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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무드’ 남북관계 구강보건사업 방향은?

KOFIH 실무자들 ‘현황 및 전망’ 발제
남북구강보건의료협의회 집담회 성료


문재인 정부의 출범 이후 민간단체의 대북접촉이 다시 재개되는 등 남북관계가 ‘해빙무드’로 접어드는 가운데, 치과의료의 대북지원사업의 미래 방향성을 가늠하고, 이를 준비하려는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지난 6월 29일 치협 대회의실에서 남북구강보건의료협의회(상임대표 김철수·이하 남구협) 주최 집담회가 열렸다.

‘새 정부 치과계 대북지원사업을 위한 준비’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집담회에는 대북 지원사업의 일선 실무자들이 발제자로 참석, 대북 사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심도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

차순황 대외협력이사(남구협 실무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집담회에서 최치원 부회장은 “그동안 남구협은 2011년부터 개성공단 구강보건의료사업을 수행하면서 2015년 말까지 300명의 참여인력이 1845명에게 4705건의 진료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면서 “남북관계의 급변으로 개성공단이 폐쇄되고 대북사업이 무한기간 중단됐지만, 오늘처럼 미래를 대비하고 준비한다면 머지않아 결실을 이뤄낼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북관계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게 좋은 고견을 많이 내달라”고 축사를 대독했다.


# 북한 구강과 의사 600~700여 명

첫 발제자로 나선 최명균 대리(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하 KOFIH)는 ‘개성공업지구 보건의료 현황 및 의료지원 실태’라는 주제로 대북사업의 경험을 풀어놨다. 최 대리는 지난 2013년부터 공단이 폐쇄된 2016년 2월까지 개성공업지구 위생보건 담당자로 개성에서 근무한 바 있다. 

최 대리에 따르면, 개성에는 124개의 기업(2015년 2월 기준)이 입주해 있었고, 남측 근로자 800명과 북측 근로자 5만4000여 명이 근무하는 기업도시였다. 이들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남, 북측 근로자를 각각 진료하는 종합진료소가 2개 있었는데, 북측 진료소의 경우 소장 1명에 의사 9명(구강과 포함), 보철사 1명, 간호사 8명 등 총 21명이 근무하는 형태였으며, 2015년도 기준 5만409명을 진료했다. 여성근로자의 비율이 70%에 가깝기 때문에 산부인과(산과)의 진료 비중이 가장 컸다.

남측 병원의 경우 일산 백병원 위탁으로 운영되다 2015년 3월 남구협이 백병원과 별개로 독자적으로 치과 분야를 전담, 개성공업지구 사업을 이어왔다. 개성공단이 폐쇄되기까지 4700여 건의 진료를 이어오면서 2015년 3월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독자적 구강보건사업을 수행, 임플란트 센터 개소, 북측 의료진과의 교류, 주재원 대상 건강강좌 등 활동의 지평을 넓혀왔다.

이어 발제에 나선 곽동선 KOFIH 대리는 ‘KOFIH의 북한 보건의료지원 사업’이라는 주제로 KOFIH가 추진한 다양한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KOFIH는 그동안 북한을 대상으로 ▲고성군 온정인민병원 현대화 사업 ▲평양 정성의약종합센터 내 제약공장 건립사업 ▲북한 어린이 B형 간염 예방사업 ▲북한 의료인 교육사업 ▲북한 제약공장 의약품 생산협력사업 등을 수행했다.

곽 대리는 “북한 보건의료에 대한 자료를 축적하는 사업 역시 역점사업 중 하나인데, 구강과는 우선순위가 아니었지만 비감염성 질병에 대한 예방의 중요도가 높은 만큼 앞으로 데이터의 축적이 시급하다고 판단된다”면서 “2011년 기준 약 9000여 개의 병의원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구강과를 지원하게 될 경우 구강과 의사 600여 명, 1700여 개소 정도의 지원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중단된 병원현대화 사업을 재개할 때 기자재 뿐만 아니라 의료인력에 대한 교류에 포커스를 맞추고 치협과 남구협 등을 중심으로 구강보건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사업계획 수립 시 치협의 노력을 담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