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학 교실의 필요성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은 무엇인가? 초등학생에게 질문하여도 쉽게 《직지》라는 답변이 나온다. 필자가 초중등생일 때는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최초의 금속활자를 발명하였다’고 배웠다. 《직지(直指)》로 약칭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의 원제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鈔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흔히 《불조직지심체요절》, 《직지심체요절》 등으로 불리고 있다. 《직지심경(直指心經)》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으나, 경은 ‘부처님의 말씀’을 담은 책이고, 이 책은 조사(祖師)들의 법어(法語) 등을 모아놓은 책이므로 엄밀히 말해서 ‘경’이라 부를 수는 없다. 원제를 쉽게 풀이하면, “백운 경한(景閑) 스님이 뽑아 적은, 부처님과 조사들의 ‘마음의 본바탕을 직접 가리키는’ 요긴한 말들”이다. 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 동양문헌실에 소장된 《직지》는, 1377(우왕 3)년 7월 청주목의 교외에 있었던 흥덕사(興德寺)에서 금속활자인 주자(鑄字)로 찍어낸 것이다. 이 때 간행된 상하 2권 가운데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은 하권 1책(첫 장은 결락)뿐이다. 1894~1896년 프랑스의 서지학자 쿠랑(Courant, M.)이 고려시대의 《상정고금예문(詳定古今禮文)》에서 한말의 《
- 배광식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보존과 명예교수
- 2020-02-04 0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