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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장마 예고 치과 수관 관리 “철저히”

기온 상승에 레지오넬라균 기승, 급·배수 시설 점검
유니트 체어 물빼기, 수질 검사·수관 세척 실시해야

 

여름철 기온이 상승하며 지역 사회 곳곳에서 레지오넬라균 등이 검출돼 관공서 차원의 급수·배수 시설 점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개원가에서도 수관 관리에 더욱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수중 환경에서 검출되며 호수나 강 외에도 건물 물탱크를 비롯한 급수·배수 시설, 물놀이 시설, 공용 샤워실에서도 발견된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레지오넬라증이라는 급성 호흡기 질환을 앓게 되는데 주로 폐렴과 폰티악 열(독감형) 형태로 발병한다.


주된 증상은 밥맛이 없고, 기력이 저하되며 두통과 근육통을 동반한 40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한다. 초기에 치료하면 완쾌되지만 그렇지 않을 시 20%의 치명률을 나타내기도 한다.


레지오넬라균은 25~40도 정도의 따듯한 물에서 번식이 왕성하다는 특징이 있다. 치과를 비롯한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는 급수·배수 시설이 감염 경로가 돼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치과의 경우 환자가 구강에 직접 물을 머금는 일이 잦은 만큼 수관 관리에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여름휴가를 앞둔 현재 장기간 자리를 비울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개원가에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진료를 마친 후 유니트 체어 수관의 물을 빼주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철 고온으로 수관에 남아 있는 물에 세균이 빠르게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물을 빼지 못하고 자리를 비웠다면 다음날 진료를 시작하기에 앞서 고인 물을 빼주는 것이 좋다.


또 먹는 물 수질 검사 기관에 일반세균 검사를 의뢰하거나 자체적으로 페트리필름을 활용해 수질을 검사해볼 수 있다. 자체 수관 세척을 진행하는 것도 좋다. 자체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시 업체를 통해 진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더불어 우리 치과가 위치한 건물의 건물주나 건물 시설 관리 담당자에게 급수·배수 시설 점검을 요청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 밖에도 에어컨 필터나 물받이를 통해서도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하며 치과 용수 내 잔류염소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역삼투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맹명호 대한치과감염학회 회장은 “수관에 발생하는 세균 번식, 침착된 바이오 필름 등을 완벽히 제거하지 않으면 환자의 감염은 물론 기계의 고장도 유발한다”며 “수관 관리는 개원가에서 해야 하는 감염 관리 중 가장 기본이다. 번거롭더라도 정기적으로 수질을 체크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관 관리는 다른 부분의 감염 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될 것이고 환자들에게도 우리 치과가 감염에 있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시작이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한 단계씩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