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예비치과의사의 성평등 인식, 실천 양태 등을 조사한 결과 치과계는 전반적으로 성평등 의식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여성치과의사회 여성인권센터(이하 여성인권센터)는 지난 10월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여과총)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전문직 단체의 성평등 의식개선을 위한 설문 조사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해당 연구는 치과계 성평등 인식과 실천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바람직한 성평등 문화를 안착시키고자 시행된 연구로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약 6개월간 진행됐다.

이를 위해 지난 8월부터 약 한 달간 ▲공적영역에서의 성평등 ▲여성 권리요구 ▲여성 성역할 규범 ▲남성 성역할 규범 ▲부계중심적 가족제도 ▲가정에서의 성평등 등 6개 항목을 바탕으로 전국 치과의사·치과대 학생 총 5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분석했다. 통계 점수는 5점 만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성평등 의식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성평등 의식이 가장 높게 나타난 항목으로는 ‘부계중심적 가족제도’였다. 해당 항목의 성별 간 차이를 살펴보면 남성은 4.18점, 여성은 4.64점으로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또 이를 세대 간 분석한 결과 20대는 4.39점, 50대는 4.37점으로 해당 항목에 대한 성평등 의식은 성별과 세대를 불문하고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공적영역에서의 성평등’ 역시 남성은 4.13점 여성은 4.61점, 20대는 4.42점, 50대는 4.34점으로 높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성차별을 금지하는 각종 제도, 교육 등을 통한 인식 개선이 이상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성별 간, 세대 간 두드러진 차이를 보이는 항목으로는 ‘여성 권리요구에 대한 태도’였다. 구체적으로 남성은 3.35점, 여성은 4.24점, 20대는 4.03점, 50대는 3.7점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치과계 전반적인 성평등 의식은 높지만, 여전히 제고해야 할 영역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제언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수진 치협 보험이사, 신은섭 대여치 회장, 곽정민 여성인권센터장, 최원정 간사는 “이번 연구는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본격적인 성별 인식조사로 치과의사 성평등 관련 정책 제도를 추진할 때 활용될 귀중한 자료”라며 “향후 홍보와 심포지엄 등 다양한 형태로 치과계와 이번 연구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연구 조사 결과는 추후 마무리 작업을 거쳐 대여치 홈페이지(www.kwda.co.kr)에 업로드될 예정이며 책자로 제작돼 치과계 및 유관 단체에도 공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