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치과 주치의 시범사업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돕고자 마련된 자리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치과의사들의 배움 열기로 가득 찼다.
장애인 치과 주치의 시범사업의 첫 대면 교육이 지난 4일 치협 회관 5층 대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수강자와 내빈을 포함한 약 10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치협, 중앙장애인보건의료센터, 대한장애인치과학회가 주관한 이날 교육은 전국의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 참여를 독려하고, 장애인 구강관리서비스 진료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시범사업은 일찍이 대면 교육 신청이 조기 마감되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홍수연 치협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직 우리 사회는 장애를 이유로 마땅히 누려야 할 의료 및 복지 서비스에서 소외된 경우가 다반사다”며 “이번 시범사업이 전국 확대되도록 물심양면 힘써준 복지부, 심평원, 건보공단 등 여러 관계자들께 감사하고, 치협도 해당 사업이 활성화되도록 적극 홍보해 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연 복지부 장애인건강과장은 “지난 시범사업 결과 참여자들의 구강 건강, 의료 이용 등 전반적인 개선 효과가 있었다”며 “시범사업 지역이 이번에 전국 확대된 만큼 많은 치과의사분들이 장애인 치과 주치의로서 장애인들의 구강 건강을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연 첫 순서로는 이보람 과장(국립재활원 장애인건강사업과)과 오주연 부장(심평원 지불제도개발실)이 시범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와 더불어 사업 참여 방법 등을 안내했다.
나성식 전 대한장애인치과학회장(나전치과의원 원장)은 ‘장애인식 개선 교육’이라는 주제로 국내 장애인이 처한 열악한 현실을 여러 시청각 자료를 통해 보여줘 장애인에 대한 참석자들의 이해와 인식개선을 도왔다.
이어 이효설 교수(경희치대 소아치과)가 ‘장애인의 구강 내 소견 및 치과적 중증장애인의 이해’라는 주제로 지체·뇌병변·뇌전증·정신·지적 장애인 등 유형별로 나타나는 구강 내 소견과 더불어 환자 특성을 고려해 실천해야 할 올바른 상담과 진료 방법을 안내했다.
또 도레미 교수(단국치대 통합치의학과), 정지은 교수(연세치대 통합치의학과)가 장애인의 치과치료 계획 수립, 장애인의 구강건강관리 및 예방 치료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교육 후에는 시범사업에 대한 열띤 질의와 더불어 개선점에 대한 여러 논의가 오갔다.
이정호 치협 기획이사는 “해당 사업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에 감사하다. 추가 대면교육도 계획 중에 있으며 새로 오픈될 온라인 교육에도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 사업에 참여하는 회원분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제도적 미비점은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장애인 87% “지속 참여 의향 있어”
장애인 치과 주치의 시범사업은 구강건강관리가 필요한 장애인에게 치과 주치의가 예방적 진료, 구강보건교육 등 포괄적 구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해 장애인의 구강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사업이다. 그동안 부산, 대구 남구, 제주 제주시 등에 한해 시행돼 왔으며, 오는 28일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그간 시범사업 결과, 참여환자 중 36.8%가 우식치, 손상치, 통증 등 구강 내 건강 개선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치석제거 이용 횟수가 시범사업 참여 전 대비 평균 1.5회 증가하는 등 치과 의료접근성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참여 장애인 대상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87%가 지속 참여 의향이 있다고 답한 바 있다.
해당 사업은 대면교육 외에도 한국보건복지인재개발원 온라인 교육 플랫폼(mydoctor.kohi.or.kr)을 통해 연중(2~11월) 온라인 교육을 수강할 수 있으며, 수강 대상은 치과의원 및 병원급 의료기관에 소속된 치과의사다.
사업 참여를 원하는 치과의사는 건보공단 홈페이지, 요양기관정보마당, 건보공단(지사) 등을 통해 신청하면 되고, 장애인은 건보공단 홈페이지 건강iN을 통해 치과주치의를 확인한 후 의료기관에 내원해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재활원 누리집(www.nr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