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4 (금)

  • 구름많음동두천 3.7℃
  • 구름많음강릉 5.8℃
  • 구름많음서울 7.0℃
  • 흐림대전 7.9℃
  • 구름많음대구 5.8℃
  • 구름많음울산 5.8℃
  • 흐림광주 9.5℃
  • 구름많음부산 8.3℃
  • 흐림고창 4.8℃
  • 흐림제주 11.4℃
  • 구름많음강화 4.2℃
  • 흐림보은 5.7℃
  • 구름많음금산 4.5℃
  • 흐림강진군 5.6℃
  • 구름많음경주시 1.7℃
  • 구름많음거제 6.8℃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국민 열풍 필러 전성시대 ‘명과 암’

국내 시장규모 800억 육박 고공행진,괴사·통증 등 부작용도 급증 ‘주의보’


최근 미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국내외 필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눈부신 양적 성장과 함께 안전 관련 부작용 사례 역시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주의가 요망된다.


김주현 연구원(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기기산업지원팀)은 보건산업브리프 최근호(의료기기·IT헬스 VoL.32)에 게재한 ‘안면성형용 필러’품목분석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안면미용시장이 지난 2013년 현재 25억 달러 규모에 이르며, 오는 2020년까지 54억 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중 필러 시장은 가장 주목받는 제품군 중 하나. 국내 시장 규모는 2013년 현재 783억원으로, 5년 전인 2009년의 189억원에 비해 무려 4.1배나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 역시 42.68%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2011년까지 주로 수입사 제품 위주였던 국내 시장의 경우 2012년을 기점으로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한 제품들이 일제히 출시되면서 시장 규모가 자체가 2배 이상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 부작용 4건 중 1건은 ‘염증’

하지만 이 같은 시장 규모의 확대와 더불어 필러 사용에 관한 부작용 사례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여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동안 수집한 필러 부작용 사례는 모두 232건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작용 사례는 2012년 57건에서 2013년 73건, 지난해에는 102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가장 많은 부작용 유형은 바로 ‘염증’으로, 전체 부작용 사례 4건 중 1건 꼴(23.7%)로 발생했다.


이어 부종(26건, 11.2%), 괴사(21건, 9.1%), 멍(20건, 8.6%), 결절(19건, 8.2%), 통증(18건, 7.8%) 등이 빈번한 부작용 유형으로 조사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미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얼굴 주름 부위의 개선을 위해 성형용 필러 사용이 증가하고 있으나 혈관이 많이 분포돼 있는 눈가 부위 주름, 입술 주름에는 필러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 “혈관 피하고 부작용 대처 신속해야”

최근 얼굴 미용 분야 진료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는 치과 개원가의 경우 술식 자체의 저변 확대 뿐 아니라 이 같은 부작용 사례 예방을 위한 노력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관련 전문가들은 빈틈없는 사전 지식의 습득은 기본이고 시술 시 안전 수칙과 주의사항 등을 반드시 지켜야 실명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Botu linum toxin & filler In the face’의 저자이기도 한 최재영 (가칭)대한미용성형치과학회 회장은 “해부학에 대해 잘 알고 시술 경험이 많은 임상가라 할지라도 실제로 부작용이 발생하면 당황해 대처에 미흡한 경우가 있다”며 “만약에 혈관을 피하는 방법과 부작용 처치법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라면 차라리 필러 시술을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사전준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최 회장은 “필러 자체나 환자의 문제라면 부작용이 비교적 천천히 나타나기 때문에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여유가 있겠지만 만약 혈관을 찌르게 될 경우 허혈성 괴사, 조직 괴사는 물론 실명이나 뇌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시술에 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