에 도달하려면 한 발짝씩 쉬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 스마일재단의 이동진료가 200회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