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한 치과의사
위아래 턱 다해 하나 밖에 안 남은 송곳니 보기에는 멀쩡한데 살아온 세월만큼 잇몸 허물어져 힘없이 흔들거린다 그냥 내버려 두어도 밥 먹다 빠져버리겠다 텃밭에 무 뽑기보다 훨씬 가볍게 뽑혔다 할머니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 흐른다 “아프셨어요, 그렇게?” 할머니는 말없이 고개를 가로젓는다 이 세상에 부모님께 받은 치아들 다 잃고 마지막 남은 아들 같은 송곳니마저 뽑혔으니 불효도 불효지만 누굴 의지하고 살거나 병아리 눈물만큼 핏기 묻은 송곳니 싸달라고 애원한다 측은지심(惻隱之心) 없는 치과의사 천국 가긴 영 글렀다. 김계종 전 치협 부의장 -월간 《문학바탕》 시 등단 -계간 《에세이포레》 수필 등단 -군포문인협회 회원 -치의학박사 -서울지부 대의원총회 의장 -치협 대의원총회 부의장 -대한구강보건학회 회장, 연세치대 외래교수 -저서 시집 《혼자먹는 식탁》
- 김계종 전 치협 부의장
- 2021-11-24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