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치의가 만든 자연사 박물관 “규모·가치에 감동”

박종학 원장 30여 년 수집품 모아 '아트밸리1999' 개관
운석·화석 등 광물관·화석관·수족관까지 볼거리 다채

 

지구에 떨어진 거대한 운석부터 유명 작가들의 현대적 작품들까지. 치과의사가 30여 년에 걸쳐 모은 귀중한 보석들이 세상에 공개됐다.


포천 아트밸리로 향하는 길목. 박종학 원장(호원치과의원)이 설립한 자연사 박물관 겸 테마파크 ‘아트밸리1999’가 지난 9월 초 공식 개관했다.

 

‘아트밸리1999’는 박 원장이 1990년대 초부터 취미로 모으기 시작한 각종 수집물을 전시해둔 공간이다. 그 명칭은 그가 지난 1999년부터 이 같은 공간을 본격적으로 꿈꿔왔기 때문.


치과의사가 취미로 모은 수집물이 얼마나 되겠나 싶겠지만, 단순히 취미로 보기에는 그 가치와 규모가 상당하다.

 

 

먼저 마당에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거대한 정원석들과 유명 조형가들의 철제 작품들이 즐비해 있고,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하나하나가 희귀한 품종으로 꾸려진 선인장 식물원과 50m가량 되는 나무화석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 건물 로비로 들어서면 넓은 홀에 전시된 거대한 운석을 만나볼 수 있으며 한쪽에 마련된 드넓은 카페테리아에는 여러 조형 작품이 전시돼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본격적인 전시에 들어서면 각종 진귀한 수집물에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규모에 놀라고, 아름다움에 놀라고, 가치에 놀라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


박 원장은 “아트밸리1999에 있는 전시품들은 제 인생을 걸고 수집해온 것들이다. 그만큼 개인의 역사이자 옆에서 늘 함께해준 가족의 역사가 집결된 곳”이라며 “나아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인 역사의 한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련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전시관을 돌다 보면 자연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몸소 체감할 수 있다. 난생처음 보는 고대어가 가득한 수족관,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광물관, 실제 동굴을 재현한 종유석관,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수석관, 인상석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불러오는 사유의 공간, 티라노사우루스의 발과 다수의 공룡알을 직접 볼 수 있는 화석관, 그 밖에도 호박·상아조각·산호·해양관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 “세계적 수준”
박 원장은 “이곳에 전시된 수집물과 연출된 모습을 보고 감동을 세 번 이상 느끼지 않는다면 입장료 환불을 요구해달라고 관람객에게 말하고 있다. 그만큼 수집물에 대한 아름다움,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을 일반 시민들도 마음껏 느낄 수 있게 전시해 놨다”고 강조했다.


그의 자녀이자 박물관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박경돈 본부장 역시 “아트밸리1999에는 학술적인 목적이 뚜렷한 다른 자연사 박물관들과 달리 학술적인 면은 물론 그 자체로 자연 예술 작품들이 즐비해 있다. 보자마자 아름답다, 놀랍다는 반응이 절로 나올 것”이라며 “관람객들도 태어나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감동을 했다고 자주 말한다”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70대 관람객은 “살아생전 이런 것들은 처음 본다. 어떻게 이런 수많은 귀중품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라며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이 그 어떤 미술 작품들보다 더 고귀하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아트밸리1999’에는 아직 선보이지 못한 수집품들이 수두룩하다. 미처 가져오지 못한 박종학 원장의 개인 수집물이 아직 절반이나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아트밸리1999’는 향후 계속해서 새로운 전시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도 해외 유명 작가들과 계속해서 전시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치과라는 국한된 세계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벗어버리고 그만의 세계를 확장하기 위해 이 같은 수집에 나섰다는 박종학 원장. 취미로 시작했지만, 수집가가 본업이 돼버린 그는 끝으로 치과 업무 외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초대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박종학 원장은 “인생에 있어서 폭넓게 시야를 넓혀 본업 외에도 또 다른 길을 걸어보는 것이 좋다. 그것이 취미든 뭐든 상관없다. 치과를 넘어 다른 것에도 관심 둔다면 삶이 풍요로워진다. 아트밸리1999의 시작도 그런 것이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수집과 전시를 이어갈 생각이다. 그를 통해 역사가 살아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직접 현장에 방문해 감동을 느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