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걸린 시계 속 나무 둥지에
뻐꾸기 한 마리 비틀어진 시간을 먹고
하늘을 꿈꾼다
어둠 깊은 곳에서 더 이상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이
복받쳐 올라 목울대를 칠 때
비로소 울음이 완성된다
약속의 시간 열린 문을 박차고
자식을 버린 어미를 저주하며
뻐국! 뻐국~ 뻐국! 뻐국~
청아한 울음소리 한번 피맺힌 울림소리 한번
남의 둥지에 버려진 기막힌 생명은 전설이 된다
눈물도 말라버리고 사연도 희미한데
헛되도다! 헛되도다!
나그네 세월 뻐꾸기 나이 오십이다
울던 손자 울음 뚝 그치고 방긋방긋 웃는다
할아버지 틀니가 덜그럭거린다
부서진 날개 안간힘 다해
단 한 번의 날갯짓으로
허공을 꿈꾼다
약속의 공간 문 닫고 들어가면
님을 향한 그리움
휘어진 허공에 시간은 강물이다
김계종 전 치협 부의장
-월간 《문학바탕》 시 등단
-계간 《에세이포레》 수필 등단
-군포문인협회 회원
-치의학박사
-서울지부 대의원총회 의장
-치협 대의원총회 부의장
-대한구강보건학회 회장, 연세치대 외래교수
-저서 시집 《혼자먹는 식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