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찾아간 산기슭엔
아직 빛의 따스함이
말라버린 나뭇잎 거적 덮고
깊이 숨어있습니다
어제는 누군가 밟고 갔지만
그제는 누군가
눈물 흘리기만
여러 날이었습니다
바람이 불어 불어
모두 날아오른 그날이 오면
비로소 투명한 가면이라도 쓰고
그대 앞에 나설 용기가 나게 될까요
강인주
-2021년 《가온문학》 시부문 신인상 등단
-경북대학교 치과대학ㆍ대학원 졸업
-대학병원 치과 인턴ㆍ레지던트 수료
-치의학석사. 치과 보존과 전문의.
-시집 《낡은 일기장을 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