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정 감사의 핫 이슈로 떠오른 ‘파라벤 치약’논쟁이 쉽사리 정리되지 않는 모양새다.
특히 ‘파라벤 마케팅’을 발 빠르게 펼치는 업체들이 난립하는가 하면 ‘타르’ 등 치약의 기타성분이 논란의 중심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최근 육아, 출산 관련 유명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 씨가 “얼마 전 어른 치약 파라벤 기사가 떴는데 국내 유명제품 중 어린이 치약에도 그런 성분이 있다”며 불안해하자 “지금 임신 중이라 파라벤 등 유해물질이 걱정이다”, “안전한 치약 추천 좀 해 달라” 등의 글들이 잇따랐다.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파라벤이 함유된 치약이 인체에 유해성이 없는 정도라는 자료를 공식 배포했고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와 한국독성학회 등 전문가 집단 역시 “안전하다”는 입장을 발표했지만 치약성분에 대한 불안이 여전한 것이다.
이와 관련 최초에 문제를 제기한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0월 24일 식약처 자료를 분석, 이런 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치약 목록을 발표하기도 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파라벤’ 성분이 함유된 치약이 1310개, 트리클로산이 함유된 치약이 73개, 두 유해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치약은 1133개였다.
# 타르 색소 어린이치약도 ‘도마 위’
이 같은 불안 심리를 틈 탄 ‘상술’도 활개를 치고 있다. 파라벤이 함유되지 않아 안전한 어린이용 치약 혹은 임산부용 치약임을 표방한 업체의 마케팅이 현재 포털 사이트를 가득 메우고 있다. 심지어 화장품에도 파라벤이 함유되지 않은 제품임을 내세운 광고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파라벤에 이어 ‘타르’, ‘트리클로산’ 등 치약의 다른 성분도 논란의 중심에 들어섰다.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식약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치약 3065개 제품 중 적색2호, 녹색3호 등 타르색소를 사용하는 치약 제품 수는 1253개 품목(40.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린이 치약 328품목 중 타르색소를 사용하는 어린이 치약은 41.2%(135품목)에 달했으며, 특히 발암성 등으로 어린이 기호식품에 사용이 금지된 적색2호 타르색소를 사용하는 어린이 치약도 43개 품목이나 됐다.
김용익 의원은 이와 관련 “발암성 등을 이유로 미국인 적색2호, 유럽은 녹색3호 타르색소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치약에도 해당 타르색소 사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