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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蓮)

Editor's Pic

봄이 오면 들과 산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조성하고 있는 공원과 수변에는,

원색의 화려하고 예쁜 꽃들이 가득 피어납니다.

그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꽃들도

한여름이 되면 강한 햇살과 무더위에 힘을 잃고 시들해져 버립니다.

 

반대로 그 무더위를 즐기듯 여름에 더욱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 연꽃.

효녀 심청에 얽힌 동화뿐만 아니라,

연꽃에 관한 전설과 이야기는 수없이 많기도 하고,

종교, 음식 등과 관련해서도 소재가 넘치는 꽃이기도 합니다.

 

사진사들에게도 여름 땡볕을 두려워하지 말고 촬영해달라는

매력 가득한 피사체입니다.

전체를 찍어도, 부분으로 나누어 찍어도 좋습니다.

워낙에 인기가 많은 피사체이기 때문에

웬만큼 예쁘게 잘 찍어내지 못하면 눈에 들지도 못합니다.

 

햇살이 잘게 부서져 찬란한 빛망울(보케, Bokeh)로 산화되는 한낮,

노오란 속살을 드러낸 분홍꽃잎의 홍련에 푹 빠졌던 그 날은,

얼굴이 새까맣게 익어도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18%의 표준반사율을 갖는 중성회색’

- 모든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적정노출의 기준점입니다.

 

행인의 키가 침대보다 크면 그만큼 잘라내고

키가 작으면 또 그만큼 억지로 늘렸다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프로크루스테스와 같이,

카메라는 적정노출의 기준점보다 밝은 피사체는 어둡게 기록하려 하고,

어두운 피사체는 밝게 찍어내도록 만들어진 기계입니다.

 

카메라 고유의 공장세팅(디폴트) 값 그대로 촬영하는 것이 편함을 줍니다만,

개성 있는 사진은 그러한 틀에서 벗어나야 가능합니다.

그 틀을 깨는 시발점은,

무엇을 돋보이게 할 것이냐의 선택이겠습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