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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염이 폐암에도?” 발병 위험 2배 높여

치주염 없는 환자의 2.29배, 중증일수록 더 위험
한양대병원 연구팀, 폐암 환자 7만2658명 분석

치주질환과 전신건강 간의 연관성을 밝혀낸 연구가 속속 나오는 가운데 폐암과의 연관성을 규명한 결과도 나와 주목된다. 


한양대병원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에 등록된 국내 폐암 환자 7만2658명을 분석한 결과, 만성 치주염 환자의 폐암 발병 위험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주염의 중증도가 심할 수록 폐암 발병 위험도 더 높았다. 이번 결과는 지난 6월 28일 ‘Frontiers Oncology’ 저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환자들을 치주염의 중증도에 따라 경증, 중등도, 중증 등 3가지 그룹으로 나눠 폐암 발병률과 위험을 평가했다. 연령, 성별, 흡연 여부, 체질량지수(BMI) 등 변수들은 보정했다.


분석 결과, 치주염 환자의 경우 폐암 발병률이 1만 인년(person-years)당 8.3명인 반면, 치주염 환자가 아닌 경우 1만 인년당 4.5명으로 절반가량 낮았다. 1명을 1년 관찰한 것을 1인년이라고 한다. 


이를 토대로 폐암 발병 위험을 계산한 결과, 치주염 환자는 치주염이 아닌 환자에 비해 2.29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주염 중증도에 따라 폐암 발병 위험도 다소 차이를 보였는데, 경증 치주염 환자는 폐암 발병률이 1만 인년당 6.7명인 반면, 중등도~중증 치주염 환자는 1만 인년당 9.8명으로 높았다. 폐암 발병 위험 계산에서도 경증 치주염 환자는 치주염이 아닌 환자에 비해 2.1배 높았으나, 중등도~중증 치주염 환자는 폐암 발병 위험이 2.45배 높아 차이를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구강 미생물 군집으로 인한 영향, 치주염으로 인한 인터류킨, C반응성 단백질, 인터페론 등 염증 인자가 혈류로 유입돼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켰을 가능성 등을 폐암 발병률 증가의 원인으로 언급했다.

연구팀은 “오늘날 폐암 검진에서는 흡연 외의 위험 요소를 잘 고려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만성 치주염을 비롯한 감염·염증 상태가 폐암에 주요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향후 폐암 예측 모델 또는 전략을 구축하는 데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