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재정이 4년 연속 당기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누적 준비금도 역대 최대인 30조 원에 육박하게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은 2024년도 현금흐름 기준 건강보험 재정이 연간 1조7244억 원 당기수지 흑자로 집계됐다고 지난 7일 밝혔다.
특히 건보공단은 선지급금 고려 시 실제 흑자 규모는 3.2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건보공단은 의정 갈등으로 경영난을 겪는 전국 74개 수련병원이 진료 체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전년도 6~8월 급여비의 최대 30%를 선지급 실시한 바 있다. 이때 지급한 선지급 규모는 1조4844억 원에 달한다. 즉, 해당 선지급금을 지출에서 제외한다면, 2024년 당기수지 흑자 규모가 3조2088억 원에 달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밖에 총수입‧지출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해 총수입은 99조8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조1757억 원(4.4%) 늘었다. 이 가운데 올해는 정부지원금이 1조1956억 원 증액됐으며, 자금 운용을 통해 8000억 원가량의 현금 수익도 창출됐다. 반면 총지출은 97조36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6조5789억 원(7.2%) 증가했다.
이번 흑자로 건보공단의 누적 준비금은 역대 최대 규모인 29조7221억 원이 됐다. 이에 대해 건보공단은 지속적인 재정 건전화 노력 측면에서 성공 평가를 내렸다. 또 이러한 안정적 재정 여력을 바탕으로 ‘제2차 건강보험 종합계획’, ‘의료개혁 1차 실행방안’의 필수의료 지원,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등 우선 개혁 과제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합리적 의료 이용 유도 및 의료서비스 과잉 공급 조정 등 지출 건전화와 적정 진료 제공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은 “인구구조 변화,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중장기 재정 여건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재정 누수 방지 등 적극적인 지출 효율화 노력과 함께 투명하고 신뢰도 높은 관리‧운영으로 보험 재정을 건전하게 유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