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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뚫고 자일리톨 버스 경남 고성·통영 달리다

치협·지부 임원진 참여 지역 주민 70여 명 치과 진료
간담회 병행, 박태근 협회장·정점식 국회의원도 참여

 

서울에서는 거리마다 치과 간판을 찾아볼 수 있지만, 남쪽은 그렇지 않았다. 고불고불한 이차선 도로를 한참 달려도 치과는커녕 마른 겨울 논과 해안 풍경만이 길게 이어졌다. 이곳을 치협이 찾았다.

 

치협과 롯데제과가 함께하는 사회공헌 캠페인 ‘닥터자일리톨 버스가 간다’ 의료팀은 지난 17일과 18일 양일에 걸쳐 경상남도 고성군과 통영시를 방문했다. 자일리톨 의료팀은 지난 2013년부터 매달 1회 이상 전국 곳곳을 방문하며 5000여 명이 넘는 사회 취약계층에게 무료로 구강진료를 제공해 왔다.

 

경남 고성군의 면적은 서울 전체의 86%에 이르지만, 인구는 채 5만 명이 되지 않아 지역 내 치과 병의원 수도 12개에 불과하다. 때문에 시가지 외곽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치과 진료를 받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고, 이에 처음부터 진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잦다. 통영시 치과 병의원 수는 33개로 고성군보다 상황이 낫지만, 시가지를 벗어나면 여전히 진료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진료 첫날인 지난 17일, 의료팀은 경남 고성군 동해면에 있는 동해면복지회관을 방문했다. 남쪽에서 보기 드문 눈이 내릴 만큼 추웠지만, 마을 노인들은 무료 치과진료 버스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 일찍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홍수연 치협 부회장과 현종오 대외협력이사, 최명구 경남지부 대외협력이사가 환자를 직접 진료했다. 이들은 노인들의 충치와 잇몸 염증 등을 꼼꼼히 진료하고 틀니 관리법을 세심히 일러줬다.

 

전복선 씨(가명)는 초등학교 저학년 손자를 포함한 가족과 함께 방문해 진료를 받고, 연신 감사를 표하며 그 마음을 담은 찹쌀 20kg를 치협에 전달했다. 그 외에도 주민 40여 명이 진료를 받았다.

 

고성군 거주 주민의 구강건강 향상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도 열렸다. 치협에서는 의료팀과 함께 박태근 협회장, 박용현 경남지부장, 이봉희 통영분회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정계에서도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통영시고성군), 이상근 고성군수 등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박태근 협회장은 “치과의사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있어 상당히 안타깝다. 우리 치과의사들이 국민과 함께하기 위해 언더그라운드에서 늘 이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점식 의원은 “고성군에는 보건소를 제외하고는 의료시설이 거의 없어, 멀리 나가기 힘든 어르신들이 진료를 망설이고 있다. 치협과 롯데제과가 이렇게 직접 방문해서 지역 주민들 구강건강을 돌봐주니 지역구 의원으로서 그저 감사하다”고 전했다.

 

다음날인 18일에는 통영시 산양읍 신봉마을경로당을 방문했다. 이날도 현종오 이사와 이창용 통영분회 총무이사 등이 마을주민 30여 명을 직접 진료했다. 간담회도 개최, 홍수연 부회장과 정점식 의원, 천영기 통영시장 등이 사랑방에 둘러앉아 노인들의 이야기를 직접 경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