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서울자가에 대기업에 다니는 김부장의 스토리를 그린 드라마가 인기를 끌며 방영하고 있다. 평생 대기업 문턱이라고는 밟아본적도 없고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인턴한게 전부인 나도 괜시리 공감하며 눈물 찔끔 하게 될 정도로 스토리가 흡입력 있다. 요즘 같은 아파트 신고가 시대에 서울 자가 보…
어려서부터 혼자 사유하는 시간을 즐겼는지 음악, 독서, 영화, 악기, 글쓰기 같은 방면에 자연스럽게 끌렸는데 특히 음악을 섬세하게 느끼는 편이었다. 궁금한 정보는 책, 잡지, 신문 등을 찾아 되는 대로 기록하고 모았다. 작곡가, 지휘자, 연주자, 감독, 배우는 물론 문학 속 인물들까지 나만의 방식으로 탐구했…
대한민국은 현재 소버린 AI(Sovereign AI) 구축을 국가 전략으로 공식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AI를 잘 만드는 나라가 되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데이터–모델–컴퓨팅 인프라를 국가의 통제 아래 두겠다는 전략적 목표입니다. 202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AI 국가전략 2.0」에서 ‘…
얼마 뒤면 벌써 2년 차를 바라보는 봉직의로서 현재 내가 가장 많이 하는 술식을 꼽으라면 단연 근관치료가 압도적인 것 같다. 환자의 치아를 치료할 땐 실수가 용납되지 않기에, 학부 시절 수도 없이 반복했던 근관치료와 관련한 이론과 실습 경험을 바탕으로 매일 진료가 끝나면 혼자 남아 발거치를 열심히 치…
치과대학을 다닐 때 내가 상상한 미래는 여느 치과의사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개원의가 돼 진료실에서 환자의 건강한 구강을 되찾아주는 역할에 집중하는 것. 지금처럼 일본 치과의사들에게 내 경험과 노하우를 전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어느 순간 나는 의사를 가르치는 의사가 됐다. 주 4일 진…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회의장이 열리기 전, 로비를 가득 채운 다양한…
최근 국회에서 발의한 의료기사법 개정안이 치과계 내외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개정안은 의료기사 업무의 전제를 기존 치과의사의 “지도(supervision)하”라는 조항을 “지도 또는 처방, 의뢰(prescription/referral)”로 변경해 의료기사에게 좀 더 독립적인 역할을 부여하는…
필자는 치과의사라는 진로를 선택했을 때부터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었다.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치과의사’가 되는 것이 목표였고, 그래서 언어 공부에도 많은 시간을 쏟았다. 세계치과의사연맹(FDI)에서 활동하는 일은 오랫동안 품어온 바람이었다. 그런 FDI 총회에서 최연소 상임위원…
필자는 후진국에서 태어나 중진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지금은 선진 한국에서 살고 있다. 한글, K-의류, K-팝송, K-뷰티, K-식품, K-문화, K-방산, K-메디칼 등 한국의 사회·문화·경제의 많은 부분에서 세계인들이 한국을 흉내내고 체험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자연스레 스며든 선진 한국에 자부…
‘은중과 상연’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두 주인공의 이름이 주는 은율과 대조가 참 인상 깊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서로의 삶이 겹쳐지며 만들어낸 수많은 장면들,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난 복잡한 감정들… 어떨 때에는 갈등이었고, 어떤 순간에는 애틋한 사랑이었으며,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미움이…
지난번 ‘우리 모두는 배우이자 관객이다’ 칼럼에서 우리는 배우이면서 관객이기에 어떻게 인식할지 선택할 수 있는 존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이 인식론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제대로 철학책 원서를 읽은 적도 없고 여기에 정통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나이가 들면서 이…
고등학교 시절의 나는 하루 종일 공부만 하면 성적이 잘 나올 줄 알았다. 책상 앞에 앉아 문제집을 풀고, 스터디 플래너 속 계획들을 볼펜으로 그어가며 흔히 ‘순공시간’이라고 하는 숫자로 하루의 만족도를 평가했다. 성취의 기쁨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당시에는 하루하루가 결과를 향한 조급함 속에 있었…