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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치과 유병률 높지만 치료 경험률 ‘꼴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 발표
치과 질환 16.4% 3순위로 높아…비용 부담 주원인

 

노숙인의 치과질환 유병률이 전체 질환 중 세 번째로 높지만, 치료 경험률은 최하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비 부담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국가통계포털 KOSIS를 통해 최근 발표한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노숙인 질환별 유병비율 중 치과질환은 16.4%로 대사성질환(41.2%), 정신질환(25.8%)에 이어 3번째 순위를 기록하며, 많은 노숙인들이 구강 문제로 고통받고 있음이 밝혀졌다. 그 밖에 질환들을 살펴보면 관절질환 14.8%, 척추질환 9.6%, 눈·코·목·귀 질환 6.7%, 위장관질환 5.6%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노숙인의 질병 치료 경험에 있어서는 치과질환이 78.2%로 가장 낮은 순위에 자리했다. 기타 감염병(성병 등)과 코로나19 치료 경험률은 100%를 기록했고, 이외에도 암(98.1%), 뇌졸중·중풍(96.6%), 대사성질환(96.1%), 위장관질환(95.9%), 비뇨기계질환 및 부인과질환(95.8%) 등이 모두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심지어 치과질환과 더불어 최하위권을 기록한 관절질환마저 83%로 치과질환 대비 5%가량 높았다.


노숙인의 치과 치료 경험이 낮은 가장 큰 이유로는 비용이 지목됐다. ‘건강에 이상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을 찾지 않는 가장 큰 이유’에서 ‘병원비 때문에’라고 답한 노숙인이 무려 62.5%에 달했다.

 

‘많이 아프지 않아서’(12%), ‘병원까지 데려다 주거나 간병해 줄 사람이 없어서’(5.5%), ‘병원에서 진료를 할 때 차별을 해서’(3.8%) 등 다른 사유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지난 2021년 병원비 때문에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30.1%인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치과 질환의 경우 응급 질환이 아닌 경우가 많고, 치료를 위해 수차례 내원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주거지가 불안정한 노숙인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노숙인들에 대한 치과 진료 지원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무료 진료소에서 1차 진료 후 의뢰서를 받아 공공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 있으나, 다른 지자체의 경우 관련 정책이 마련되지 않은 곳이 많다.

 

이와 관련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서울시는 현재 일주일에 한 번 거리 노숙인 대상 치과 진료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고, 1종 의료급여 혜택을 받는 노숙인도 꽤 있다”며 “하지만 다른 광역시나 여타 지역의 경우 1종 의료급여를 적용받는 노숙인이 거의 없는 등 지원 체계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