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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암 발생 20년 새 2배…여성·청년 상승 뚜렷

서울대 연구, 연평균 여성 2.19%·청년 3.20% 상승
설암·편도암·타액선암 증가세 주도 사망률은 감소

 

지난 20년간 우리나라의 구강암 발생 건수가 두 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과 45세 이하 청년층에서, 설암과 편도암을 중심으로 한 HPV(인유두종바이러스) 연관 부위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연구팀이 2001년부터 2021년까지 국가 암등록통계와 통계청 사망원인통계를 바탕으로 구강암 환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지난 1일 국제 학술지 ‘BMC Oral Health’에 실렸다.


연구 결과, 구강암 발생 건수는 2021년 기준 남성은 3100여 건, 여성은 1200여 건으로, 2001년(남성 1400여 건, 여성 500여 건)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강암 발생률은 여성과 청년에서 상당한 증가를 보였다. 20년간 연평균 발생률 변화(APC)를 살펴본 결과, 남성은 +0.30%인 반면 여성은 +2.19%였다. 여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 추세가 관찰됐고, 특히 45세 이하 연령대(+3.20%)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해부학적 부위별로는 설암과 편도암, 타액선암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여성의 경우 설암은 APC 3.97%, 편도암 3.85%, 타액선암 3.09%였고, 남성은 편도암 3.11%, 타액선암 2.01%, 설암 1.95% 순으로 증가했다. 반면, 구순암은 남성에서 -4.20%로 유의하게 감소했고, 여성은 -1.48%로 큰 변화가 없었다.


사망률은 감소세를 보였다. 남성은 APC가 -3.14%, 여성은 -0.73%로 나타났으며, 구강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993년 36.7%(남성 기준)에서 2021년 66.6%로 상승했다. 여성은 같은 기간 59.4%에서 77.7%로 개선됐지만, 생존율 상승폭은 남성이 더 컸다.


연구팀은 구강암 증가 원인으로 HPV 감염률 증가, 여성 흡연율 상승, 생활습관 변화 등을 복합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번 연구는 구강암의 연령·성별·부위별 추이를 분석한 최초의 장기적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평가다.


연구팀은 “HPV 연관 구강암 증가가 뚜렷한 만큼 예방 백신 접종 확대와 조기검진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며 “특히 여성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하는 맞춤형 공중보건 전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