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밖으로 행군하라❺치과업계
People 1.윤홍철 올인원바이오 대표
윤홍철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달변가, 미식가다. 수백여 차례의 강연 경험과 탁월한 인문학적 ‘백그라운드’, 그리고 음식과 요리 이야기까지 소소히 녹여내는 그와 대화를 나누는 일은 그래서 늘 즐겁다.
하지만 그의 곁을 스쳐지나가고 또 때로는 머물면서 늘 궁금했던 질문이 있다.
‘그가 왜 CEO가 되기로 결심했을까’하는 점인데 윤 대표는 이에 대해 “개인적 취향”이라고 요약했다.
“우선은 남들과 경쟁하는 제품을 만들 생각이 없기 때문에 우리 회사에는 카피 제품도 없다. 개인적으로는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걷고 싶다. 경쟁해서 뺏어오는 제품 보다는 전혀 새로운,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어 그에 대해 사회에서 평가를 받는 모험, 그리고 도전이 내 취향이다.”
특히 그는 “진료실에서 매일 사람을 대하면서 처음에는 ‘치료를 하자’, 그 다음에는 ‘케어해 주자’에 이르렀다가 최근에는 ‘내 자신과 그들의 삶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며 “그런 일에 내가 기여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흥분된 일이고, 이는 나의 여러 가지 다양한 역할 중에서도 가장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 컨설팅·교육·연구개발 ‘1인3역’
그 삶과 공유의 과정은 제품이 될 수도 있고, 세미나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윤 대표는 지난 2004년 의료전문 컨설팅기업인 ㈜휴네스를 만들었다.
지난 10년 동안 휴네스는 컨설팅, 교육, 연구 및 제품 개발 등 ‘1인 3역’을 치과계 내부에서 수행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또 제품으로 구현할 수 있는 가치들을 위해서는 2011년 ㈜올인원바이오를 창립했다. 과거 병·의원이 질병 치료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철저한 예방과 관리를 통한 건강유지에 사회적 화두가 맞춰질 것으로 윤 대표는 내다봤다.
최근 개원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플라그 형광검사 장비인 큐레이캠, 캐리뷰, 그리고 오랄팩 등의 라인업이 올인원바이오가 치과계에 선보인 ‘작품’들이다.
아울러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기반을 둔 행복 나눔 사이트인 ‘해핀’을 통해서는 치과계 사회봉사와 기부 실천의 새로운 틀을 모색하기도 했다.
# “치과계도 벤처문화 확대 필요”
사업의 형태나 새로운 시도에 따른 역경도 많았다. 윤 대표는 “아무리 뜻이 고귀하더라도 현실에서 생존 가능한 조직과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본, 인력 등을 각각의 밸런스를 맞춰 조절하는 부분이 힘들었다. 또 처음 제품 아이디어 나와서 실행했을 때 사회적 반응과의 갭이 있을 때 고민이 컸다”고 토로했다.
사업하는 치과의사에 대한 치과계 내부의 인식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는 점 역시 그를 힘들게 한 요소였다.
그래도 자신을 이곳까지 이끈 ‘개인적 취향’이 “행복하다”고 늘 외치는 그가 이 시점에서 가장 원하는, 열정의 색깔은 무엇일까. “순간적인 인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결과물들을 만들어서 이것이 멀리 퍼져나가고 공유되기를 바란다.”
특히 윤 대표는 “기업이나 사회 발전을 위해 벤처 문화가 반드시 필요한 것처럼 새로운 시도와 아이템들이 자꾸 시도되는, 그런 생태계를 만드는 데 앞으로도 일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